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진위천 백봉리 밤낚시 붕어

越山 2024. 9. 3. 23:52

올여름이 하도 덥다 보니 지난 토요일 8월31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냥 덥거니 했다. 8월3일 백봉리 밤낚시에서 찜통같은 무더위에 하도 진을 뺴서리 더위가 가시면 낚시 가야겠다 생각했던차 31일도 에어컨 바람아래에서 딩굴딩굴했다. 손주녀석들이 온다는 연락에 애들이 좋아하는 과일 사러 집밖으로 나가니 웬걸.... 시원한 바람이 분다. 폭염인줄 알고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밖은 뜻밖으로 덥지 않다. 이떄가 오전 11시쯤 되었다. 그럼 점심 묵고 냅다 튀자....

백봉리로 가던 중에 향남 단골 낚시점에서 필요한 미끼와 용품을 샀다. 여기 사장님은 남양만을 많이 찾는 모양이다. 조황을 물어 보니 남양만 밤낚시가 좋단다. 이사간에 가봐자 낚시허용 구역에 자리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남양만에 좋지 않은 추억이 있는 지라 백봉리로 향한다. 백봉리는 석축 안쪽은 유속이 없어 다대 편성이 가능하지만 유속이 있는 곳은 거의 1~2대를 펼친다. 물론 자리에 따라 4대 전후로도 가능하지만 백봉리에 몇 번 오지 않은 꾼은 그렇게 대를 펼치기가 쉽지 않다. 남양만은 낚시허용 구역에 자리만 잡는다면 다대 편성하기 좋다. 수초도 제법 분포되어 있어 짧은대와 긴대를 자리 환경에 따라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

백봉리에 도착하여 도착하여 좌측 일단 42대, 40를 펴니 시각이 대략 오후 4시가 넘었다. 42대는 옥수수를 달아 매고 릴던진 것 처럼 생각하기로 했다. 백봉리에서 옥수수를 미끼로 한마리도 낚지 못했지만 오늘은 끈기로 버텨보기로 한다. 그리고 42대, 40대는 중통무거운추로 내림채비다. 다만 40대에 입질이 시덥지 않으면 38대 올림채비(분할봉동 & 사슬채비)로 한대 더 펼쳐보기로 한다.  백봉리 낚시허용구역에서 최상류쪽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서 낚시대 2대를 던져 보니 2~3대를 더 던져도 될만한 물흐름이다.  만약 유속이 급해지는 것을 고려하여 각 낚시대 간격을 1미터 이상 벌려 놓는다.

40대에 5치~6피정도의 붕어가 올라왔다. 중통 무거운추 내림채비 입질이 까탈스럽다. 꼼지락 꼼지락 거리다가 한마디정도 내려간다. 손잡이를 잡고 한동안 기다리다가 챈것이 저넘이다. 

글쓴이 자리.... 잡초와 수풀이 우거졌다. 왼쪽 상류쪽으로 자리가 몇 군데 더 있지만 섬쪽 하류방향(오른쪽)으로 꾼들이 즐비하다. 이쪽이 개인적으로 수심도 좋고 물흐름이 섬쪽보다 유속이 덜하고 씨알 역시 다소 낫지 않나 싶다. 특히 하천정보관리시스템을 보니 이날의 팽성대교 기준 수위가 180에서 190을 넘어간다. 딱 좋은 수위요 오름 수위다. 물흐름도 급하지 않고 아주 적당하다. 이럴때는 낚시대를 4대 이상도도 펼칠 수가 있다.  지난 8월3일에도 4대를 펼쳤었다.

입질이 뜸하여 38대 사슬채비 & 분납채비로 올림낚시대 한대 더 펼쳤다. 수면은 아주 장판처럼 고요하다. 더 긴대를 사용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42대 이상은 앞치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낚시줄 하단부분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 채비를 쉽게 교환(내림채,올림채비)하도록 만들려고 한다. 거기다가 장대 사용시 쏠채로 채비를 던지겠끔 방법을 생각중인데 제대로 된다면 50대 이상의 낚시대를 새로 구입하여 이번 겨울에 사용해 볼 계획이다.  최소한 맘에 드는 낚시대 브렌드 가격도 무시못할 가격이라 마눌님 모르게 작업해야 한다. ㅎ... 

어둠이 백봉리 수면에 젖어든다. 42대, 40대는 내림낚시라 찌를 어느정도 올려 놓고 38대는 수면위 한두마디정도 올려 놓았다.  백봉리 수로의 바닥은 평탄하지 않아 찌높이 맞추는 것은 결국 던진 위치에 계속 더져야 한다는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찌의 최상단 스톱 고무와 하단 스톱고무 사이를 짧게 해줘야 한다. 뭔 말인고 하니 수심이 깊어 찌의 하단 고무 찌가 아래쪽에 있으면 대를 던지더라도 채비추가 바닥에 닿을떄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찌가 상단 스톱고무까지  낚시줄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가다 보니 바닥에 안착하는 시간이 더 걸리고 그바람에 물흐름을 더 타고 그러다 보니 물흐름쪽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간다. 그래서 상단 찌 스톱고무와 하단 찌 스톱고무 사이를 1센티정도로 짧게 해줘야 찌가 그사이에 있어 물속에서도 부력으로 인한 저항을 덜 받는다. 물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이렇게 하면 찌를 0.1초라도 더 빨리 세울 수 있다.

8치급 붕어가 38대에 걸렸다. 이날의 38대 올림채비는 다소 이상하다. 찌끝에 전자찌불을 달았는데 거의 3마디정도 올려주는데 뿕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거다. 파란불로 찌가 쭉~ 올라오길래 그냥 채더니 헛탕이다. 미끼를 갈아주고 다시 파란불로 올라오길래 기다리다가 붉은 빛은로 변하는 순간 채더니만 8치 붕어 주딩이에 바늘이 제대로 걸렸다. 이날 올림채비 찌올림이 거의 다 이렇다. 이러니 낮에 찌불없는 상태에서 찌을 올려준다고 채면 허챔질이 많을듯 싶다. 좀더 챔 템포를 늦게  있다 채야 하는 날같다. 백봉리의 입질 스타일은 같은 채비라 하더라도 그날의 붕어 활성도에 따라 차이가 많다. 물흐름이 없는 곳이라면 찌가 아마도 몸통까지 올라올 정도인데 백봉리의 유속떄문에 전달되는 어신이 반감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허 그넘... 오랜만에 보는 백봉리 붕어다. 손맛도 괜찮다.

이번에도 38대 올림채비에서 쭈~욱 올려준다. 역시 파란불로 찌가 올라와 본능적으로 채더니 또 헛챔질이다. 역시 찌가 올라온후 적새불로 바뀐 후에 채니 붕어의 발버둥이 느껴진다. 내림채비의 입질은 까칠하기만 하고 올림채비는 다소 화끈하다. 유속이 없는 

입질이 뜸하여 지렁이를 달았더니 빠가사리가 덤빈다. 지렁이는 붕어가 건들지 않고 잡어만 툭툭 건들이는 현상만 보인다. 42대 옥수수는 입질이 다소 있는듯 싶은데 잡어나 붕애들같다. 내림낚시 특성상 기본으로 찌를 반이상 올려 놓았는데 유속과 잡어들이 건들이는 통에 한참 지나면 물속으로 서서히 들어간다. 다시 꺼내 옥수수 상태를 보고 다시 던져 놓기를 몇 차레...  끈기와 인내로 버텨본다...

좌측 42대 내림낚시에 옥수수를 달았는데 저렇게 툭툭 건들리니 찌불에 붉은 불이 수시로 들어 온다. 옥수수를 먹지 않는 백봉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지만 과연 붕어가 옥수수를 먹을 것인지 잘 모르겠다.

 졸음은 쏟아지고 입질은 그다지 없다. 가만 생각하니 이날 제법 잡은듯 싶지만 승질이 차지 않는다. 진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눈껍풀인 것 같다... 어찌나 무거운지 발등에 떨어지면 발이 아작 나겠다.

졸음에 찌들어 비몽사몽하다가 살포시 뜬 눈으로 보니 42대 찌가 45도로 기울고 자빠질려고 버둥버둥 댄다.  순간 졸음이 달아 나고 정신이 번쩍든다. 드뎌 옥수수를 사랑하는 넘이 물었다. 옥수수를 물고 냅다 튄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닥에서 수중으로 어느정도 올라온 듯 싶은 녀석이다. 그러니 찌가 수면에 자빠지려는 것이다. 42대를 채더니만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입가에 희열이 번진다. 그래 이맛이야.... 이넘이 힘을 쓰며 40대 찌쪽으로 가더니만 엉킨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제법 힘을 쓰는 것이 4짜붕어가 아닌가 싶어 기분이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듯 싶다. 겨우겨우 제압하여 뜰채로 떠더니만... 애고... 4짜가 아니라 잉어다... 기분만 좋다 말았지만 손맛은 쥑여주었다. 몇 년동안 다닌 백봉리에서 옥수수 앙갱이로 처음 잡아본 잉어. 다음 낚시에도 릴처럼 던져 놓고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이후 붕어 준척급 몇 마리 더 끄집어 내고...

붉은해가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더... 더워지기 전에 집으로 가자....

살림망르 꺼내 보니 제법 붕어들이 찬듯 싶다.

십여마리 한듯 싶다. 2024년 백봉리에서 최고로 낚은 붕어 마릿수다.. 이날은 특히 올림채비에서도 준수하게 찌를 올려주는 것을 보니 붕어 활성도가 살아나는듯 싶다. 작은 씨알은 오히려 거의 내림채비로 잡은거다. 38대 올림채비가 이날의 조황중 반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백봉리는 변화무쌍하다. 어느날은 지렁이가 잘먹히고 또 어느날은 내림채비에서 잘 낚이고 또 어느날은 완죤 말뚝이고.... 그날 그날에 따라 백봉리는 천의 얼굴을 간직한듯 싶다. 하여 백봉리에서 한두번 낚시해서 못잡는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백봉리의 붕어 환경에 적응을 잘 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