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아버지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이시다.
어릴때부터 이북식 음식을 먹고 크며 자랐다.
한겨울에 냉면먹는 것은 기본이요 명절때나 어른 생신때면 녹두전과 녹두지짐은 빠지지 않는다.
녹두를 가는 맷돌을 돌리기 위해서는 다소 기술?이 필요하다.
아들이 감히 돌리지 못하는 것은 맷돌을 고정 시켜주는 받침대가 없다 보니 맷돌이 녹두 간것과 같이 바닥에서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땀깨나 흘리기때문이다. 맷돌 받침대가 망가진지 오래인데 받침대를 만든다 만든다 하면서도 아직도 못 만들었다. 올해는 스텐으로 멋지게 잘 만들어 놓아야겠다.
사실 맷돌로 간 녹두와 기계로 간 녹두 맛은 완죤히 다르다.
녹두전을 부치는 맛집에 가서 간혹 먹어보면 순수하게 녹두로 부친 전이나 지짐이 아니다.
특이 순순한 녹두 지짐을 부치고 뒤집을때 짤라지고 조각이 나니까 쌀전을 넣으니 그맛이 덜한거다.
국산 녹두로 맷돌에 갈아 만든 전이나 지짐은 많은 고명이 필요하지 않다.
돼지고기와 파, 붉은고추는 전에 들어갈 고명이고 파와 고사리는 차례상에 올라갈 녹두지짐 고명이다.
준비완료!!!
이제 부치기만 하면된다.
아내가 하던 일이 끝나지 않아 월산이 부친다.
매년 몇번씩 아내가 부치는 것을 보아온터라 아내의 명절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거다..... ♬...^_^
국자로 후라이판에 녹두을 떠올리니 네개정도 밖에 안되는데 이상하게 꽉 찬다.
가만.... 아내가 했던 것을 보면 갯수가 더 많은듯 한데....
네개를 하기전 먼저 후라이판이 어느정도 달궈졌는지 녹두전 한개를 부쳤는데 다 타버렸다.
고명이 타서 씨크멓게 된다. 불를 조금 더 줄이고 했는데도 그래도 탄다. 어.... 이게 아닌데....
아내가 하던 일을 마치고 닥아오더니 날벼락이 떨어진다...
힘들게 갈은 녹두을 다 못먹게 하려고 그려느냐고 나가란다.
산에나 가란다. .....끄응.....≥.≤...
아내는 무려 두배인 8개를 한판에 지져버린다.
역시 고수...
봇짐 싸메고 들고 관악산 어느 구석에서 녹두전으로 점심을 때우고 쇠주 한잔하며 까치까치 설날에 쫓겨난 설음을 달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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