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무더위속 백봉리 밤낚시

越山 2021. 8. 1. 21:39

7월31일 토요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기상일보를 샅샅히 훌터보니 비는 거의 안오는듯 통밥이 맞아 들었다. 아무리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고 해도 장마철아니면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간혹 빗나가는 경우가 있지만 비가 온다고 낚시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나이가 들다보니 좀더 편한 낚시를 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노지낚시는 항상 땀과 노력 그리고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에 다소 힘이들어도 관리터보다 노지를 찾는 편이다.

자연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노는 물고기의 생태계에서 뽑아내어야 제맛이다. 붕어가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입질과 찌맛이 다르다. 평택호 진위천 백봉리의 입질은 여간 짜지 않다. 유속이 있다보니 붕어가 미끼에 접근하더라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는듯 싶다. 백봉리 입질의 특징은 한마디에서 두마디다. 그것도 순간적이라 째려보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쑤욱 올려주는 그런 찌맛을 기대하다가는 조황은 꽝이다. 물론 백봉리도 간혹 쭉 올려주는 입질이 있는데 살치(준치 새끼)나 잡고기다. 설사 붕어나, 잉어면 미끼접근에서 뭔가 잘못하여 찌가 쭉 올라온 불행, 반대로 낚시꾼에게는 행운인거다. 

 

찜통더위를 피해 백봉리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 되었을까..... 간만에 위 사진 있는 곳까지 모처럼 자리와 바람부는 방향을 살펴봤다. 섬을 중심으로 좌우는 잔바람이 항상 분어 잔물결이 이는 경향이 많다. 좋은자리는 벌써 꾼들이 선점하여 할수 없이 저위 왼쪽으로 올라가야겠다. 될수 있으면 유속이 덜한 위치 그리고 맞바람을 피하고 바람의 영향을 덜받는 그런자리를 찾는다.

 

그자리가 여기다. 저 먖은편은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일지만 이자리는 주변에 다소 바람이 불어도 수면이 장판이다. 지금까지 백봉리에서 기본채비로 어렵지 않게 열마리 전후로 낚곤했는데 올해들어 꽝에다가 잉어가 걸려 줄이 터지지 않나... 하여간 올해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여 채비를 바꿔봤다. 저부력찌(찌의 무게가 가벼운)로 공략하기로 하고 중통채비로 준비했다. 사실 중통 입질은 잘모르겠다. 그래서 채비는 중통채비지만 이동추를 고정했다.

미리 준비한 중통채비(일명 엘레벌레)추와 바늘 연결은 고무링으로 연결해여 완충 효과를 주었다. 보통 내가 갖고 있는 찌들은 4g정도 이상이지만 이보다 더 가벼운 찌로 백봉리 붕어를 낚아보려고 온갖 잔머리를 썼다. 2년전에도 중통채비로 했지만 그떄는 찌가 고부력찌였다. 재미를 못봐 다시 일반 채비로 했지만 낚는데 별지장은 없었다가 올해부터 영 장사가 안되어 채비를 다시 바꿔본거다.

낚시 자리에서 우측 발전소 방향(하류방향)

내자리... 좌로부터 42, 38, 36, 32대다. 42대 중통 입질이 어떻가 싶어 그냥 던져 놓았다. 42대는 이동추의 간격을 한뼘정도 해놓고 옥수수를 매달고 신경 뚝....  이자리에 앉고 보니 유속이 다소 느린듯... 42대는 거의 5g짜리 추다. 나머지는 2g과 2.9g 추다. 42대는 대낚과 거의 일직선인데 나머지는 유속 방향으로 우측으로 처졌다. 몇그램 차이에 이렇게 유속에 영향을 받으니 일반적인 상상력과 큰차이가 있다.

우측 진위천 상류 방향....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안에 낚시꾼이 즐비하다. 코로나 시국에 낚시보다 더 건강한 취미가 있을까 싶다. 관리터는 모르겠으나 노지 낚시는 이렇게 최소한 몇 미터씩 떨어져 앉으니 예방 거리는 자동적으로 지켜진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찌의 움직임은 없다. 그냥 계속 밑밥만 던져주고 있다.

 

한줄기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다가도 습기를 머금은 바람에 후덕지근하고 모기향을 4군데 피워놓았지만 불만 켜면 달려드는 날벌레와 더위에 지쳐가는 순간 36대에서 번쩍거린다. 한마디정도 두번 찌가 절도있게 움지있는 찰라 졸던 손이 어느새 낚시대를 잡아 챈다. 

피아노 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야~ 이거 얼마만의 손맛인가.. 녀석이 당차게 반항한다. 역시 백봉리 붕어여~~

턱거리 월척... 힘이 장다다. ^^

한마리 잡았으니 차에 가서 잠이나 잘까 말까... 고민한다. 졸음이 시나브로 눈을 감기게한다. 또 그런 순간에 입질이 들어온다. 눈만 졸립지 손은 맨정신인 모양이다. 언른 잡아챈다. 이붕어도 턱거리 월척... 두마리를 잡고나니 졸음이 싹 가신다. 그래 간만에 밤을 새워 보자....

반달님은 구름과 수면사이를 오가는듯... 일욜인 1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는데 밤하늘을 보면 진짜 오겠나 싶다. 일기는 항상 변화무쌍하니 아침에 보면 알겠지. 미리 파라솔을 쳐놓고 비가 쏟아져도 완전 무결하게 방비했다.

새벽 1시가 넘자 주변 낚시꾼들은 자러 갔는지 찌불이 보이지 않는다.  턱거리 월척에 잠이 달아나고 또 기대감에 눈이 말똥말똥하다. 참... 정신변화의 모멘텀에 무더운 밤을 나혼자 지키는듯하다.

역시 기대는 적중.... 올라오는 녀석들이 예쁘기만 하다. ㅎ...

더위를 머금은 물안개가 살짝 피어 오른다. 동이 잔챙이가 올라온다. 그리곤 입질이 신통지 않다.

여명이 밝았지만 구름때문에 햇살이 가려져 다행....

오늘의 조황...  38, 36은 외바늘 32대는 쌍바늘로 했다. 역시 외바늘로 하니 찌를 바라보고 째려보는 마음가짐이 다소 다르다. 밤낚시에 빵이 좋은 붕어를 만나 무더위를 잊고 하얗게 밤을 샌 하루에 만족한다. 아침 7시 철수....

집에 오니 9시반...... 밤낚시도 체력이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때까지 잠시 낚시 보류.... 하지만 힘이들때 이런 생각이들지 이삼일 지나면 또 낚시갈 궁리에 머리가 복잡해지겠지... 아무튼 간만에 손맛을 본 덕에 당분간은 찜통 더위를 피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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