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엉뚱잡썰

말꼬리와 말밥

越山 2021. 10. 30. 21:49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이재명이 식당 총량제 하자는거 아닌데 웬 말꼬리?"라 한다. 그말을 듣고 느닷없이 경마에 관한 기억이 떠오른다. 30여년전 8Bit, 16Bit 컴퓨터 시절 경마에 홀딱 빠진 두 사람에게 경마 프로그램 의뢰를 받아 경마장에 가서 분석하며 경마를 다소 해봐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에 따른 분석를 열심히 했지만 컴퓨터 용량 및 데이터 처리와 의뢰자가 제공한 솔루션?(나름 공식이 있다 했다)이 너무 주관적이라 프로그래밍하기에 부적합했다.

 

황교익이 말한 "말꼬리"라는 말에 불쑥 그때의 기억이 소환되는거다. 의뢰자 두사람의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거의 80%정도의 비숫한 말(言)이 "일반인은 말(馬)꼬리 잡지만 나는 말(馬)밥을 주러 경마장에 간다"는거다. 말밥을 준다는 의뢰자는 고액베팅이며 대낄마(거의 1,2 등이 예상되는 말, 배당금액이 한두배정도)에 건다. 그러니 베팅하여 잃은 돈은 생각하지 않고 번돈만 생각하니 프로그램만 하면 다 맞춰 돈을 쓸어 담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거다.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 경주마의 특성을 분류하여 부르는 호칭이며 갖가지 내용들이 희미하지만 의뢰자가 말(馬)밥주러간다는 그말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황교익의 말꼬리 잡지 마라는 애기에 옛애기가 나왔지만 경마의 말(馬)꼬리 외의 말꼬리란 말(言) 가운데서 꼬투리를 잡아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것을 말한다. 혹은 생각이나 의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일부를 트집잡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식당 총량제 발안을 옹호하는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이재명의 식당 총량제를 직접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짝 비켜 에둘러 말을 보태며 은근히 지지하는듯한 자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마치 경마처럼 고액 베팅하면서 말밥을 풍성히 주는 황교익은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이 대낄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선 후보의 말은 절제되고 엄중해야 한다. 설익은 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비판받고 또 변명하다가 또다른 실수로 연거푸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본다. 대선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가 국가안보, 경제와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떄문에 그뜻을 온전히 전달하는 철학, 기술, 기교가 필요한데 벹어 놓고 그뜻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는 사실 말장난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말실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은 신중해야한다. 그러면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는 그런 경계선에 서있어 움찔움찔하다.

 

자신이 경험하고 깊이있게 생각했더라도 헌법가치을 무시하는듯한 발언과 감성적인 포퓰리즘은 지향해야하는데 말(馬)들의 경주 주행 습성처럼 먼저 치고 나오는 선행마처럼 선두에만 서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표가 될듯하면 무조건 내벹는다. 국가의 현실, 나라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대통령이 되고 보자는 식이다. 

 

어제 오늘도 이재명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배경은 다른나라와 비교해 매우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과 단순하게 비교할 문제가 아니건만 이재명은 더 줄 수 있는데도 기재부가 일부러 못주고 안준다는 식의 뉘앙스다. 아주 솔깃하고 귀가 번쩍이게 하는 선동가적인 말뽐새다.  미래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대통령이 되고 말겠다는 술수가 훤히 보인다.  

질주 경마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에서 캡쳐

대장동 의혹 역시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후 줄곧 공공개발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2012년 이재명이 외국 출장시 시설관리공단 유동규가 민관 합동 개발 정책을 발표하여 민간사업자를 끌여들였다. 성남시는 발끈하며 반박했지만 이후 유동규 말대로 민간사업자와 함께 대장동 개발이 잇어졌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유동규의 일반적인 민관 합동 개발 발표를 질책했다는 말은 없었다. 오히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당선후 경기도 관관공사 사장으로 영전되었다. 그러면서 유동규가 측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다.

 

결과적으로 이재명은 유동규의 민관 합동 개발에 찬성한거나 다름없다. 민간에게 수천억원을 안겨준 바탕인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도 이재명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며 단군이래 최대치적이라 자랑질만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뿐이다.  대장동 의혹, 조폭 의혹, 백현동 의혹 등도 주변관리, 행정 미숙 혹은 정치적 입지를 내세우려다가 발생된 까닭이 많은듯 싶다. 아니떈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속담이 있듯 바람직하지 않은 그런 언저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었으니 말이 나오고 장안에 회자되는거다. 

 

식당 총량제, 재난지원금을 다시 수면 위에 띄우는 이재명은 워낙 꼬투리 잡힐 발언과 행위가 많은 자다. 황교익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다하지만 우회적으로 이재명에게 말(言)을 보태는 것은 지지가 아니고 뭔가. 한마디로 이재명의 대선레이스에 걸리적 거리지 말고 황교익처럼 이재명 대낄마에게 말(馬)밥이나 풍성하게 주라는 말뽐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었다가 중도포기했지만 그맛의 여운이 쏠쏠한 모양이다. 아마도 황교익은 이재명을 대낄마로 보고 고액베팅한듯 싶지만 대낄마가 무조건 선착하는 것만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