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줄이 두번 터진 백봉리

越山 2021. 7. 24. 13:49

 

모방송국에 다니는 아들이 올림픽 중계방송때문에 일본으로 일요일 오전 일찍 입본 출장가느냐고 토욜 저녁 늦게까지 준비하는 아내의 눈치 보느냐고 7월 17일 토요일 늦은밤 23시쯤 집에서 진위천 백봉리로 향했다.

 

눈치보면서 딸기+어분글루덴, 신장+새우 떡밥을 미리 제조해 놓았다. ^^ 백봉리에 도착하여 만져 보니 푹 숙성?되어 바늘에 찰지게 자~알 붙는다.

밤낚시하는 낚시꾼이 제법 많다. 38대, 36대 딱 두대만 폈다. 올해 백봉리 입질이 평년과 사뭇 달라진듯하여 채비를 바꾸었다. 4대를 펼치던 것을 2대로 선택과 집중하기로 했다.  새벽 3시쯤되니 전날인 토요일에 아내와 산에 갔다와서 그런지 졸음이 쏟아진다. 입질 반응이 전혀 없다. 낚시대를 만져보면 줄과 초리대를 건드는 이름모를 물고기에 다소 긴장했지만 물위에 떠 있는 물고기는 필요없다. 오로지 물속 아래속에 있는 붕어만 필요할 뿐이다.

 

졸리운 눈을 비벼대고 있는데 38대에서 절도있는 입질이 두번 움직여 준다. 졸음을 순간 확 달아나고 언른 38대를 잡아챈다. 갑자기 피아노 소리에 약간 들어던 낚시대가 물속으로 쳐박힌다.... 젠장 잉어 같다. 38대는 신장떡밥, 36대는 딸기를 달았는데 잉어가 걸리것 같다.

 

대를 세ㅔ울 수가 없다. 수심 깊은 곳(대략4미터 전후)에서 잉어가 발버둥을 치니 살살 달래야 한다. 전번에 잉어 낚을때는 잉어가 상당히 도와줘다. 이상하게 잉어가 수면 가까이 스스로 올라와 발버둥쳐서 쉽게 제압할 수 있었는데 이건 다르다. 컴컴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낚시대 방향을 봐서는 초리대 이상이 물속에 쳐박인듯 싶다. 아마 이순간이 7~8초 가량 버티고 살살 달래는데 느닷없이 줄이 터져버린다. 즌장헐.... 손맛은 순간 아주 쥑여줘는데 강력한 손맛에 비해 너무 허무한거다. 중통으로 맞춘 추 위부분 줄이 끊어졌다.

 

36대 한대가 남았다. 채비를 다시 하려면 차에 가서 갖고 와야 되는데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대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에 36대에 딸기 밑밥을 달았던 것을 신장으로 바꿔다. 그러던 차... 약간 새벽 4시 넘어 동뜨기 직전 어둠이 시나브로 걷이기 직전이다. 찌불이 절도 있게 한마디 올라오는거다. 잠시후 한마디 더 올라오는 순간 쨉사게 채더니 이것도 대를 들 수가 없다. 이것도 잉어인듯 싶다. 우측으로 끌고 간다. 언능 일어나 따라 가야 하는데 우측에 짐을 놓아서 주춤하는 사이 또 줄이 터진다.....  이거야 참.... 6월에 새롭게 3호줄로 바꾸고 몇 번 낚시 했던 줄인데 싱겁게 터진다. 

 

비록 잉어이지만 깊은 수심에서 3호줄로 버티는 것이 무리인듯 싶다. 채를 당시부터 잉어의 힘을 누를수가 없었다. 강렬한 파워에 잠시 손맛만 찐하게 봐다는 것에 위로할 뿐이다. 간혹 잉어새끼을 잡기는 했지만 올해들어서는 왜 잉어 입질이 잦아들고 붕어 입질은 별로 없는지.... 나만 그런 것일까. 살치 입질도 보이는 진위천 백봉리... 다음에 갈떈 4호줄로 바꿔보자. 동이 트고 난 후론 별다른 입질이 없다. 찌를 기존 채비로 바꾸었지만 찌의 반응이 없다. 

태양은 점점 중천으로 치솟는다. 두번이나 강렬한 손맛을 뵈지만 얼굴조차 못본 싸움... 졸음이 왕창 몰려온다. 

태양빛이 불빛마저 물들인다. 반사된 빛이 눈이 어지럽다. 맥이 빠지니 졸음이 눈겹풀을 눌러 내리찍는다.

태양이 서서히 지평선 넘어 고개를 든다.

의자에 앉아 잠시 졸았다.

일반 채비로 맞춘 찌는 그냥 말뚝이다.

정면으로 반사되는 햇살에 낚시할 마음이 쪼그라진다.  더우기 편광 안경을 집에 놓고와 눈을 찡그려봐도 찌를 바라보는 피로가 집으로 가고 싶은 충동에 불을 지른다... 그래 가자... 집으로...

밤낚시꾼들이 제법있었지만 이날의 조황은 시덥지 않은듯 싶다. 평택호 배수는 없었고 담수중이었지만 붕어 입질은 영~ 아니올시다다. 대략 7시간 정도의 짬낚시였지만 얼굴도 못보고 찐한 손맛만 보고 가는 백봉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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