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촉촉한 봄비 대신 걸칙한 새똥?

越山 2011. 4. 22. 10:39

 

 

 

 

아침 출근길에 삼성산을 바라보니 비구름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른다.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비구름이 차를 도로 한켠에 세워 놓게 만든다.

 

 

차창을 열어 놓고 잠시 춤추는 비구름을 바라본다.

저 비구름을 잡으려고 애타게 용을 쓴적이 있었는데 진짜 구름잡는 일은 띨방한 짓이다.

구름 잡기는 커녕 구름에 갇혀 오히려 구름에 잡힌 것이다.

온통 허옇 세상속에서 덩그라니 나홀로 멍하게 서있는 자신뿐이었다.

 

빗방울이 차창을 넘어 볼에 살짝 내려 앉는다.

봄이지만 아직 냉기가 가시지 않은 비...

그만 가자...

 

 

광명시 KTX역사 I/C로 가려고 우측 차선으로 들어 섰는데 차량이 꼬리를 문다.

여기는 막히는 구간이 아닌데 이상하다.

봉께루... 사고다.

 

앰블런스까지 출동한 것으로 봐서 운전자가 다친것 같다.

봄비가 사고의 원인인지 모르지만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기를 떨어지는 봄비에 속삭여 본다.

 

 

사고 현장을 보고 속도를 낮춰 천천히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앞유리창에

느닷없이 철퍼덕 하며 누우런 떵?같은 것이 확 번져 나가는거다.

에그머니나....⊙.⊙;;;... 꽘짝~ 놀랐따.

 

어느 새인지 모르지만 봄비 속을 날다가 공중에서 실례를 한것 같은데 굉장히 질긴 떵같다.

고속도로 갓길에 잠시 주차하여 원도우브러시로 닦아내어도 안닦긴다.

에잇... 그냥 가자...

 

 

 서독터널 사거리까지 왔는데도 새떵이 그대로 달라 붙어 있다.

하긴 앞창도 오래되었고 윈도우 브러시도 낡은듯한데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질긴 새떵은 처음본다.

 

 

좌회전하면 공장....

저 새떵이 공장 도착할때까지 윈도우 브러시로 끝내 안닦히면

공장에 가서 뭐로 닦아내어야 하는지 괜한 생각에 짜증이 슬며시 비구름처럼 피어난다.

지발!.. 닦여라~.... 닦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