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 토요일..... 날은 가마솥 더위고 몸은 근질근질하다. 더우기 거실 에어콘이 고장이 나서리 우리방과 아들방의 에어컨을 가동하여 선풍기를 돌려 거실과 주방으로 에어콘 바람을 불어 넣어주디 보니 쎄운한 바람이 아니다. 전번주 2일에 에어컨 고장 신고를 하니 7일 수요일에 온단다. 요즘 같은 복더위에 이정도 기일이면 대단히 빠르다고 하니 참고 기달릴 수 박에....
소파에서 나뒹굴다가 오후 4시쯤 넘어 무조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데로 갈까? 밍월 수로? 남양호? 벡봉리?.... 내비를 켜고 젤 빠른 시간이 나오는데로 가자고 결심했는데 백봉리가 1시간 가량 나오니 그나마 제일 빠르다. 그래 가보자....
가다가 지렁이를 사냐 마냐 하는 갈등에 향남 낚시점에 가니 요즘 남양호도 곧잘 나온다고 한다. 갈등이다. 그런데 남양호에서 낚시장비 도둑 맞은 일때문에 꺼림직하다. 일단 백봉리로 가서 조황을 살펴보고 영 아니올시다면 남양호로 튀자. 백봉리 상류쪽 연안에 낚시꾼이 3명 뿐이다. 아랫쪽 섬주변에는 대여섯명 정도 되는 꾼들이 있다. 찌는 더위를 피해 피서가거나 불볕더위에 감히 낚시 올 생각을 못한건지 아무튼 한적하기 그지 없다. 한편으론 올해들어 백봉리 조황이 좋지 않으니 꾼들이 찾지 않는 것인지.... 남양호에 무게가 실리는 순간 꾼이 붕어를 낚아 낸다. 35대 올림채비에 콩알 낚시다. 음...... 콩알 낚시로 붕어를 올렸다?..... 나오겠나?!.... 에~잇 모르겠다. 상류쪽으로 더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42대, 40대는 중통으로 내림낚시, 38대도 중통이지만 추를 고정하여 올림낚시 채비로 펼쳤다. 땀이 온몸에서 솟구친다. 분수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훔쳐내지만 그순간 뿐이다. 낚시 장비 들고 오고 자리 잡다 보니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수심도 좋고 수면은 장판같이 고요해서 다 좋은데 바람 한점 없다. 바로 옆에 고장난 에어컨이 시원찮은 바람이라도 불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땀은 장마비처럼 내리고 한조각 바람도 없고 몸의 열기는 점점 올라가니 괜히 나왔다 하는 생각이 퍼득 들기도 한다. 마눌님이 시원한 콩국수를 할테니 낚시가서 더위 먹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말씀을 어기고 나온 죄값이렸다. ㅋ..... (↑)
하류 방향으로 우측에 3명 섬앞쪽에 소수의 낚시꾼들이 있다. (↑)
글쓴이 앉은 자리 위쪽의 상류쪽에는 꾼이 한명도 었다. (↑)
어느덧 어둠이 수면에 서서히 내려 앉아 찌불을 밝혔다. (↑)
연실 집어용 곡물을 바늘에 달아 던진 후 본격적인 콩알 낚시에 들어갔다. 딱 붕어가 한입에 쏙들어갈 만큼의 크기다. 오후 9시쯤 넘어 각 낚시대에서 미세한 입질이 감지되지만 잡어나 전차표 붕어들 같다. 42대, 40대는 중통 내림낚시라 찌를 어느정도 올려 놓고 38대는 한두마디만 올라오게 해놓았다. 그런던중 42대에서 두마디정도가 쑥 내려간다. 언능 손잡이를 잡고 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두어마디 또 내려가더니 연실 또 내려가는 순간 챈다. 뭔가 묵직하다. 깊은 수심에서 발버둥치는 무게감의 존재는 관연 무엇일까?
오랜만에 맛보는 장쾌한 손맛이다. 힘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 이맛에 백봉리 오는거다. 한동안 물속에서 버티다가 얼굴을 내민 붕어.... 뜰채로 끄집어 내어 보니 한눈에 월척이 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나 힘을 쓰는지 줄자로 재보려고 했지만 그러다가 더위에 월척이 죽겠다, 일단 살림망을 펼쳐 물속에 담가 놓는다. 밤의 열기가 식을줄 모르는 찜통더위지만 큰넘을 잡은 기분 때문인지 한결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밤이다. 낚시올때 마다 이런 째지는 기분이면 얼마나 좋을꼬... 어쩌다가 월척이 내낚시대에 걸려 한여름의 밤 열기를 이렇게 식히뇨... 고맙다! 월척 붕어야~ ♬
이후 입질도 별로 없고 해서 맨 오른쪽 30대 올림채비 분할 봉돌 & 사슬채비로 한대 더 내밀어 보았다. 바닥이 다소 평탄하지 않지만 밑걸림이 없는듯 싶다. 이채비는 검단수로에 갔더니 검단수로에서 분할봉돌로 하는 꾼들이 적지 않은듯 하여 구형 30대 낚시대 2대에 채비를 만들어 놓은것이다. 연안쪽 수심이 낮은 곳에 한번 던져 보고 이채비로도 백봉리에서 먹히냐 아니냐를 테스트 해보려는 생각에 펼친거다. 입질이 오면 쭈고 아니면 말고다.... 그만큼 지역에 따라 채비도 그지역의 특성과 붕어의 속성에 따라 채비도 많이 변화하는듯 싶다. (↑)
38대에 올림채비에 붕어 7치급 한마리..... (↑)
더위에 지쳐 자신도 모르게 잠이 살짝 들었다. 꿈결인지 뭔지 소리가 귀전을 살포시 때린다. 눈을 뜨고 살펴보니 맨 오른쪽 30대가 받침대 뒤꼿이서 이탈하여 수면 아래로 떨어지려고 바둥대고 있었다. 다행히 손으로 잡을 수가 있어 채니 잉어 새끼다. 벡봉리 잉어 새끼는 점찮지가 않다. 입질도 오두방정맞게 하고 느닷없이 끌고 가는 습성이 있다. 구형 낚시대라 손잡이에 방울을 안달아 놓았더니 그래도 제법 힘을 쓴 백봉리 뿔갱이.... (↑)
동녁이 밝았다. 붉은 빛만 봐도 괜시리 땀이 솟는다. 언능 점방 정리하자... (↑)
월척 사진이 잘못 나왔다. 계측을 하려고 살림망에서 꺼내 붕어를 재려고 하는데 이놈이 또 발버둥을 친다. 32.5 센티 정도인데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핸폰 사진이 찍힌 모양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백봉리에서 월척 한 수 했다. ^^ (↑)
한여름의 밤낚시는 더위를 피해 하는 것이지만 요즘같은 무더위 속에서는 사실 피하는 것이 좋을듯 싶다, 집으로 오면서 3번이나 차를 세우고 십여분간 잠을 잤다. 피곤이 풀리지 않아 졸음이 오는거다. 오다가 해장국 집에 들어가 한술뜨니 그나마 제정신으로 돌아 온듯 싶다. 무더위 속의 밤낚시도 좋지만 체력이 받쳐줘야 밤낚시도 즐길 수 있다. 여름 무더위에 건강 챙기시리. (⊙)
뱀빨 ^^
낚시 다녀 온후 일요일은 샤워하고 하루종일 낮잠만 잤다. 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출근하여 일을했는데 그리 무더운지 모르겠다. 다른이는 덥다고 얼음물을 마시고 차가운 냉커피를 마시는데 나는 별로다. 가만생각하니 지난 밤낚시때 땀을 무진장 흘려 그런것이 아닌가도 싶다. 왜냐하면 산행도 좋아하는 글쓴이 경험으로 봐서는 등산시 땀을 흠뻑 쏟아내면 하루이틀은 몸도 가볍고 땀이 그리 나지 앟았다. 몸에 노폐물같은 수분이 많으면 몸이 덥게 느껴지지 않나 하는 오랜 생각이 맞는듯 싶다. 정적인 낚시보다는 육체를 가만히 내비두는 것보다 산행같은 운동아닌 운동으로 땀을 쭉 빼는 것이 무더위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복더위때 낚시는 절제하고 이번주는 산행 계획을 잡았지만 언제 또 붕어가 내맘을 흔들어대는지 모르겠다.
'낚시이야기 > 낚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위천 백봉리 급한 유속시 찌를 못세운다. (4) | 2024.09.17 |
---|---|
진위천 백봉리 밤낚시 붕어 (3) | 2024.09.03 |
오랜만에 찾은 검단수로 (6) | 2024.07.14 |
오늘도 역시나다. (1) | 2024.06.02 |
백봉리에서 7g 중통 추 사용 후기.(1) (1) | 2024.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