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녁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내린다.
에이그... 그냥 봇짐메고 산이나 올라가버리... ^_*
내차는 떵만 안실었지 떵차나 다름없는 고물차다.
그런차를 몰고가다가는 눈오는 낭만을 즐기기는 커녕
사고예방 운전하기 머리에 쥐나겠다. 그냥 눈맞으면
눈길을 밟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하자쿠나.
차들도 설설긴다.
집앞에서 버스를 탄다.(↑)
시흥대로...
다른 버스를 타기 위해 환승...
모자를 쓰고 벙거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데 바람을 타고
날리는 하얀눈이 벙거지 사이를 비집고 귓볼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차가운 느낌이지만 싫지가 않다.
그런데 바닥에 깔린 시각장애인 노란줄 타일이 미끄럽다.
휠라스포트에서 후원받은 등산화를 신었는데도 그냥
미끄러진다. 노약자나 장애자들은 조심해야겠다. (↑)
505번으로 환승하여 KTX광명역으로 좌회전하는데 버스가
살금살금 긴다. 여기는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다보니 눈이
도로를 걍 덮었다. 버스에 앉아 있는데 버스자체가 다소
미끄러지는듯한 느낌이 엉덩이에 와 닿는다. (↑)
버스안에서 밖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KTX역사 주차장....(↑)
서독터널로 들어가기전...(↑)
옛골 정류장에 내리니 눈때문에 차량사고가 난 모양이다.
스타렉스 한켠이 아작이 나 있다.
ㅎㅎ... 차를 안 몰고 오기를 잘했다.(↑)
길건너 또 이쪽에서도 사고가 난 모양이다.(↑)
사고가 난 차량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미끄럽고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움켜쥐고 가련다. 아이젠 보다 더 강력한 등산화 밑창을 믿고
그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길로 하얗게 뽀샤시하게 하얀겨울을 만끽하련다. ^_* (↑)
하얀 눈이 삭아내린 풀과 나무가지에 얹혀 하얀 겨울을 세밀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공장 뒤편에 있는 밤나무 두그루....
한 밤나무 하나는 잎사귀를 다 떨궈 냈는데 바로 앞의 밤나무는
지난 가을의 추억을 떨쳐내기가 싫은지 안직도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고있다.
겨울의 무게에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련지....(↑)
겨울의 하얀 눈은 지난 날의 아쉬움을 덮고 잊으라고 내리는듯하다.
새로운 세월과 시간이 닥아와도 하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라고 펑펑 내리는듯하다. 밤나무 한그루가 지난날의 환상에 젖어
잎사귀를 떨쳐내지 못하고 미련에 젖어 하얀 겨울에 군상을 떨어봐야
눈의 무게에 가지가 찢어지고 부러질 뿐이다.
그런 눈길을 고즈넉하게 등산화로 눈을 뽀드득 밟으며 오늘도 일터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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