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철굉음에 산이 울다.(111008)

越山 2011. 10. 18. 10:58

 

 

아내가 금요일(7일)에 지인들과 산행을 했다가 벌레에 턱밑을 쏘인모양이다.

금요일 저녁떄 목더미 부분이 붉겋게 부어 올라 약을 바르고 토요일 아침에 보니 조금 가라 앉았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

베낭 짊어메고 피부과를 찾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피부과가 눈에 안띄는거다.

 

스마트폰으로 찾으면 쉬운데 자주 이용하지 않다보니 미처 생각을 못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 피부과를

찾아 주사 한방 맞고 약을 처방받아 약속장소인 사당역 4번 출구에 오니 한참 늦었다.

 

여러 지인들과 함꼐하는 산행도 좋지만 아내를 돌보는 것이 우선아니겠는가.

미안하다는 말을 건내며 언능 출발한다.

 

==============================================================================================

 

 사당능선쪽으로 관악산을 오르지 않는 이유가 수많은 산님때문에 능선이 지체되고 정체되기 떄문이다.

여기저기 들머리가 있다보니 능선으로 모여든 산님들이 많다.

빠른 발걸음으로 가려고해도 앞서가는 산님들의 발걸음이 산님 수만큼 다양하다.

 

산행 길을 한켠으로 가면 좋으련만 대부분 일행이 좌우 앞뒤로 뭉쳐가면서 대화를 나누며 가다보니 좁은 길을

느긋하게 느린걸음으로 가고 어떨때는 서서 이야기나누며 베낭을 뒤적이고....

 

암능이 아닌 산길을 가면서 뒤에서 오는 산님과 앞에서 오는 산님들을 위해 조그마한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지리산에서 당일 종주팀이 가는 것 처럼 "당일 입니다" 하면 길을 열어주고 비켜주는 그런 배려 말이다.

 

하긴 관악산에서 종주 해봐자 거기서 거기이지만 몇번 "갑시다." 혹은 "길좀 열어 주세용" 해도

궁뱅이 처럼 느릿느릿 비켜주는 것까지도 좋다. 어떻이는 뭐하는 사람이냐는 식으로 눈 크게 뜨고 쳐다보면

일행이 길을 막고 가는 것을 보면 뭐하러 산에 오는가 하는 자괴감까지 든다.

가만보면 이런 산님들이 마음만 산에 버리고 오면 좋은데 갖은 쓰레기 죄다 버리고 온다.

 

그래서 이런 꼴 당하고 보지 않으려고 사당능선으로 오르기가 싫은거다.

 

 

송이사 부부가 첫번쨰 국기봉 오르는 암능을 보더니 "저걸..." 한다.

바위와 암벽이나 암능은 자꾸 눈으로 봐서 익혀야한다.

눈에 익어야 자신감도 들고 바위길이 눈에 제대로 들어와야 바윗길 산행의 재미를 알 수 있는거다.

 

 

(↓) 국기봉 위쪽 철계단을 설치하니까 더욱 산님들이 이쪽으로 몰려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도 지체....

물론 다른 길로 돌아가면 한적한 길이 있지만 이길을 뺴놓고 돌아가면 서운하다.

 

 

(↓)이부분에서도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지만 차례를 기다리며 오른다.

 

 

(↓) 송이사의 아내는 흙산과 순한길로만 산행하셨던 모양이다.

함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니 바위길의 무서움이 반감되고 재미를 느끼시는 모양이다.

이정도는 하셔야 다음에 육봉 바윗길도 가시지.... ㅎㅎ...

좌측부터 송이사 부부 그리고 맨 우측이 월산 마눌님...

 

 

(↓)철계단 설치기전 몇 번을 아내와 이 바윗길을 올라왔다.

올초 일출 산행시에도 설치가 되지 않았던 암능구간이었는데 아쉽다.

사실 이구간은 첫번쨰 국기봉 오르는 바윗길보다 경사가 덜하다.(위사진)

물론 겨울에는 눈이나 얼음 때문에 미끄럽지만 다 우회하는 길이 있다.

멋찐 암능에 철계단을 밟고 오르는 굉음이 자연의 미에 생채기를 내는듯 마음도 쓰리다.

이정도 암능구간은 굳이 이런 철계단을 만들 필요가 없다.

다 전시행정이요 탁상행정의 모범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어느덧 마눌님도 바윗길에 맛이 들었는지 지난번 철계단을 한번 오른후 재미가 없단다.

이교수와 아내가 그냥 바윗길을 오르고 판이님도 우측으로 좀더 바윗길을 오른후 바윗길로 오른다.

 

 

(↓) 그런 암능을 오르는 세사삼을 바라보면 월산은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 사이로 내려다 보는 바위가 오히려 겁이 난다.

철계단 딛고 오르는 철소리가 요란하다.

차라리 바윗길을 탈것을....

 

 

바윗길 오르는 것보다 철계단을 오르니 다리가 버쩍지근하다.

 

 

(↓) 산은 고요하하기 그지 없는데 철계단 오르는 굉음이 산의 정막을 흐트려 놓는다.

 

 

(↓) 도심 굉음소리를 피해 자연속에 파묻혀 산의 정중함을 흠뻑 즐길려고 왔건만

인간이 만든 소음을 산에서도 들어야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 하마바위전에서 잠시 쉰다.

하마바위 옆구리에서 혀바위쪽으로 내려갈까한다.

혀바위를 타거나 아니면 그옆길로 파이프능선으로 붙을 요량이다.

 

 

(↓) 가을이 붉게 익어가는구나....

 

 

(↓) 혀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먹거리를 풀어 놓고 점심을 먹는다.

 

(↓) 혀바위 전 베이스기지에서 바라본 혀바위...

누군가 혀바위를 오르고 있다...

 

(↓) 혀바위 직전의 단풍나무....

 

 

(↓) 이교수가 지난번에 한번 오름을 경험하더니 후다닥 오른다.

 

 

(↓) 마눌님은 마지막 둔덕 바위에서 어리버리?...ㅎㅎ...

아내도 올해만 3~4번째 오름이다.

저 바위 둔덕만 오른다면 이 혀바위는 큰 문제가 없다.

 

 

(↓) 송이사도 두번쨰인데 바위 오름  방향을 잘못잡았다.

오르는 속도로 그냥 치고 올라야 하는데 두번째 오름이니 잘 보이지 않을 수 밖에...

경험이다. 그래도 해병대 출신이니 잘도 돌아 오른다.

 

(↓) 파이프 능선으로 올랐다.

송이사 아내도 바위길을 무서워 하는데도 잘도 올라 오셨다.

암능구간을 오르시더니 바위길의 재미를 조금 아시는듯하다...

 

 

(↓) 헬기장에서 저수지 계곡으로 내려간다.

 

 

(↓) 관악의 문 북사면에 붉은 단풍이 피어나는듯 하다.

다음주면 피를 토하듯 검붉은 단풍이 관악의 문 북사면에 수를 놓을 듯 싶다.

 

 

(↓) 그래...맞다.

여기 이 단풍나무가 붉게 피었으면 대략 북쪽 사면의 단풍은 검붉게 익어 갈것이다.

다음주에 필히 내려온 이길로 올라 관악의 문 북사면의 단풍을 찾아 갈 것이다.

관악산의 단풍이여 일주일만 기다려 다오...

월산이 필히 가마...

꽃단장 잘하고 있어야 한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