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오랜 세월을 머금고 피어나는 관악산 왕벚꽃

越山 2011. 4. 18. 11:33

 

 

 

오늘 아침 바람이 스산하다.

온몸에 부딪히는 바람의 세기를 보니 심술궂은 힘이 실린듯하다..

그러니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줄기에 벚꽃이 다 떨어질까봐 은근히 염려되는거다.

 

여의도 벚꽃, 봉천동 복개도로 벚꽃 등등 온갖 벚꽃이 다 떨어져도 염려가 안되는데

관악산 벚꽃과 서울대 벚꽃이 비바람에 망가질까봐 노심초사인거다.

 

왜냐하면 이제사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기 떄문이다.

일요일 아내와 관악산 산행시 산마루에서 벚꽃이 즐비한 곳을

내려다 보니 눈꽃같이 하얀 빛이 아니라 연분홍빛을 발하고 있는거다.

 

산마루에서 생각하기를 이번주 주말쯤이면 절정을 이루겠다 생각하고

막상 벚꽃에 닥아가 보니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없겠다는 느낌이 든다.

 

빠르면 하루이틀 아니면 삼사일이면 벚꽃이 만개될 것 같다.

서울대 벚꽃과 관악산 벚꽃은 여의도 벚꽃보다 수령이 오래된 벚꽃이다.

특히 도림천 냇가 옆 벚꽃의 늘어진 가지에 돋아난 벚꽃은 한폭의 동양화 그자체다.

 

관악산 팔봉능선의 팔봉과 칠봉 사이 계곡으로 내려오면 몇 백년된 산벚꽃도 있다.

서울대 벚꽃과 관악산 냇가의 벚꽃은 오랜 세월을 머금고 갖은 풍파을

견뎌내고 피어난 벚꽃이기에 더욱 더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래 맞다....

세월의 깊이가 있는 벚꽃이 오늘같이 부는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괜한 걱정과 염려를 한듯하다.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오랜 세월을 머금고 피어난

관악산 벚꽃을 보러 가노라니 찰라의 시간정도야

왕벚꽃이 충분히 기다려 주리라 믿는다.(⊙)

 

 

 

 

 

 

 

 

 

 

 

 

 

 

뽀너스  (↓)

 

아래 사진 두장은 언듯보나 자세히 보나 벚꽃과 비숫하게 핀 꽃이다.

사실 월산도 몰랐다.

그저 작은 벚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촌에서 자란 아내가 벚꽃 나무가 아니란다.

띵용~ .....⊙.⊙;;....

 

 

관악산 먼지터는 바로 옆에 있는...

앵두 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