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엉뚱잡썰

이재명의 기브앤테이크

越山 2023. 1. 15. 23:50

성남 FC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월 10일 검찰에 출두하여 미리 준비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며 모른다고 발뻄을 하는듯 하다. 성남 지청 앞 포토라인에서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했는데 이말은 뒤집어 말하면 반박할 내용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검찰조사에서도 "더 이상 상세히 설명할 것이 없다", "왜 묻냐"며 닥아 올 재판을 염두에 두고 말을 아끼는 이재명을 보노라며 미국 심리학자 애덤 그렌트가 쓴 GIVE and TAKE가 생각난다. 지구상의 인구수 만큼 사람의 성격은 다 다르고 수십억명의 스타일 역시 각양각색이다. 그만큼 삶을 영위하는 형태가 다양하지만 GIVE and TAKE 책에서는 3가지 부류로 분류한다.

1. 기버(Giver) : 받는 것 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신성인형이다. 사실 <기버>는 우리사회에서 그리 많은 유형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베푸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이다.  굳이 지도자나 리더가 아니더라도 베풀고 이끌어주고 힘이 되어주며 희망과 용기 그리고 꿈을 복돋아 주는 사람이다.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기버>의 선행이 년말년시에 많은 감동을 자아내지만 이런 <기버>는 사회와 나라를 보다 따듯하게 해주는 동력원이다. 

2. 매체(Matcher) : 받는먼큼 되돌려 주는 사람으로 자업자득형이다. <매체> 유형은 거의 대부분의 평범한 장삼이사들이다. 받는 만큼 돌려주며 도움받는 만큼 되돌려 주는 보통 사람이며, 물론 주고 받는 것을 필히 계량화, 저울질하여 그만큼 돌려주고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손해나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해와 불행을 앉겨주는 유형은 아니다.

3. 테이커(Taker) : 준 것 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적자생존형이다. <테이커>는 한마디로 얌체족이요 뻔뻔스런 족석이다. 오라는데는 없지만 찾아가는데는 많다. 양보나 손해라곤 털끝만큼도 안보려하고 노력없이 거저 먹으려거나 숟가락 얹져 묻어가거나 더 나가 수고없이 공짜를 탐하려는 바탕이 기저에 깔려 있는 사람이다. 이런 부류는 좀 더 심하게 발전하면 좀도둑, 어리숙한 사기꾼이 되는 형태가 아닌가 싶다.

크게 3가지로 나누지만  <테이커>중에서도 <기버>를 가장한 <기버형테이커>가 있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겉은 <기버>로 보이게끔 연출하고 속은 <테이커>의 야욕을 불태우는 전형적인 대도(大盜)형을 말한다.. 이런 부류가 사회에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가 혼란해지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전형적으로 사기술에 능한 자다. 더우기 정치꾼이 이런 부류라면 일반 강도 백배, 천배이상 혹독하게 당할 수 있다.. 차라리 정치강도보다 일반 강도를 만나는 것이 훨 낫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하는 선출직을 감성아닌 이성으로 잘 가려 표를 주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보면 이런 <기버형테이커>가 아닌가 싶다. 대장동 개발을 "단군이래 최대 공익 환수사업"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자신의 치적을 자랑질했지만 요즘은 단군의 "ㄷ"자도 내벹지 않는 이재명을 보면 똥끝이 무진장 타들어 가는듯 싶다. 하긴 대장동 개발을 자세히 디벼보지 않으면 단군이래 최대 사업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할 수가 있다.  금액만 보면 이재명 말대로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다. 그러나 개발이익 환수율을 보면 다른 민관 공동개발 사업에 비해 환수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모든 토지를 강제 수행했음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하지 않아 결국 분양 받은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운 꼴이요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도 제대로 없는 실정이 그렇다.

성남시장으로서의 분양받는 사람과 집없는 서민을 눈꼽만큼도 생각도 않하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만 눈이 먼 이재명이다. 간단히 살펴 봐도 이럴진데 "단군이래 최대 공익 환수사업"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지 않는가. 성남FC  역시 제3자뇌물에 제대로 걸리듯 싶다. 압수수색으로 나온 서류에 모른다며 정진상 탓으로 돌리는듯 싶은데 정진상 계탔다. 주군을 위해 죽으리라 각오했지만 막상 모른다는 말과 정진상 탓으로 돌리면 그때부터 마음이 오욕칠정으로 부글부글 끓을거다.

어짜튼 이재명은 <기버>를 가장하여 대선판에서 지지를 윤석열보다 버금가게 받았다. 버금받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민주당 당대표까지 거머쥐었다. 바로 이점이 <기버형테이커>의 전형적인 수법인거다. 대선 패배을 인식한 떄부터 이재명은 대선 지지도을 악용하여 자신에게 향한 칼날을 피하려고 국회의원, 당 대표를 거침없이 나갔다. 당시 다들 걱정하고 염려하던 이재명의 사법리스크가 코앞으로 닥아오자 정치보복, 정치탄압, 표적수사이라는 프레임을 띄우고 윤석렬정권을 검찰공화국이라 맹비난한다.

건전하고 선한  <기버>들의 행위가 큰 소문이 나면 칭송과 감동을 자아내고 미담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기버형테이커>형은 소리 소문없이 조용하게 잠잠하게 해쳐먹다가 더 큰 것을 먹으려다가 장안의 화제가 되어 뽀록나는 일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아닌가 싶다. 또한 광복회 회장으로 방방뜬 김원웅,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했던 이정근, 민주당 노웅래 의원 등등등... 이런 부류들이 양의 탈을 쓰고 늑대처럼 혀바닥을 날름대고 있다. 자신의 재능, 능력 하다못해 물질적으로 봉사하겠다는 늑대들이 설치는 여의도의 정치판을 그저 무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맹신하는 지지자들도 어찌 보면 한편인듯 싶다.

정치판을 보면 국민과 사회와 국가에 봉사한다고 나대지만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위한 이런 <기버형테이커>가 적지 않은 현실을 우리는 보고 느끼는데도 무감각한 면이 많다. 여든 야든 잘못한 것에는 유권자들이 매질을 해야 한다. 이렇게 권력을 숙주로 기생하는 <기버형테이커>들을 박멸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지만 이 몫이 언제쯤 제몫을 할련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여권의 기브앤테이크를 디벼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