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31일에 지인하고 밤낚시하러가기로 하여 받침틀도 5단으로 늘리고 낚시대 채비도 다 끝내는데 결국은 못갔다. 다음주에 생일인데 아들, 딸내외가 급작스럽게 1일 토요일에 점심을 먹자고 하여 밤낚시 약속이 허물어졌다.. 현충일 다음날 금요일 하루만 휴가 내면 나흘을 쉬니 아이들이 무슨 꿍꿍이 속들이 있지 않겠나. 나이먹은 사람이 양보해야쥥...
그래서 일요일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 진위천 백봉리로 나홀로 향했다. 국가수자원의 데이터를 보니 일요일 오후쯤 배수가 예상된다. 아마도 도착하면 3시쯤이면 낚시대를 다 펼치고 낚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백봉리에 가있다.
어머나~~~.... 글쓴이가 즐겨 낚시하는 자리가 만땅이다. 밤낚시 하는 꾼들이 상류쪽으로 죄다 몰렸다. 이런 날은 또 처음 본다. 꾼들이 그다지 없는 줄 알았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상류쪽의 찌불이 수면에 알알히 박혔다. (↑)
연안을 둘러 보니 섬아래 쪽도 꾼들이 즐비하다. 하는 수 없이 섬 약간 위쪽으로 자리를 잡으면서도 괜시리 마뜩찮다. 왼쪽 42대는 바닥채비, 오른쪽은 40대로 찌의 부력과 추의 무게가 같은 중통채비다.(↑)
하류쪽 발전소 방향으로도 낚시꾼들의 찌불이 어지럽다, (↑)
수초더미가 떠내려간다. 낚시줄이 걸리면 아마도 낚시대도 끌고 갈듯 싶다. 언능 낚시대를 피신시켜야겠다. 그런데 저런 수초더미가 어디서 떠내려오는걸까.... (↑)
잡아내는 꾼이 없는가운데 42대에서 입질이 온다. 바닥채비인데도 찌를 쭈욱 올려주는데 채도 안걸린다. 이러기를 대여섯번정도 채나.... 8치정도의 준치이지만 손맛이 괜찮다. (↑)
동은 트고 입질은 읎고.... 날 샜다. 간혹 들어오는 입질은 준치 입질같다. (↑)
어???...... 준치인줄 알았는데 5치급 붕어다. 중통 추 위아래 스토퍼로 추가 이동 못하게 막아 놓았다. 그래서 바닥채비다. 적색 스초퍼를 위쪽으로 올려주면 찌의 부력과 추의 무게가 같은 중통 채비다. 지렁이을 물고 나왔으니 지렁이를 또 달아 보자. (↑)
또 준치.... 몇 번의 챔질에 겨우 잡아낸 준치...준치가 활개 치는 모양인듯 싶다. 바닥채비에도 쭈욱 올려주는데 채도 허탕이다. 준치 입질의 특성..... (↑)
40대는 그대로 바닥채비, 36대는 무거운 중통채비로 바꾸었다. 36대는 찌부력과 중통 추의 무게가 같은데 원줄에 도래를 이용해 추를 하나 더달아 매었다. 그러나 입질은 전무하다. 심심해서 상류쪽으로 가보니 그쪽은 무거운 중통 채비 입질이 들어 온다. 이자리는 영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리가 없는 통에 자리를 잡았더니만 역시나다. (↑)
백봉리에서 낚시하다 보면 상류쪽에서 마치 인위적으로 풀을 베어 저렇게 떠내려 보내는듯 한 풀더미가 있다. 걸리면 골치 아프다. 다행히 낙시대 아래로 떠내려가니 걷지 않아도 될듯.... (↑)
가자... 오전 9시 조금 넘어 낚시 짐정리하여 차에 다 실었다. 오늘도 백봉리 붕어가 반겨주지 않는다. 붕어 타작하는 마음만 내려 놓고 집으로 간다. (⊙)
여담 : 무지한 릴꾼.
새벽 3시넘어 오자마자 왼쪽 42대, 오른쪽 40대를 펼치고 바늘에 듬직하게 떡밥을 매달아 거의 열번정도 던지고 챔질을 하면서 집어을 했다. 물론 백봉리의 유속때문에 떡밥은 떠내려가지만 그래도 낚시를 펼치면서 하는 의례적인 낚시질이다. 한... 오전 7시 전후쯤인가... 그렇게 공들여 하고 있는데 정면에서 첨벙하는 소리가 들린다.
외국인(중앙아시아 쪽 같음)이 자리를 잡길래 대낚시인줄 알았는데 릴을 던지는거다. 떡밥이 떨어지는 지점이 좌측 던진 지점에서 내낚시대 정면을 지나 약간 우측으로 떡밥이 날아간다. 릴줄이 역광에 잘 보이지 않는다. 걸리면 어쩌지 했는데 42대에 미끼를 새로 끼우고 던지니 추와 바늘이 릴줄을 넘어가 허공에 찌가 물구나무를 선거다.
처음에는 외국인이 미안해 하는 자세다. 그래서 다음 던질떄 왼쪽으로 틀어 던지시라 기분나쁘지 않게 말하고 42대를 접고 36대를 펼쳤다. 또한 앞받침대를 왼쪽에서 우측으로 틀었다. 백봉리는 유속이 있어 앞받침대를 어느정도 좌측 방향으로 틀어 놓는다. 그래야 찌가 가라 앉으면서 정면 혹은 우측으로 서기때문이다. 기분은 쬐게 상했지만 어쩌랴. 싫은 소리해봐자 이미 던지거고 내가 방향만 틀면 되는 일인데 필히 위치를 고수할 필요가 없을듯...
외국인이 릴대 3대를 갖고 하는데 몇 번을 던지더니 급기야 36대도 걸리게 만든다. 릴줄이 높이 있으면 보이는데 수면 쪽으로 깔린 릴줄은 햇살때문에 잘 보이질 않는다. 외국인이 짜증을 낸다. 내받침대 앞으로 곧장 낚시대를 던지면 되는데 왜 걸리게 만드는냐다. 외국인이 점점 내쪽으로 릴을 던지는 것을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자신은 잘하고 있는데 내가 줄을 걸리게 만든듯이 묘하게 말을 그렇게 한다. 헐....
적반하장이다. 외국인이 투덜대며 짜증을 내길래 몇 마디 해주었지만 도대체 옆의 낚시꾼을 생각하지도 않고 배려는 커녕 자신만 아는 외국인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좀 더 하고픈 낚시지만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씩씩거리는 외국인의 승질머리가 당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싸울 수도 없으니 참고 집으로 오는 수 밖에....
잘하고 있는 모든 릴꾼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더우기 특정 외국인을 비난하려는 의도 역시 없다. 낚시는 특정 지역을 공유하여 각자가 나름 보람있는 시간, 혹은 힐링하는 시간 등등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각개인이 주변 낚시꾼에게 훼방이나 장애가 될 수 있는 낚시질은 하지 말아야 된다.
그래서 이날도 마음에 드는 상류쪽에 자리를 비비고 들어 갈 수 있었지만 낚시 간격이 좁다 보면 좌우 조사에게 누가될 수 있다. 낚시줄이 엉키면 진짜 골치 아프다. 그래서 비어있는 이곳 자리를 선정한 이유다. 요즘에는 산업단지, 공장지대에 워낙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어느곳을 가든 낚시를 즐겨하는 외국인도 많다. 무대포 낚시를 할 것이 아니라 예의와 배려를 함양하고 낚시했으면 좋겠다.
※ 백봉리에서 릴을 던질때 좌측 방향을 보고 던져야 한다. 지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공중의 바람 방향도 문제지만 유속때문에 릴의 떡밥이 가라 앉으면서 유속에 떠밀려 떨어진 지점에서 물흐름 방향으로 더 내려간다. 백봉리에서 무거운 중통 채비외는 바닥 채비는 낚시대를 던져도 똑같은 위치에 안착시키기가 어렵다, 낚시대도 그럴진대 릴에 매단 떡밥은 오죽하겠는가. 릴은 낚시꾼과 낚시꾼사이에 어느정도 공간이 있다해도 물흐름 쪽의 조사에게 불편을 준다.
차라리 빨리 가라 앉이기 위해 미끼를 단 떡밥위 릴줄에 납덩어리를 달아 던지거나 무작정 멀리 던지지 말고 40대 찌가 선 위치의 두배정도 거리만 던져도 잡아 낼 수 있다. 가만보면 백봉리에서 제대로 하는 릴꾼을 많이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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