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초짜가 잉어 낚은 날.

越山 2021. 5. 15. 16:06

평택대교

2021년 5월 8일 토요일 어버이날에 아내와 소래포구에 가서 생선을 사고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점심먹고 집으로 왔다. 친구 한명이 늦게 배운 낚시질에 낚시가자고 졸라댄다.

오늘 강풍이 불고 더구다나 평택호는 더할거니까 안간다고 했는데 마눌님이 낚시 가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눌님이 쿨하게 가라니 마음속에 가라 앉았있던 낚심이 치솟는다. 마치 장찌가 쭈~욱~~ 환상적으로 올려주듯 마음의 찌가 요동을 친다. 가자!

 

친구는 진위천 백봉리 밖에 모른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다. 작년에 백봉리에서 잔잔한 재미를 본터라 평택호의 다른 곳은 모르고 가볼 생각도 없는 친구는 오로지 백봉리팬이다. 6월1일부터 낚시 금지구역에서 낚시하다가는 벌금이라 다른 곳을 갈쳐주고 싶어 백봉리에서 낚시하고 있다가 좌표를 찍어주면 오라했다.

 

삼정리권을 흘터보기로하고 삼정리로 가는데 대물낚시 매장이 이쪽 길로 옮길 모양이다.  상기 사진의 자리를 생각하고 왔는데 바람이 맞바람이다. 한 10여분을 있는 동안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 본류권으로 가보자...

 

미군부대가 보인다. 뚝 밑으로 내려가 보니 뚝 뒷편에서 강풍이 불어 물가 20미터 정도는 잔잔하고 그넘어 거리는 물결이 인다. 적당한 수심을 체크하여 여기서 하기로 한다. 그런데 친구가 전화를 안받는다. 문자와 더불어 20여번 이상 전화를 했는데도 오리무중.... 별생각이 다든다. 친구년석이 뭔 사고가 났나? 물에 빠져나....

하여 진위천 백봉리에 가보기로 한다. 여기서 18Km 정도다. 낚시꾼들이 강풍을 피해 여기 삼정리권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봐두었던 자리에 다른 낚시꾼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백봉리로 가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지만 통 받지 않는다. 친구는 핸폰을 차안에 두고 세월아 네월아 낚시를 하고 있다. 오장육부가 다 무저진다. ㅠㅠ....

다시 본류 삼정리로 갈까하다가 맥이 쭉 빠져 못가겠다. 봐두었던 자리에 다른 낚시꾼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 뻔한데 가보나 마나다. 그래... 여기서 하기로하고 낚시대를 펼치니 대략 오후 5시가 넘었다.

어둠이 물가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하지만 어째 찌가 잘 안맞는듯 싶다. 물흐름이 좀 센듯하기도 하다.

찌는 그냥 말뚝이다.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 했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노지 바람에 난로를 꺼내 피우니 한결 낫다.

오루 11가 넘어 철수 하기로 한다. 5월7일에도 배술를 했는데 평택호에서 배수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체크해보니 백봉리에서 낚시대를 펴는 오후 5시쯤부터 배수를 한듯 싶다. 낚시대를 접고 있는데 친구가 부른다. 링에 2자가까이 되는 잉어가 잡힌거다.

잉어는 치고 나거거나 연안으로 붙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녀석을 자동빵에 연안 쪽으로 기어들어 온 모양이다. 밤이라 줄이 늘어진 것을 잘 보지 못한 친구가 릴대를 걷다가 센손맛을 봐다.

가방에서 뜰채를 꺼내 조립히여 떠내니 거의 두자?쯤 되어 보이는 잉어다. 친구는 홀딱 빠졌다. 이런 녀석을 낚시하곤 처음 잡아보는거다. 아직 초짜라 릴3대에 대낚시 1대 펴고 하는 수준이니 가슴이 벌렁벌렁한거다. 좋아 죽겠단다. 담주에 또 오겠다는 친구. 그래 마.... 잉어가 널 기다려주는 줄 아는 모양인데 운이 따라줘 잡으건만 마냥 잡히는 줄 아는 기분이다. 하긴 낚시 초기에 이맛에 자꾸 가다보면 낚시꾼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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