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숨어 있는 단풍을 찾아서...

越山 2021. 10. 31. 17:59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관악산의 단풍은 산길 옆에 있는 단풍보다 한견에 숨어 있는 단풍이 끝내준다. 그래서 숨어 있는 단풍을 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몇 군데가 있는데 팔봉봉우리 아래 흔적만 있는 사찰터부근과 KBS송신소에서 팔봉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의 단풍이 쥑여준다. 이쪽 길은 산님들이 그다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일단 5513번 버스를 타고 관악산 자운암 능선 및 깔닥고개로 오르는 초입으로 들어 선다.

떡갈나무류의 나무들이 썌노랗게 물들었다. 이런 단풍은 멀리서 보면 그림이 좋지만 막상 닥아서서 보면 단풍의 흥취가 그다지 없다.

관악산 오봉 옆구리를 타고 학능선2로 간다. 여기도 단풍나무보다 떡갈나무 종류들이 많다. 조그만 가면 오르막에 옹기종기 단풍나무가 있다.

학능선2로 오르는 모름길의 단풍나무들이 어쨰 노랗다. 피를 토할듯한 검붉은 단풍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이럴까나...

하나같이 단풍 잎들이 병들은 것 처럼 노랗다. 여기가 이러면 다년간의 단풍 경험으로 보면 팔봉계곡의 단풍도 보나마나다. 오르막의 단풍은 군락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붉은 단풍을 보여주던 곳이건만 올해는 다소 이례적이다.

학능선을 넘어 팔봉계곡으로 내려가는 곳까지 왔다. 여기서 팔봉계곡쪽을 바라보니 다 노랗기만하다. 붉은 단풍이 울긋불긋하면 노랑 단풍 사이사이에 붉은 단풍이 군락이 보여야 하는데 없다...

팔봉과 칠봉사이의 계곡이 노란색으로 물들어져 있다. 나름 기대하고 왔건만 기대가 큰만큼 시랑도 큰듯.... 단풍나무가 이러면 단풍잎이 메마르고 꼬슬러져 볼품이 없다.

관악산 단풍나무의 단풍은 한해는 화려하고 한해는 다소 쳐지는 단풍의 연속인듯 싶다. 비단 이뿐이 아니라 도토리도 한해는 풍성하게 열매를 맺으면 다음해는 도토리가 적게 열리는듯 싶다.. 관악산을 수백번 다녀본 나름의 관찰기?다. 하여 팔봉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좌측의  능선이 팔봉 능선이다. 그 앞으로 저멀리 삼성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한참을 돌아 다닐때에는 저 팔봉으로 하산하여 삼성산으로 붙어 초저녁 초승달이 뜰때까지 산행을 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열정이 많이 식었다.

팔봉능선 넘어 저멀리 수리산도 보인다. 수암봉이 가운데 우뚝 서있다. 가을이 되니 가고픈 산들이 너무 많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면 재미 없다. 학능선 옆구리로 하산한다.

오봉능선이 훤히 보이고 그넘어 연주대의 안테나가 보인다.

관악산 시월의 마지막 가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내년에는 관악산 단풍이 아름답게 익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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