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산에서 조우하고 또 우연히 만난 산행(111016)

越山 2011. 10. 19. 11:36

 

 

어제 토요일은 나홀로 단풍산행을 즐기다가 장댓비와 우박이 쏟아지는통에 관악산 팔봉에 숨은 단풍을 찾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16일 일요일은 팔봉 단풍을 찾아 보려고 생각했으나 어찌 나만의 생각으로 코스를 정할 수 있으리...

또한 들바람님도 오신다니 쫒아오기 좋은 평이한 코스로 가야할 듯 싶다.

 

좀 늦게 오신 판이님을 기다리다가 보니 열시가 훌쩍 넘었다.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ㅎㅎ... 교회에서 땡떙이치고 집으로 오는 중이란다.

그럼 빨리 챙겨서 서울대 정문으로 오라하고 관악구청 뒤산인 청룡산을 넘어간다.

 

그런데 또 비가 쏟아진다.

청룡산 마루에서 연주대를 바라보니 먹구름이 관악산 위를 덮었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비가 온다고 안온다 한다. 뭐야...

암튼 그래도 가는데 까지 가보자.(↑)

 

(↓) 관악산 광장우측으로 돌산 국기봉으로 향한다.

거기서 일차적으로 들바람님과 접선할거다.

빗방울이 소나무 가지에 영롱하게 매달려 있다.

 

 

(↓) 돌산국기봉으로 오르기 전....

판이님, 이교수, 허저프 그리고 맨뒤가 허저프의 마눌님... 그뒤는 찍사인 월산 지금까지는 다섯명이다.

 

(↓) 돌산으로 오르는 사이 하늘이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개었다.

언제 먹구름이 하늘을 덮었는지 모를 정도로 맑아졌다.

몇십분전까지 비가 쏟아진 하늘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더 드높게 보인다.

 

 

(↓) 관악산 위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 저 터널이 뚫리는 위쪽으로 넘어온거다.

먹구름이 왕창끼었다가 이렇게 맑게 개인것을 보면 뭔가 반가운일이나 좋은 일이 있을듯 싶다.

 

 

(↓) 그래선인지 돌산국기봉의 태극기도 바람에 힘차게 펄럭인다.

하늘의 미세 먼지를 가을비가 깨끗하게 훔쳐내으니 공기또한 맑아서 좋다.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산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

 

돌산에서 들바람님과 조우한 후 간만에 만난 기념으로 마꼴리 한잔...

 

(↓) 핸폰이 울리기에 받았더니 아내가 베낭을 짊어메고 집을 나선모양이다.

하긴 비가 멈추고 하늘이 저렇게 맑게ㅔ 개었는데 집에 있으면 껄그럽지....ㅎㅎ..

가는 코스를 알려주고 부단히 오라고 일러준다.

 

 

(↓) 뒤늦게 쫒아오는 아내에게 코스 방향을 애기해주는데 갑자기 환하게 웃으시는 여성분이 내앞에 ㅅ계시는것이 아닌가...

아니... 심심이님이 아니신가...

더우기 심심이님 바깥분과 함께 산행오신것이다.

어차피 아내도 뒤쫒아 오고하니 함께 점심을 먹고 같이 산행한다.

 

좌측부터 월산 마눌님, 심심이님(청색모자), 그앞이 허저프, 들바람님,

들바람님 우측분이 허저프 부인 또 그옆이 이교수, 맨 우측분이 심심이님 바깥분...

어라... 판이님이 안보이넹.... ^_*

 

(↓) 점심을 먹으면 마꼬리에 쇠주 한잔했더니 그냥 내려가고픈 마음이 간절한거다.

 칼바위 갈림길에서 여성분들은 칼바위를 타자고 주장하니 어쩌랴..

또한 들바람님도 모처럼 오셨으니 오르기 싫어도 올라보자...

 

 

(↓) 점심 먹은것이 죄다 다리로 내려 온듯 양다리가 천근만근....

 

(↓) 판이님은 바위에 무서움이 없는듯...

마눌님이 바위에 올라서면 왜 내마음이 쪼그라드는지 모르겠다.

월산 홀로 오르는 것이 좋지 마눌님 델꼬 바위에 오르기가 괜시리 싫다.

 

 

(↓) 비가 온후의 가을 햇살이 눈이 부시다.

좀더 태양과 가까워서 그런가....

 

(↓) 여자들이 신났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다 쌓인 스트레스를 산에다가 죄다 버리고 내려가시길...

 

(↓) 바위에 중독되면 안되는데....

아내는 날이 갈수록 바위다람쥐?가 되는데 이제는 오히려 내가 바위에서 엉거주춤한다

 

 

(↓) 칼바위중 제일 위험한 구간을 젬있게 넘어왔다.

 

 

(↓) 칼바위 능선의 마지막 바윗길도 넘어오고...

 

(↓) 칼바위 능선의 바윗길을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목포수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길로 내려오니 어라... 이것은 또 뭔 사태냐????????

 

 

(↓) 지난 폭우에 빗물길이 쓸려 내려가 다소 정비하는 것은 좋지만 또 인위적으로 크게 파헤쳐 놓은듯 싶다.

칼바위에서 신림동쪽의 활터 빗물길도 포크레인으로 마구 파헤져 놓았는데 여기도 또 그렇다.

 

(↓) 만약 폭우가 쏟아지면 이건 땅으로 스며들 시간없이 이 물길을 따라 굉장한 급류가 형성될 것 같다.

물을 끌어 모으는 것은 좋은나 이런 경사각도에서 급류가 형성된다면 그 에너지에 의해 굽이 길이 파헤져지고 무너질것이다.

또한 거센 물살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치산치수... 어렵다.

좀더 환경을 평가한후 분석하고 연구하여 자연에게도 좋고 인간에게도 유익한 그런 물길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치산치수에 문외한이지만 괜시리 걱정이 든다.

 

 

(↓) 걱정이 드는 이유는 여기 경사가 급경사다.

관악산 호수공원 아래 도림천을 보면 답이 나온다.

몇 년전에 도림천 하천 바닥을 정비한다고 죄다 뒤집어 놓고 물길을 바꾸어 놓았다.

매년 장마가 지난 후에 또 포크레인이 들어와 하천 바닥을 또 정비하고 있는거다.

상류에서 거센 물산에 실려온 돌덩어리와 자갈 그리고 모래가 한켠에 잔뜩 쌓이고

콘크리트로 땜빵질한 곳은 어김없이 물살이 파헤치고 하니 매년 예산을 투입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상류쪽을 더 크게 파헤치면 아마도 내년에는 호수공원 부근의 냇가가 심히 염려된다.

아마도 지금보다 돌덩어리나 토사, 자갈 등등이 올래보다 몇배나 떠밀려 내려오지 않나 싶다.

자연은 인간의 생각대로 되면 자연이겠는가.

자연의 보이지 않는 거친 에너지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듯 하다.

 

물길을 터주는 것은 좋은나 급류가 형성되면

 아마도 저 노래광장까지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거나 저쩌거나 모처럼 들바람님도 오셨고

심심이님과 바깥분도 우연히 산에서 만났으니 어찌 한잔이 없을 수있으랴.

 

산에 물길만 아무렇게나 맹글면 최선인가...

우리도 산길에서 술길로 변경하여 만남의 즐거움을 잠시 만끽하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