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 백봉리에서 손맛을 봐서 맘먹고 토요일 18일 오전에 달려갔다. 가다가 42대, 40대 경질 낚시대를 구입한 것을 찾아 지난번에 앉았던 자리가 비어있기를 바라며 새로산 낚시대로 붕어를 타작?하겠다는 발칙한 발상으로 백봉리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그자리를 어느꾼이 자리를 선점했다. 아래 수풀 가운데 뒤통수만 보이는 것은 그자리를 선점한 꾼의 머리다.
사실 이자리는 가교 즉 공사를 위해 다리를 설치하고 철거한 곳이다. 아마도 2~3번정도 가교를 설치했다가 다시 해체한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번에는 그걸 생각 못해 왜 수심이 다른곳보다 2미터 정도 얕지했는데 가교를 몇 번 이자리에 설치하고 해체하다 보니 아마도 수심이 앝아진 모양이다.
그자리에서 낚시하던 꾼이 철수 했다. 언능 자리를 옮겼다. 날씨는 흐렸지만 땀은 비오듯 한다. 땀이 눈에 들어가 맵지만 .어찌 이게 대수감. 후다닥 옮겨 지난번 손맛 그대로 맛보고 싶은 맘에 서너번 정도 짐을 옮기고 빨간 파라솔로 간간히 비추는 햇살을 막았다.
맨좌측이 새로산 42대, 가운데가 40대 경질대다. 일단 38대 한대를 더 펴서 3대로 시작한다. 이젠 힘에 부쳐 40대 이상 던지기가 힘들다. 그래서 뻣뻣한 경질대 2대를 산거다. 점심을 못먹어도 붕어에게 진수성찬 점심을 열심히 공양했는데 영~~ 입질이 없다. 하긴 낮에는 입질이 뜸한 백봉리다. 이른저녁 부터 기대를 해야겠다. 바닥걸림이 있다. 지난번에는 걸림이 하나도 없었는데 물이 다소 빠져 그런듯 싶다. 그래서 대낚 방향을 이리저리 틀고 대간격을 좁혀 겨우 밑바닥 안정?을 찾은듯 싶다.
찌가 하도 말뚝이라 다소 짧은 32대를 혹시나 해서 폈다. 지난번에도 짧은대에서도 입질과 붕어를 낚았기 때문에 대낚의 길이에 반응이 좋은 대낚으로 펼칠 생각이다.
주변 낚시꾼의 찌도 말뚝인 모양이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릴에 떡밥 달아 오랜만에 릴을 던져보았다. 어신은 아니지만 추를 중통으로 해서 슬금슬금 찌가 물속으로 가라 앉는다. 귀찮아서 내비두었더니 42대가 밑바닥에 된통 걸렸다. 도저히 빼낼 방법이 없다. 줄이 끊어져도 할 수 없다. 찌 아래 부분에서 끊어지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다행히 찌아래 부분이 끊어졌다. 40대도 밑걸림이 있어 간신히 빼내었더니 바늘이 벌어졌다. 38대, 32대도 한동안 걸리지 않았는데 연속 걸리기 시작한다. 더우기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덕분에 옆낚시대에 바늘이 감기고 받침대에 바늘이 엉키고... 낚시대 접고, 받침대 빼내 풀고 도저히 안되면 바늘을 짤라내어 새로 바늘을 매고.... 와~ 미치겠다. 이건 낚시하러 온건지 걸림과 매듭풀기 숙제를 하러 온건지 구분이 안된다.
느그런가운데 느닷없이 32데 찌가 수면 위로 쑥~ 올라오더니 벌러덩 누워버린다.. 놀라서 채니 7치 붕어다. 자살?한 붕어 덕에 스트레스가 쬐게 풀렸지만 밑바닥 걸림은 해결할 방도가 없다. 깊은 수심쪽으로 자리를 옮겨야 되는데 지쳐다. 이때 릴의 방울이 귀전을 청아?하게 때린다. 방울 소리가 범상치 않다. 어짜튼 릴도 손맛이다. 챈다....
어???... 조개다. 이건 또 뭐야? 난생처음 릴로 조개를 잡아 본다. 방울 소리가 요란해서 잉어 두어자 되는줄 알았다. 조개도 떡밥을 먹을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하여 오늘 낚시는 이것으로 마감해야겠다. 더 상류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늠에 조개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바닥에 걸려 채비 손질만 6번에 바람에 낚시줄이 옆의 대낚 및 받침대에 엉켜 풀다 시간만 보낸 낚시.... 전번에 이자리에서 걸림과 엉킴없이 붕어를 낚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은 걸리고 엉키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낚시하기가 싫어진다. 끈기와 인내가 사라졌다. 언능 집으로가 샤워하고 쇠주 한잔 하는 것이 남는 장사인듯 싶다.
맞은편 저 왜가리가 나보다 더 낚시질을 잘한다. 저쪽으로 괴기들이 몰려 있는지 곧잘 잡아 먹는다. 몇 년전 벡봉리에 처음으로 와서 잡았던 것보다 더 못 낚고 꽝만 치니 백봉리가 괜시리 싫어진다. 백봉리에 처음와서 낚시하던 그떄의 그자리 부근보다 또다른 자리를 알아 보겠다고 여기저기 쑤시고 낚시했지만 초창기 자리가 그나마 최고인듯 싶다.. 평택비행장 뒤편의 내리(낚시 금지구역)가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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