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눈뜨고 당한 벼락봉변... 왜 이리 기분이 삼삼하노!

越山 2011. 4. 20. 13:18

 

 

지난 15일 금요일 저녁....

아는 지인과 쇠주 한잔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늦었다.

문득 아내의 날카로운 도끼눈이 뇌리를 스쳐지나 간다.

 

" 그래... 빈손으로 들어가면 신상에 안좋쥐..ㅎ... "

과일가게에서 5,000원짜리 딸기를 사갖고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내 손에 언능 앉겨주고 방에 들어와 옷을 갈아 입었다.

 

바로 아내가 따라 들어오더니 딸기를 어디서 샀느냐고 묻는다.

또한 이런걸 먹으라고 주는 남푠의 성의가 얹찮다고한다.

?????

 

비닐에 싸인 딸기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하여 다시 마눌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그러게... 술을 그렇게 마시고 다니니 쉽게 보이는것도 안뵈지...

술먹은 사람들... 봉이야~ 봉!..."

 

코를 딸기 비닐에 박고 냄새도 맡아보고 눈으로도 이곳저곳을 디벼보는데...

뭔가 허옇것이 눈길을 끈다.

" ...어..엉?? 곰팡이 아녕... "

 

아내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가잔다..

" 어딜?... "

" 거기! "

 

과일가게에 가서 아내가 싱싱한 것은 못줘도 이런것을 팔면 되느냐며 따진다.

앞쪽에 있는 것은 그런대로 싱싱하다.

 

가만히 생각하니 앞쪽에서 딸기를 골랐는데 아줌니가 조금 뒤쪽에서 나오며

뒤쪽 딸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주길래 돈을 지불하고 무심고 갖고 온거다.

 

아내가 환불받고 시장으로 가잔다.

마침 대형슈퍼에 가니 그야말로 싱싱한 딸기를 세일하고 있다.

 

" 봐찌... 언능 사 "

" 넵... "

곰팡이 난 딸기보다 양도 더 많은데 3,000원이다.

세덩어리를 집어 들고 한두덩어리 더 살까 물어 보려는데 바로 옆에 있던 아내가 읎따..?

 

한동안 카운터 옆에서 기다리니 잔뜩 살물건을 갖고온다.

"카드 안갖고 왔으니 당신이 계산혀... "

헐...

 

참내...

과일가게 아줌니한테도 봉이요 아내에게도 봉잡힌 날이다.

마눌님 날카로운 도끼눈 무서워 딸기 한덩어리로 도끼눈을 무디게 만들려다가 더 큰 봉변?을 당했다.

 

하긴...

다른 사람에게 봉이나 잡히고 봉변?을 당했으면 기분이 그야말로 디러운데

아내에게 눈뜨고 당한 벼락봉변은 왜 이리 기분이 삼삼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