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올해는 낚시하고픈 마음이 작년보다 쪼그라든것 같다. 지난주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낚시 가려고 했지만 새벽에 아버지가 안가신다고 하여 그냥 이불속으로 들어갔는데 예전 같으면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그냥 집을 튀쳐나갔지만 올해들어 낚시에 대한 열정이 식은듯 하다. 금욜, 토욜에도 아내가 낚시 안가? 하는거다. 가면 오데로 가나 하는 생각에 곰곰히 골몰해도 이상하게 마땅히 가고픈 곳이 없다.
5월21일 토요일.... 아내의 권유에 정처없이 차를 몰고 나왔다. 가다가 향남 단골 낚시방에 들러 미끼 및 용품사고 어디가 좋냐고 물으니 남양만은 거의 꽈당이고 백봉리 석축 안쪽이 나온다는거다. 그것도 밤낚시에... 시간을 보니 12시 전이다. 다른곳을 물색할까 하다가 낚시방 쥔장이 요즘 거기에는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단다. 특히 나오는 자리가 있다면 종이에다가 그려가며 알려주길래 은근히 기대감이 솟아 오른다. 가자!
백봉리 석축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수풀 사이로 훤히 보인다. 낚시방 쥔장님의 말한대로 그렇게만 붕어가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에 마음이 급해졌다. 이곳보다 상류쪽을 더 선호했던 나로서는 쥔장의 구라?에 낚시 열정이 솟는다 솟아... 어차피 낮에는 입질이 뜸하고 낚이지 않으니 낚시 장비를 세번정도 옮겨야겠다. 차있는 곳에서 연안까지 대략 180미터정도지만 땀좀 흘려야겠다.
진위천 벡봉리를 찾는 꾼들이 많다. 주소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백봉리 34-3』이다. 아래 지도를 참조하시라. 이곳은 평택시에서 평택호 낚시허가지역 4군데중 한곳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쓰레기가 너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이 천만 낚시인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낚시 특별구역 지정』 추진을 하겠다고 지난 대선에서 공약했다. 그러나 우리 낚시인이 지키고 해야할 일이 있다. 자기가 배출한 쓰레기는 기본으로 갖고 가고 낚시한 자리는 담배꽁초하나, 낚시줄 등등 혹은 주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이래야 공약 추진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쓰레기떄문에 공약이 제약받는다면 낚시인은 할 말이 없다. 백봉리에 가보시면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윤대통령 공약은 커녕 이러다가 평택시에서 낚시금지지역으로 변경시키면 낚시인만 손해다.
네이버 지도에서 위의 백봉리 주소를 키인하면 위아래의 지도가 나오니 참조하시라. 개인적으로 백봉리를 대략 4군데로 구분할 수 있다. 섬을 기준으로 상류쪽 A, 섬아래 B, 석축 안쪽,C 석축 바깥쪽D인데 C이외는 유속이 세다. C는 석축 안쪽이라 유속이 없지만 석축안쪽을 벗어나면 벗어날 수록 유속이 세질 수 있다.
또한 대낚은 C지역은 2칸대도 된다. 경우에 따라 C지역 석축이 늘어진 곳은 걸리는 곳이 있겠지만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보면된다. 수심도 C지역이 젤 얕지만 깊이는 32대, 28대 기준으로 2~3미터 이상이다. 평택호는 바람이 언제나 분다. 그래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을 찾아야 되는데 사실 그런곳이 거의 없다. A,B,D 지역은 유속때문에 하류쪽 방향 즉 우측으로 찌가 흐른다. 그래서 줄을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초리대 부근에 찌가 선다. 줄이 길면 긴만큼 늘어질 수 있다. 또한 두대이상 펼치는 꾼은 대와 대 사이 간격에 신경 쓰고 또한 좌측부터 긴대, 우측으로는 보다 짧대대 순으로 배열해야 유속으로 인한 찌와 줄의 엉킴을 방지할 수 있다.
A,B,D 대낚은 38대이상 필요하며 36대는 석축이 늘어진 곳에서는 돌틈에 걸려 줄이 끊어질 수 있다. 수심은 3~4미터 이상이라 사용하는 낚시대 길이 한 마디정도 줄을 짧게 사용하면 어떤 곳은 거의 초리대 앞에 찌가 서는 수심도 있다. 깊은 곳에서 끌려나오는 붕어의 손맛은 아주 쥑인다. 죽여~
유속이 있는 지역은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줄이 사선으로 늘어진다. 하여 찌에 전달되는 어신이 약하다. 나는 거의 바닥낚시채비로 하는데 입질이 오면 짧게 한두마디 올리고 내려주는데 그것도 두세번 전후로 빠르게 온다. 간혹 빨갱이가 붙을때의 입질은 오두방정을 떠는때도 있다. 짝밥(지렁이, 떡밥)은 먹힐때만 먹힌다. 그래서 찍밥을 던져보고 그날의 낚시운세를 점쳐보기도 한다. 밤낚시에 지렁이를 달면 낮에는 거의 안잡히는 빠가사리가 덤빈다. 옥수수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낚아보지 못했다.
낚시방 쥔장님이 갈쳐준 위치도(붉은X표가 요즘 나오는 자리란다) 수초 지역 다소 들어간 곳은 뺴고 그바로 우측까지 입질이 있단다. 하여 토요일 어제 위 지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입로 오른쪽으로 들어가 우측에 자리를 잡았다. (위 지동의 화살표는 유속 방향)
사진 찍은 우측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주차공간은 20여대 이상 주차 공간은 충분히 된다. 앞뒤 차량을 보니 이곳에도 제법 꾼들이 모인것 같다. 나온다는 소문은 많이 퍼져 혹시나 자리가 없는지 그게 걱정이다. 빨리 가자....
우측으로 42대, 38대, 36대, 32대를 펼쳤다. 바로 맞은편이 긴석축이다.
우측 방향, 발전소. 파라솔이 쳐진 그옆이 수초가 있는 곳이다.
좌측 전경.... 바람이 터졌다. 넘실대는 물결에 찌도 너울너울 춤을 춘다. 붕어만 나온다면 나도 춤을 출수 있다. ㅎ...
해가 서산에 걸렸는데 지금까지 입질구경은 커녕 주변에서 낚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따 저녁떄 나오겠지 자위하며 저녁을 챙겨먹는다.
저녁 바람이 제법 으시시하다. 혹시나 준비했던 난로를 켜놓고 붕어 입질을 째려보고 있다. 분위기상 지금쯤 나올 타이밍이 되었건만 찌는 묵묵부답이다. 갑자기 느닷없이 새벽도둑처럼 입질이 올까봐 온신경과 시선이 찌에 가있다. 찌불도 밝혔다.
왼쪽 42대를 28대로 바꿔다. 이놈(28대왼쪽 붉은찌불)은 찌의 움직임은 없는데 계속 붉은 빛이 깜박거린다. 찌불이 맛탱이가 간것 같아 새것으로 바꾸어는데도 마찬가지다. 뭔가가 미세하게 건든다는 애기인데 한 마디 아니 반마디도 올려주질 않는다.
내자리 왼쪽 밤풍경...
내자리 오른쪽 밤 전경.... 거의 말뚝 수준이다. 이때부터 갈등이 꽃피기 시작한다. 다 접고 집으로 갈까 말까나....
철수하려면 1시간 반정도는 걸릴듯 싶다. 파라솔도 접고 갖고온 먹거리 정리 등등... 서너번은 차까지 왔다리 갔다리 해야 할듯.... 이것이 귀찮은거다. 한봇따리면 언능 집으로 갔을 것인데 서너 짐보따리가 되니 짐싸기도 귀찮고 힘들지만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입질과 어신없는 낚시다. 한 마리 못잡는 것보다 입질조차 없는 낚시는 그야말로 최악중 최악이다.
그래 안될때는 결단을 빠르게, 신속하게 해야할듯.... 집에가서 쇠주 한잔 마시고 푹 자는 것이 월척인듯 싶다. 밤9시부터 철수 준비하여 목동 집에 오니 밤 11시20분이다. 낚시방 쥔장의 말씀이 진리라고 믿고 갔지만 쥔장 핑계될 일은 아닌듯 하다. 어느 낚시터 생태계든 조석지변으로 바뀌고 달라질 수 있다. 어제 나왔는데 오늘 안나오는 것이 낚시다.
하긴 전날 밤낚시했던 꾼은 열수정도 했다. 낚은 붕어를 보고 기대만땅이었지만 붕어의 변심이 그러하거늘 물속에 들어가 따질 수도 없지 않은가. 집에 와서 쇠주한잔에 입질의 그리움을 담아 마시고 꿈속에서나마 대물을 잡는 것이 훨 낫을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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