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산행후 외식마다하고 집에서 왕새우구이 한판!!!

越山 2011. 1. 10. 15:54

 

 

8일 산행은 팔당역-예봉산정상-운길산역으로 하산했다.

운길산 역으로 하산하려고 했던 숨은 이유는 운길산 역앞에서 아내와 모처럼 장어 맛을 보려고 했던거다. 발목이 씨큰거렸지만 아내와 외식?한다는 즐거운 생각을 하니 발목 아픈것이 대수인가. 안그런가?

 

그러나 끝내 아내는 장어집과 다른 맛난 집들을 외면하고 마다한다.

그러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회나 생선을 사서 아이들과 함께 먹잔다.

아내의 그런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서니 바닷내음이 코를 뻥뚫리게 만든다.

 

 

무엇을 살까나...

수산시장 두바퀴 정도는 돌았다.

그것도 내가 콩알콩알거리니 그정도지 내비두면 아마 두어바퀴는 더 돌듯 싶다..

다른 생선 몇가지 사고....

 

새우 쎄일하는 어물전 앞에 섰다.

다른 곳에서는 이만이삼천원이 훨 넘는데 여기는 18,000원이다.

갯수로 대략 30마리~ 34마리란다.

아내가 한참을 뜸을 들린다.

오히려 내가 못 참겠다.

 

아마도 새우사려는 사람이 남자였다면 장사꾼이 별볼일 없이 쳐다 볼 것이다.

아내는 별말없이 쳐다보는데도 장사꾼은 계속 아내를 주시한다.

아내가 "실은.... 뭐사고... 15,000원 밖에 없는데... " 하니 장사꾼은 아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따... 그만큼만 드리면 되지라.... " 하면서 봉지를 꺼내더니 주섬주섬 담는다.

 

아내의 눈빛이 빛나고 입가엔 만족스런 미소가 번진다. 크...썬수다

 

 

 

집에 와서 세어보니 왕새우가 자그만치 29마리....

18,000원에 30마리내지 34마리라고 하는데 15,000원에 29마리라면 3,000원이 굳은거다.

아~ 그래서 그때 마눌님의 눈빛이 반짝 빛나고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은 것이 다 이유가 있었쿠나. 살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넹....

 

아들딸이 맛나게 잘도 먹지만 머리와 꼬리를 뺀 몸통만 먹는다.

나머지는 내 접시에 갖다 놓으니 자연 안주가 푸짐한거다.

 

그러니 쇠주 한병 갖고 되겠어.

마눌님 한잔...

아들 두잔....

그리고 나는 세잔.... ㅋㅋ....

 

쇠주가 발목으로 스며드니 빨리 낫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