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봄에 피어난 春氷花의 눈물

越山 2011. 3. 25. 12:03

 

24일 목요일 해질 무렵 비가 春雪로 바뀌더니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렸다.

겨울의 끝자락이 마지막 몸부림인양 추적추적 내리는 눈이지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25일 금요일 일터로 나오니 구름산에 덮힌 하얗 춘설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간지럽히는 그방향을 따라 오르니 파란 하늘은 드높고

햇살은 마냥 포근하기 그지 없다.

 

구름산이 하얗게 피어낸 春氷花가 햇살에 반짝거린다.

하루밤새 나뭇가지에 매달린 춘설의 애처로움이 햇살에 나부낀다.

 

봄햇살에 한없이 녹아 내리는 춘설의 눈물이 땅을 질퍽하게 만든다.

등산화에 매달린 진흙의 무게가 춘설의 눈물 무게로다.

 

아쉽지만 어쩌랴....

계절이 이러하거늘 춘설은 그만 슬피 울고 새롭게 돋아나는

봄의 생명을 축복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