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선두포수로에서 참게와의 전쟁!

越山 2021. 10. 3. 16:18

토요일 10월2일 강화도 덕포리, 선두포수로를 찾아 갔다. 오전 9시쯤 출발했는데 초지대교를 통해 가다보니 길이 엄청 막힌다. 선두포수로까정 십여 킬로 남았는데 여기서도 50분쯤 걸린다. 집에서 나온후 목적지까지 2시간 가량 걸리는 셈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택호나, 남양호로 가는데 말이다.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널널하게 간다. 방향을 강화도로 잡았으니 지금껏 온 시간이 아까워 돌아 갈 수 없다. 담부턴 강화도로 올땐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출발해야 할 듯 싶다.

망실지, 선두포수로를 찾아 가려면 초지대교를 넘어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건너 후 직진하여 파란①에서 좌회전하여 가면 쭉욱 가다가 우회전 해서 들어가면 바로 선두포수로인데 수문이 있다. 맞은 편은 다리 ⓑ를 건너면 된다. 갈대밭은 다달 ⓑ 맨 위쪽 부근과 망실지 부근에 있다. 망실지 부근의 갈대밭은 수심이 낮고 선두포수로의 갈대밭은 그보다 더 깊다. 내가 했던 갈대밭의 수심은 낚시대 길이에 따라 70센티에서 160세티 정도까지 나왔다.

 

강화대교에서 오면 아마도 파란색 ②을 통해 가지 않나 싶다.  

망실지라 표시한 화살표쪽의 파란색은 갈대 밭에 군데군데 둠벙처럼 형성되어 있다. 12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괜찮은 자리는 낚시인이 벌써 점령하고 한군데 남아 수심체크해보니 영 마음에 안든다. 아마도 그래서 비어있는듯 싶다. 그위 다리 ⓐ 부근에 조그마한 갈대밭이 이었지만 선점령한 꾼이 있어 선두포수로에서 하기호 한다.

선두포수로 상류라 하겠다. 뒷편은 망실지 및 수로다.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위에서 말한 다리 ⓑ가 나온다. 오른쪽 에 3호매점이 있다. 왼쪽 갈대 밭도 괜찮은데 나는 오른쪽 홈통에서 할거다.

이자리를 딱 본 순간 마음에 꼬옥 들었다. 이런 좋은 자리가 비어 있다니 이건 행운이다며 언능 낚시짐을 옮겼다. 불행의 시작인 줄 모르고 이때까지 오늘은 붕어 제대로 낚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푸른 하늘 꼭대기까지 치솟았다.

 

본류 수로에서 이쪽 홈통으로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기 위해 15대, 22대, 24대, 28대, 32대, 36대를 펼쳤다. 들어오는 길목을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수초를 타고 오는 붕어도 얄짝없이 잡아내기 위해 촘촘히 편성했다. 그림좋고 붕어 빵빵한 사이즈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집어를 한다.

3호매점에서 음료수 사면서 몇 가지 물어보니 낮에는 입질이 그렇고  저녁부터 나온단다. 쥔장 여사장님이 떡밥과 지렁이에 나온다고 하여 떡밥에 새우가루 찐가루를 믹서해서 아주 찰지게 붕어밥을 준비했다. 

그래서 낮부터 탁구공 반만큼씩 달아 대낚 1대에 10번 정도씩 달아 계속 그자리에 던져 집어를 했다. 그후 혹시나 해서 각대를 체크하냐고 지렁이, 딸기, 옥수수를 달아 열심히 집어했는데 좀 이상한 느낌이 온다. 몇 시간 동안 집어하면서 보니 찌의 놀림이 아주 요상하다.  반에 반마디정도 찌의 움직임만 있어 가볍게 맞춘 찌가 다른 영향을 받는 것인지 난해하기만 하다.

찌불을 밝히니 저녁 그림자에 가려던 찌가 이제사 제대로 보인다.  참... 이자리는 낮에 갈대 그림자에 찌가 세밀하게 안보이고 어리어리하다. 아무튼 낮보다는 밤에 나온다니 슬슬 그시간대가 된듯 싶다.

자리 위 바로 위... 도로의 가로등이  환하다 보니 전등을 밝힐 필요가 없다. 이거... 안좋은데... 혹시 저 가로등 때문에 자리가 비워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시이 든다.  바로 우측에 저녁때쯤 도착한 낚시꾼도 3대를 펼쳤다. 아직까지 입질다운 입질이 없다. 하도 심심하여 일단 텐트를 치고 있다.

 

찌불로 바꾼후 간혹 찌가 적색불이 되었다가 다시 파랑불, 24대 찌가 그러면 32대 찌가 적색불로 두어번 깜박 그리고 파랑불로 말뚝, 다시 22대에 적색불이 두세번 오면서 찌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불처럼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식으로 6개의 찌불이 그렇게 놀고 있다. 이게 뭔 입질인지... 대체 뭐여?

 

찌는 움직이지 않는데 계속 6개의 찌에서 적색불 왔다 파랑불로 되었다가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된다.  28대 찌가 이런 반복이 심해 에라 모르겠다고 채니 뭔가 묵직한 것이 끌려 나오는듯 하다. 민물괴기 같으면 이런 무게에는 앙탈지게 발버둥 치는 손맛이 있는데 이건 그냥 물이 가득찬 비닐주머니가 딸려 나오는 느낌이다. 끌려나오다가 물속에서 묵직?한 것이 털고 빠진듯하다. 허당이다. 혹시 이거 게딱지 아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다시 또 그런 입질이 오길래 채더니 또 비닐주머니같이 쭈욱 딸려 나온다. 물가 1미터 앞에까지 끌어 내었더니 허옇고 검무스레한 것이 보니 참게다. 헐... 그냥 바늘에서 떨어진다. 크기도 엄청크다. 손바닥 보다도 더 큰듯 싶다. 계속 반복되는 입질에 또 참게 한머리를 건져내다가 또 바로 앞에서 털고 내뺀다.

 

밤 11시가지 그러니 낚시할 만이 없다. 맥이 빠져 야식겸 쇠주 한잔 하고 주변 낚시에 어떻게 낚시하나 둘러보았다. 

아래 사진 4장은 선두포수로에서 밤낚시를 즐기는 꾼들...(↓)

찌불들이 선두포수로에 반짝반짝한다. 선두포수로는 주차한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제법있다. 장작불 피우고 지인이나 가족 낚시가 많은듯 싶다. 그래서 접근이 쉽고 낚시대 펼치기가 용이하여 많은 낚시인이 찾는 것 같다. 하긴 조금만 떨어져 있으면 낚시짐 옮기다보면 땀이 등짝을 타고 흘러 내리기 일쑤다. 옛날보다 새로운 낚시장비때문에 차에서 자리까지 3~4번을 옭겨야하고 철수할때도 1시간이상 걸리니 낚시하기 수월한 곳을 찾는 것이 어쩌면 당연지사다.

 

그래서 편한 관리터를 찾는 꾼들도 많겠지만 어짜튼 나는 노지가 좋다. 비록 몸은 힘들어도 무위속에서 맘껏 논 붕어가 좋다. 생태계에서 자연히 조절된 개체수에 따라 입질받는 자체도 좋거니와 자연을 낚는 그런 기분이요 헛챔질하더라도 자연과의 소통이라 생각한다. 한마리 못잡아도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위자연에 나온 그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

 

취침전 낚시대 6대는 다 걷어 놓았다. 소주 한잔이 수면제다. 대물붕어 꿈이나 꾸자. ㅎ...

 

새벽 4시쯤 일어나 붕어을 기대하며 자리에 앉아 다시 밑밥을 투척하며 새벽 붕어를 기다리지만 바라지 않은 참게 입질이 또 시작된다. 이시간에 망월수로로 그냥 넘어갈까 어쩔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 쇠주기운이 있는자라 음주운전은 할 수 없고 부근의 다른 자리로 옮기자니 널부러진 낚시짐을 보면 옮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게딱지 입질을 보면 옮기고 싶고.... 미치겠다.... 앞으론 그림좋은 자리라고 냅다 앉지 않으리라.

새벽에도 참게 2마리를 물속에서 나오다가 떨어져 나갔다.  반들반들한 게딱지에 엉성하게 걸려 나오면 중간에 털고 빠져나간다. 완죤히 참게밭인 것 같다. 이럴줄 았았다면 참게채비를 하는 것인데 지금에 와서 어쩌랴.... 참게가 다 큼직막 하다. 긴 바늘을 한 10개쯤 묶을까? 바늘 두세개에만 지렁이 달고 참게나 잡아.... 별 생각이 다 든다.

이녀석은 관절사이에 바늘이 제대로 걸려 끌려나왔지만 바늘을 뺴는데 왕집게발을 마구 들이댄다. 참게 몇 마리 잡을까했는데 이늠보니 넘 징글맞다. 일단 가만 있지를 않는다. 바닥에 놓으면 기어가고 들면 자기몸에 손이 가기라도하면 왕집게발이 물려고 덤벼든다. 방어 및 공격적인 참게때문에 도저히 바늘 뺄 방법이 없다. 

할는수 없이 발로 몸통을 살짝 밟고 바늘을 빼려고했지만 집게발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할듯 싶다.  하는 수 없이  발 하나를 절단하여 방생... 참게밭에서 하루 밤을 생고생하고 붕어얼굴조차 보지 못했으니 괜시리 팔다리, 허리가 아프고 밑밥 열심히 반죽하고 바늘에 매달다 보니 손끝도 쑤신다.

 

손주녀석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서 손주를 보는것이 훨~ 이득인듯 싶다. 가자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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