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토요일. 오후에 딸내외와 외손주 온다지만 오전에 언능 낚시 짐을 차에 실고 백봉리로 출발한다. 내비를 보니 집에서 백봉리까정 2시간 11분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고속도로나 국도가 거의 시간이 비슷하다. 그러면 국도로 가자... 통상 길이 막히지 않으면 1시간 조금 더걸리는데 3일 연휴다 보니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와 차량이 많은듯 싶다.
백봉리 석축 안쪽에서 낚시할 요량으로 주차한 후 보니 119 차량들이 있다. 안타깝게 낚시인이 익사한 모양이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낚시할 자리를 상류방향 섬 부근쪽으로 이동한다.
그림이 좋아 앉아 보지 않아던 자리가 그림이 좋아 안자 낚시대 4대를 펼치고 본격적으로 하던중 38대가 바닥에 걸린다. 이리저리 해봐도 도저히 방법이 없다. 잡아 다니다 보니 줄이 끊어져 비싼? 찌까지 버렸다. 방향을 틀어 낚시대를 던져는데 이번에는 42대가 걸린다. 아리를 옮기자.... 옮긴 자리도 바닥에 또 걸린다. 또 옮기자... 하여 최종적으로 옮긴 자리가 아래 사진이다.
첫번쨰 자리에서 낚시짐을 죄다 풀어 놓은 것을 다시 싸고 또 두번쨰 자리에서도 마찬가지.... 이자리까지 오는데 거의 4시간 정도를 허비했다. 땀은 무진장 쏟아지고 얼굴이 타서 화끈거릴 정도다. 섬 바로 아래인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운날씨에 기력이 딸려 저 윗쪽으로 갈 염두가 나지 않아 에라 모르겠다며 대충하다가 가자며 앉은 자리다. 여기서도 바닥에 줄이 걸리면 철수하기로 한다.
이자리도 처음 앉아 보는 자리인데 이상하게 얕다. 42대, 40대, 38대 초리대까지 찌를 올려야 하는데 이자리 수심은 아까 앉아던 곳의 수심보다 대략 2미터 이상 앝다. 그러면.... 혹시.나 좋은 징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퍼득든다. 더우기 그센 바람도 다소 잠잠하고 뭔가가 나올듯한 분위기다.
그런 기분을 느끼던중 첫수가 올라온다. 제법 힘을 쓰길래 잡고 보니 빨갱이다.
요즘 잉어 산란철이긴는 헌데.... 잉어 말고 빵좋은 붕어가 나오길 고대한다.
친구가 왔다. 이 친구는 릴만 한다. 거의 낚시 초짜다. 붉은 릴 받침대를 보시라. 거의 다 경사 있게 박았는데 저거 잉어 대물에 걸리면 뽑혀진다. 나역시 예전에 한강이나 대형저수지에서 릴 10여대 펼쳐 놓고 했다가 두어번 뽑혀져 나간 추억이 있다. 그런 애기를 몇 번이나 해주었는데도 허술하게 한다. 맨 왼쪽은 떡밥, 오른쪽 4대를 미꾸러지 미끼를 단 모양이다. 메기를 잡겠다고 나름 미꾸라지 한봉지 사왔다. 그런데 아니나달라....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있다가 덜컹하면서 맨 왼쪽 릴대가 받침대까지 뽑혀져 나갔다. ㅎㅎ... 이친구 밤 10시쯤에 집으로 갔다.
친구 릴대 사진 찌고 자리에 앉자 마자 찌가 정중하게 쑥 올라온다. 이거 붕어겠다는 생각에 힘차게 당긴다. 아까 보다 조금 큰 잉어새키다.
초저녁때 뻘갱이 2마리 낚곤 이렇다할 입질이 없다. 찌불을 다 밝혔다.
왼쪽 상류쪽 방향의 낚시꾼들이 밝힌 찌불.....
오른쪽 하류 발전소, 석축 방향에는 찌불이 많지 않다.
붕어 8치급을 낚아는데 어찌나 힘을 쓰는지 바늘빼서 살림망에 넣다가 손아귀에서 쏙 빠져 물속으로 탈출했다. 그다음 9치급 붕어... 이늠은 꽉잡아 살림망에 넣는데 성공....
아닌 밤중에 웬 바람...... 장판같이 고요한 숨면에 물결이 일어난다.
그런 와중에 7치 조금 넘을듯한 붕어.....
이자석에게는 완존히 속았다. 찌를 붕어처럼 너무 근사하게 올려 주는거다. 속으로 조금만 더 올려라 하며 챌 준비를 하는데 찌 몸통까지 올려준다. 기대가 너무 커던지 잡고보니 살이 통통하게 찐 제법큰 피래미다.
입질이 없는틈을 타 언능 라면을 끊여 먹고 커피도 한잔한다.
동이 틀때까지 입질이 없다. 꼭박 날을 새우니 눈꺼풀이 무겁다.
철수 하기로 한다.
새떼는 어디로 날아 가는지 모르지만 접고 외손주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
놓아 주려고 살림망을 보니 체격큰 붕어 두마리만 있다. 살림망 바닥 가운데를 조인는 끈을 느슨하게 한듯 싶다. 느슨한 곳을 헤집고 나머지 괴기들이 죄다 탈출한 모양이다. 그래도 저기 왜가리 앞으로는 가지 마라. 아침 식사하려고 사냥질에 말뚝이 된 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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