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아내의 큰오빠가 사고로 돌아 가셨다. 축사와 농수로 사이의 좁은 곳에 있는 감나무 전지를 하다가 미끄러져 농수로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유명을 달리했다. 선영에 안장하고 돌아온 아내는 3개월전부터 약속했던 지인 2명과 일본 여행을 오늘 토요일 15일에 떠났다. 오빠 사망으로 슬픔에 잠겨 있던 아내마저 빠지면 일본여행이 깨질것 같아 새벽 5시에 영종도 국제공항으로 갔다.
나에게는 프로마 도나(첫쨰여성)인 아내에게 뭐좀 먹이고 보내고 싶은 마음에 새벽4시에 일어나니 아내는 공항에 가서 먹겠단다. 그러는 사이 새볔 기상예보 TV뉴스를 보니 16일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눈비가 온다는 기상예보다. 헐... 사실 아내를 공항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검단수로 수초가에서 배낚시하려고 했는데 아내의 지인 아들이 공항까지 차로 모시단다. 아무튼 검단수로로 가려고 했었는데 일요일에 눈비가 온다니 갈등이다. 백봉리냐 검단 수로냐... 이것이 문제로다. 그러나 아내가 공항으로 간후 언능 밥한술 뜨고 진위천 백봉리로 향했다.
도착하니 백봉리가 휑하다. 주차된 차량이 몇 대 안된다. 차에서 내리니 생각지도 못한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분명 일기예보에는 남부지방에 강풍, 돌풍이 분다고 했는데 그영향이 여기까지 미치나 하는 생각디 든다.
낚시꾼도 몇 명 없다. 냉기를 머금은 바람이 백봉리 수로 수면을 썰렁하게 만든다. 간혹 이런 정도의 바람은 불지만 오늘 부는 바람이 영~ 감이 안좋다. 남해쪽 바닷가에는 풍랑예고가 있었지만 이른 시각에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백봉리는 처음 맞이 한다.
일요일에 눈비가 온다는 뉴스에 미쳐 날씨예보를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온것이 문제였다. 또한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의 팽성대교 수위자료만 체크해 본 것 역시 미스다. 15일 새벽 4시간대 수심이 1.92 미터이고 또한 낮의 온도도 다소 높게 올라간다는 예보만 믿고 왔건만 강풍이 복병으로 나타날 줄 생각도 못햇다.
동이 트이고 대략 6시 45분쯤 부터 낚시대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앞치기로 던지면 제멋대로 날아가는 그런 심술가득찬 강풍이다. 떡밥을 다소 건탄으로 해서 지렁이와 함께 짝밥으로 대를 휘둘러 던져도 강풍을 이겨낼 도리가 없다. 내몸 높이 수준의 바람과 내키 위의 바람의 강도가 또 다른 모양이다. 바람이 세게 불때는 42대 대를 들고 있기가 힘들정도로 대물을 낚았을때처럼 바람부는 방향으로 낚시대가 팍~ 휜다. 때때로 백봉리 수면에 너울 너울거리는 파도에 수면의 찌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올라오는 통에 착시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도 봄이건만 바람에 온기가 없다. 찬물에 손을 몇 번 넣어더니 손끝이 시리다. 난로는 차안에 있지만 가스를 사오지 않은 통에 불도 쪼이지 못하니 서서히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맘때 꽃샘추위치곤 봄낚시를 너무 시샘하는듯 싶다.
이쪽 저쪽을 바라봐도 바람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오전 8시쯤 프리마 도나에게 전화가 온다. 아침 식사하고 좀 있다가 비행기 탄다고 한다. 그랴... 일본 온천 탕에서 푹 지지고 오시라고 했지만 내몸은 거세고 드센 바람에 몸이 떨린다.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파카 모자를 뛰집어 써도 바람에 모자가 벗겨지는 정도다. 그러니 낚시대를 어떻게 던질수가 있겠는가. 휘둘러 대도 바람이 지정하는 곳으로 떨어지니 영~~ 낚시할 맛이 안난다. 바람을 막아주는 산으로 둘러 쌓인 고즈넉한 저수지라면 모르되 바닷가와 가깝고 평야 지대인 진위천 백봉리의 광풍은 더욱 매몰차게 불어온다. 물오리 새끼인지 바람과 파도에 영향없이 먹이 사냥에 열심이다.
생각지도 못한 바람 앞에 올해 첫낚시는 이것으로 마무리해야 할듯 싶다. 출렁이는 물결에서 찌의 한두마디 움직임이 제대로 파악이 안된다. 더우기 지렁이는 물속 생명체가 건들이지도 않는듯 바늘에 그대로 매달려 있다.
원투 릴낚시꾼들만 모여들고 대낚시 낚시꾼들은 거의 철수 하다시피한다. 릴도 바람의 영향 떄문에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은 물속에서 하류쪽으로 흐르지만 수면 위의 쓰레기는 오히려 광풍을 타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으니 어찌 낚시를 할 수 있으랴....
태양은 아직도 구름속에 갇혀 있고 백봉리도 드센 바람속에 갇혀 있다. 그래... 집으로 가자.. 겨우 2시간 남짓 버티다가 바람에 두손 두발 다 들고 오전 9시쯤 철수 한다.
바람이 멈출 기미가 없는 날씨다. 일찍 철수 하는 것이 남는 장사같다. 그래도 그사이 낚시꾼 차량이 몇 대 늘었다. 이들에게 어복이 있으라.... ^^
올해 첫낚시는 파이다. 혹시 낼 일요일에 눈비가 안오면 검단 수로에서 배를 빌려 타고 논둑 옆의 수초가에서 짧은대로 해볼 생각인데 어쩌튼 낼 날씨가 문제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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