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폭염속의 밤낚시

越山 2022. 7. 3. 18:34

지난주 6월25일에 어천저수지로 아버지와 밤낚시가려고 관리인에게 수위를 물어조니 57%란다. 그냥 집에서 고기나 구워먹었다. 지난주내내 비가 내리는통에 다시 전화하니 물어 보니 이번에는 만수란다, 7월2일 토요일 아버지를 모시고 어천저수지로 향했다. 근데 내비가 길을 돌아가게 안내한다. 서부간선도로가 무진장 막히는 모양이다. 목동에서 궁동, 철산, 수인산업도로로 안내하는데 주말 날씨가 좋으니 나들이 차량들이 많아 도로가 정체되는 것 같다.

 

어천저수지는 향어의 힘이 매우좋다. 제대로된 바닥향어을 걸면 대부분 줄이 터진다. 줄을 4호나 5호줄로 해야하는데 대낚이 2.5호나 3호줄이다. 고만고만한 향어는 3호줄로 끄집어 내지만 다소 덩치있는 바닥 향어는 얄짤없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손맛을 많이 봤다. 

어천저수지에 도착하여 보니 아버지가 손맛 본 자리가 비어있다. 도로 뒷편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토관 바로 옆이다. 아버지 낚시대를 설치해드리고 나는 수몰나무 왼쪽에 40대, 오른쪽은 42대 딱 2대로  공략한다.

아버지는 연세가 있어 18대, 26대, 32대로 하신다. 산의 맑고 찬 물이 유입된다.

이런 물엔 분명 괴기들이 꼬일거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기대가 크다.

새물이 유입되는 관 좌우로 아버지와 내가 자리를 했다. 거기에 내앞은 수몰나무가 있어 대물을 겨냥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딱 두대만 폈고 제대로 타작?을 해보려고 한다. ㅎ...

올해 어천저수지에 잔교 4개를 더 설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저 잔교에 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만석이다. 사진에서 보듯 앞쪽은 만석 뒤편은 널널했다. 뒷편에서 부터 앞쪽으로 맞바람이 불어 앞치기에 어려움이 있어 뒷편에 자리한 사람이 손구락으로 꼽을 정도다.

ㅏ삭

수몰나무에 바싹 붙이려다가 가지에 바늘과 줄이 걸렸다. 요지부동.... 결국 40대 줄이 터졌다. 오메.. 아까운고.... 미리 맞춰둔 찌가 있어 줄을 매어 다시 던지지만 괜시리 또 걸릴까봐 바싹 붙이지를 못하겠다.

점심은 곰탕, 저녁은 쇠주 한잔에 자짱면으로 해결했다. 지금까지 입질 한번 받지 못했다. 이른저녁부터 밤낚시를 기대하지만 폭염에 몸은 지쳐있다.

찌불을 밝혔다. 너무 입질이 없어 두대를 더 핀다.

지난주 장마빗가 대차게 내려 만수가 된 어천저수지... 그래선인지 낚시꾼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좌우 건너편을 봐도 찌불이 환하다.

도로 양옆으로 차량들도 뺴곡하다. 논하는 어천저수지.... 마침 관리인을 만나 항의?했다. 이거 너무 입질이 없다. 고기를 더 풀어라. 하도 입질이 없어 월남붕어 손맛이나 보려고 파적 삼아 지렁이를 달아건만 저렁이 통쨰 그대로다. 어찌된 영문인지 당췌 모르겠다. 관리인은 입질이 없더라도 피딩타임이 있을 것이니 그시각이 새벽2시쯤 될 것 같으니 자고 그때에 재미를 보란다. 

하도 입질이 없어 주변을 둘러봐도 낚는 낚시꾼이 없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관리인이 말한 그시각을 기대하며 계속 밑밥?투여을 한다

그런 찰라.... 42대 찌가 두마디쯤 올라온다. 챈다..... 엉? 또 나무토막에 걸린것인가????

사실 바닥에 걸림이 많았다. 수위가 내려간 시기가 오래되어 드러난 땅바닥에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던 모양이다. 하다 못해 현수막도 건져 냈으니 말이다. 자라 이놈이 바닥에 있을떄는 힘을 쓰다가 다소 물에 뜨니까 당기니 묵지한 것이 달려온다. 발버둥치는 것도 없어 뭔가 했었다. 낚시 시작한 이래 여태까지 잡은 자라중 제일 큰듯 싶다.  발로 사부작 자라를 밟고 바늘을 빼는데  등짝 껍데기가 내등산화보다 더 크다. 너무 크니 징그럽다.

다시 찌는 말뚝... 낚시꾼들이 지쳐 하나둘 자러차나 텐트로 들어간다. 어촌저수지에 캠핑장이 있다. 여기도 텐트친 캠핑족이 북적거린다.

어신 없는 낚시, 입질없는 낚시, 말뚝같은 찌 앞에서는 마치 수행자의 자세가 필요한듯 싶다. 누가 더 끈질기게 인내를 갖고 마음공부하는 그런 수도자의 길 말이다. 조황이 꽝이고 몸은 지치고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더라도 평온한 마음으로 언제 올찌 모르는 님을 기다리듯 그런 마음으로 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적지 않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새벽도둑처럼 찾아오는 어신을 기다린다.

그러나 여명이 트는 시각까지 어신은 없었다. 라면을 끊여 아버지와 나눠 먹고 혹시나 이른 아침의 어신을 기대하는 순간 아버지가 짧은대를 낚아챈다.

삼십중반쯤 되는 떡붕어다. 당찬 손맛으로 아버지를 위해한 떡붕어... 그나마 고맙다. 떡붕어야....

물안개가 피어 온른다. 아침이 시원하지 않을 것을 보니 오늘도 더위가 만만찮을듯 싶다. 철수다....

어천저수지의 오늘 아침은 한폭의 동양화 같다. 동양화속 괴기들의 활성도는 완쬰이  푹~ 떨어져 제대로된 입질을 받지 못했지만 더 설치한 잔교가 마음에 든다. 다음 기회에 잔교에서 한번 해보기로 하고 집으로 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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