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참! 치사스런 검단수로 붕어

越山 2024. 10. 5. 10:45

10월4일 금요일 점심을 묵고 그리 할일이 별로 없다. 밤낚시를 가자니 낼 토요일 불꽃놀이를 보러 삼성산 야등산행을 해야 하는데 낚시갔다 밤을 꼴닥새우면 야등산행에 지장이 있을듯 싶어 꾹~ 참았다. 낮잠이나 잘 볼까해도 영 몸이 근질근질하다. 에라 모르겠다. 검단수로로 향한다. 

왕길고가도로를 넘어 안동포사거리까지 불과 2킬로도 남지 않았는데 백석교는 항상 밀린다. 이다리를 건너는데 T맵에서 13분이 걸린다고 한다. 쿠팡창고로 해안도로로 가도되는데 검단수로 상류에서 낚시하려고 이쪽길을 택했다. 이쪽 지역도 나날이 발전하여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생기니 삼십여년전 자투리 땅이라도 사 둘걸 하는 괜한 생각도 든다. ㅋ.... (↑)

안동포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검단공단으로 쭉~ 들어간다..  왕길고가도로를 넘어 검단수로 상류쪽으로 가고자 하는 꾼은 인천 서구 안동포 사거리를 T맵에서 치고 오시면된다. 검단수로로 검색하여 오면 하류쪽으로 갈켜준다.  죄회전하여 쭉 직진하면 공단인데 옛날에는 편의점이 2~3군데가 양도로 옆에 있었는데 지금은 세븐일레븐 하나밖에 없다. 여기서 도시락과 물한병을 사들고 상류쪽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헛깔린다. 예전 기억으로 찾아가니 새로운 길이 나와 몇 번을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니 영~ 모르겠다. 그냥 하류로 가자고 뒷길에서 쭉 직진하여 가니 학운리로 넘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어~~ 여기가 상류아닌가베..... 그런데 물이 쭉~~ 빠졌다. 왜? 왜? 올때마다 이렇게 물을 빼뇨.... 즌장헐..... (↑)

하는 수 없이 학운리 쪽으로 돌아 하류로 왔다. 학운리쪽의 검단수로 일부를 예전에 메꾸어 공단을 짓어 길이 새로 뚫렸다. 이쪽은 김포시 관할이라 검단수로 옆은 펜스가 다 쳐져 있어 가까이 가볼 생각없이 하류로 왔다. 낚시꾼이 열명도 채 되지 않는다. 배수는 끝났고 물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수초 앞으로 낚시대를 던지고자 저자리를 잡아 항상 그랬듯 42대, 40대, 38대, 36대를 펼쳤다.  (↑) .  

이렇게 물을 뺸줄 알았나. 42대가 한 3자정도 수심이고 36대도는 2자 조금 넘는듯 하다. 이럴줄 알았다면 정말 짧은대를 갖고 오는 것인데.... 에이.... 그냥 심심해서 생각없이 집에서 튀어 나온 것이 오류다. 항상 낚시 갈떄는 빠진 것이 없나 생각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먼저 낚시터에 가있으니 맘이 급한거다.   (↑)

다만, 집에서 나오기전 마침 아내가 옥수수를 드시고 계시길래 쫌만 줘보셩 하고 옥수수 알갱이 30여알을 챙겨갖고 왔다. 요건 잘했다.  그리하여.. 42대와 40대(중통채비)는 옥수수를 달아 넣는다.  38대와 36대(분할봉돌+사슬채비)는 콩알 떡밥과 지렁이로 짝밥를 달아 넣는다.   (↑)

옆의 분은 짧은 1칸대로 2~3치 붕애들을 콩알낚시로 연실 잘도 낚아낸다. 저모습을 보니 짧은대를 갖고오지 않은 것이 속이 쓰린다. 쓰려.... 물이 빠진때는 더욱 짧은대가 유리 한것을.... 아예 무조건 차에 실어 놓아야겠다. 유심히 바라보니 입질은 한마디 올렸다가 다시 들어갈때 채니 손구락 크기의 붕어들이 잘도 나온다.   (↑)

하도 입질이 없길래 옆의 꾼의 낚는 것을 바라보다가 38대를 보니 찌가 좀 올라온다. 채니 별 감각이 없다. 그런데 뭔가가 달려온다. 손구락 크기의 붕어다. 지렁이를 탐하시다가 걸려들었다. ㅋ....  (↑)

문제가 생겼다. 저앞 수초더미들이 우측으로 살금살금 이동하기 시작한다. 하여 낚시대 38대, 40대, 42대 방향을 우측으로 틀고 36대는 왼쪽으로 튼다.  (↑)

어둠이 검단수로에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찌불을 밝혔다. 저 수초더미들이 오른쪽으로 왔다가 다시 왼쪽으로 가기를 몇 번씩이나 한다.  (↑)

편의점에서 사온 비빔바이나 묵자... 짬낚시니 욕심은 버리고 바람이나 쐬고 가자고 해도 사실 마음은 덩치 큰녀석 손맛을 보고 가려는 욕심이 크지만 이날의 검단수로는 허용하지 않을듯 싶다.  (↑)

항상 어둠이 내려 앉은 밤낚시는 언제나 좋다. 수면위의 찌불 움직임에 온 신경이 집중하다 보니 잡생각이 없다. 시간도 곰방 지나간다. 오히려 안낚일때의 시간은 왜 이다지도 빨리지나가는지 모르겠다.  (↑)

참... 치사스런 검단수로 붕어.... 36대, 38대는 분할봉돌+사슬채비인데 찌를 올려주는데 너무 인색하다. 적색불이 들어온상태에서 꼬물꼬물거리며 채지 못할정도로 슬며시 한마디 올려주고 신호가 끊긴다. 그러다가 다시 꼬물꼬물거리면 지렁이가 바늘에서 사라지는거다. 지렁이 핥아 묵는데는 귀신이다. 두 낚시대의 입질 상황이 그러니 마음공부하려다가 오히려 짜증이 난다. 그런 상태에서 그냥 어떻게 채더니만 4치정도의 붕어다. 이렇게 채면 되나부다고 해서 그런 입질에서 채도 이제는 안나온다.  입질이 너무 짜고 얄밉다.  치사스럽고 미운 붕어 보기 싫으니 집으로 가자...(↑)

그래도 묵묵하게 자리 잡고 인내로 붕어를 기다리는 조사님들.... 밤새 재미 마니마니 보시라.~~~ 

검단수로도 옛날의 검단수로가 아니다. 소문에는 검단수로에 새우가 되살아 났다고 하는데 아직 새우를 보지 못했다. 삼십여년전후에는 새우미끼로 손맛을 보기도했던 검단수로.... 여기 낚시가게 사장님이 새우를 몇 가마 쏟아 넣었다고 하는데 이제 결실을 보는듯 싶다. 만수가 되면 겨울이 오기전에 뱃타고 짧은대로 갈대밭에서 덩어리를 훌터 먹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