사는이야기/주절주절

봄이여 이만큼만 하여라.

越山 2011. 3. 28. 22:33

 

 

월요일 아침에 거래처에 따질일이 있어 오랜만에 차를 몰고 시내로 들어간다.

교통 경찰이 순간 지나가는 모습에 깜박이를 넣고 서 있는 승용차 앞쪽을 보니

뭔가 심상찮아 디카에 언능 담아본다.

 

 

교통경찰이 뭔가 통신을 하는데 승용차에 가려 다친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오토바이를 탄 사람같다.

 

 

앞 승용차가 우측으로 빠져 나가고 나역시 우측 깜빡이를 넣고

우측 차선으로 넘어간다.

 

 

아내가 간장을 담그겠다고 한다.

장독을 소독하고 밖에서 간장 끊인다고 온갖 장비?를 현관 앞에 내다 놓는다.

그냥 나오기가 눈치보여 이일 저일 몇가지를 도와주고 나오는데

간장에 이물질이 들어 가면 안된다고

비가 오는지 아니 오는지를 물어 본다.

 

하늘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

그런데 한강다리를 넘어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언능 아내에게 전화하여 그쪽으로 비구름이 넘어가니 알아서 처리하시라 알려준다.

 

 

도심천제가 씨껌허다.

소낙비가 내리 퍼붓을듯한 낌새이지만 마치 배탈난듯 잔뜩 찟뿌리고만 있는 하늘...

가느닿란 빗줄기만 살살뿌려대는 하늘이 뭔가 토해낼듯한 자태에

괜시리 마음마저 불안해진다.

 

 

삼각지역 팻말을 보니 배호의 노래가락이 생각난다.

굿은 비는 내리는데~♬....

....돌아가는 삼각쥐이 ♪....

배호의 구수한 저음이 비줄기에 젖어 더욱 무직한 음성으로 연상케한다..

 

 

어느덧 서울역 앞...

대우빌딩이 보인다....

 

 

그리곤 화재가 난 숭례문 옆구리 돌아....

 

 

 서울시 시청앞을 지나간다..

 

 

거래처에서 납품하며 아니면 말고 떠들어 대고 미도파 앞쪽으로

돌아 다시 화재난 숭례문 쪽으로 나왔다.

 

 

용산우체국 앞에서 신호에걸린 틈을 타 한방 담아 본다.

 

 

한강대교 직전에 또 신호대기중에 또 한방....

 

 

한강대교에서 신호 대기중....

어찌 아니 찍을 수 있으랴.... ^_*

 

 

참내.....

올림픽대로 옆 한강강변도로에서 우회전 하는

저 덤프트럭이 직진하는 내차 앞으로 아무 조건없이 용감하게 들리민다.

어쩌랴...

살려는 욕심에 양보아닌 양보를 하는 수 밖에..

 

 

두어달 전부터 오른쪽 팔딴지가 쑤시고 아프더니 이날은 정말 못견디겠다.

정형외과에 들러 팔에다가 주사 두어방 맞고 물리치료 받고는 광명공장으로 방향을 돌린다.

 

 

올 삼월 봄날은 좀 써렁하기 그지 없다.

이맘떄면 집안의 화분을 밖으로 내놓기 바빠는데

올해는 겨울 추위의 끝자락이 앙탈을 부리는듯 꽃샘추위가 평년보다 늘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관악산 주변의 구름도 웬지 차갑게 느껴진다.

하늘이 우중충 한것이 왠지 봄날을 잃어버린듯 하다.

왜 이리 봄은 저 산마루를 넘어 오지 못하고 애만 태우시나.

 

 

그런 생각에 잠겨 오다 보니 어느덧 광명 KTX역사 앞길엔 봄 햇살이 살포시 내려 앉는다.

그래.... 봄이여 이만큼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