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토요일.....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오늘은 자운암 능선으로 오를까 했는데 마눌님이 삼거리 능선으로 오르잔다. 기숙사 삼거리에서 내려서 생각하니 마트에서 사온 쌈과 깨잎을 씻어야 한다. 가만 오데서 씻나...... 그래 숨ㅁ은계곡에서 씻자... 기숙사 뒤편으로 돌아 간다.
기숙사 축구장 뒤쪽으로 가면 마당바위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마당바위 능선과 삼거리 능선 사이의 계곡을 숨은계곡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길은 들머리를 기숙사가 막고 있어 찾는이가 거의 드물다. 더우기 30년전에는 찾는이를 거의 보지 못했을 정도로 인적이 없는 곳이다. 세월이 흘러 조금씩 이길로 산행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예전에는 산꾼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은계곡은 사실 별로 볼 것이 없다. 한여름 비가 온 직후 무더위를 피해가는 곳이다. 예전에 홀러덜 벗고 물속에 들어가 차디찬 물에 몸을 식이곤했지만 이제는 지나가는 산님들이 더러 있어 이제는 후러덩 벗지 못한다. ㅎㅎ...
폭포.... 물이 졸졸 흐른다. 상추와 깨잎을 씻는다.
숨은계곡은 비가 오더라도 물이 하루이틀만에 금방 빠진다. 암반으로 되어 있는 수로형태와 마사토로 된 곳은 물이 급하게 스며들어 때를 못맞춰 가면 수량이 빈약해 지는 곳이다.
여기는 버스 정거장에서 한 15분 정도면 초입에 진입할 수 있어 삼복더위에 먹거리를 푸짐하게 싸와 자리를 펴고 낮잠을 푹 자고 갈 수 있어 찜통더위때 차는 곳이기도 하다.
목동으로 이사 간후 관악산 산행이 게을러 졌다. 봉천동에 살땐 일주일에 두번정도 산행했다. 올해 신년초 한번, 이날이 두번쨰 산행... 숨은 차지는 않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몇 년만에 들어선 숨은계곡... 낙엽이 잔뜩 쌓여 길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다 보니 방향이 아니다.
방향을 틀어 간신히 길을 찾았다. 마른폭포다. 숨은계곡 상류쯤 되는 곳에 폭포가 하나 또 있다.
수량이 거의 없다 보니 마른폭포라 명하였다.
마른폭포 왼쪽으로 오르면 암능이다.
네발로 올라온다. 간만에 까치발로 리짓을 하니 다리가 뻐끈하다.
삼거리 능선으로 오르려다가 숨은계곡에서 마당바위 능선으로 붙었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훤히 보인다.
이제는 싸온 먹거리를 펼치고 먹는 시간이다. 바위 아래 좋은 공간이 있다. 바로 앞 능선이 삼거리 능선 뒤편 능선이 자운암 능선이고 오른쪽 맨 뒤산이 삼성산이다.
점심 먹은 자리에서 숨은 계곡으로 내려간다. 올라왔던 길따라 가면 재미없다. 이번에는 삼거리능선 아래 기슭으로 내려간다.
도룡뇽알... 벌써 부화되어 잘잘한 올챙이가 많다.
상추와 깨잎 씻던 초입 폭포...
다시... 기숙사 축구장....
매주 이정도만 산행해도 몸이 상쾌할 것 같다. 산행 후 몸이 가벼워지고 리듬이 되살아 나는듯 한 느낌이다. 낚시는 정적이고 산행은 동적이지만 아무래도 동적인 산행이 건강에는 더 이로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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