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장장하고 마신술에 푹신하게 골아 떨어져는데 꿈속에서 뭔가 영~ 불안한거다.
그 느낌에 눈을 뜨고 시간을 보니 7시40여분....
늦었다.
허둥지둥 베낭을 짊어메고 불광역으로 달려나간다.
11월 6일 토요일 조블산악회 북한산 벙개산행 만남시간이 9시인데 클났다.
조블산악회 큰 형님들께서 나오시는데 아무래도 늦겠다.
산넘어산 이라고 핸폰 밧데리도 바닥을 친다.
다시 들어가 충전된 밧데리로 교환하고 은하수님, 써니님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30분 늦춘 9시30분이 만남 시간이란다. 살았다. ^_^
산넘어산....
산이 좋아
넘어갔더니
어머니 가슴같은 포근한
산이더라....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뜻보다 위의 글과 같이 푸근한 정서와 정감있는 뜻으로 예전에 닉네임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나 하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산넘어산 첩첩산중...'이라고 좋지 않은 사건과 문제에 자주 오르내리다보니
닉네임을 월산(越山)으로 개명한거다. 그런데 전날 마신 술땜시 산넘어산을 헤매고 있으니... -_-;;;
각설하고....
가재샘님, 피케노님, 아정님, 콩지님, 드레곤님, 불여우님, 써니님, 은하수님 & 월산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로 들어선다.
북한산은 자주 찾지 않아 코스를 잘 모른다. 둘레길이라기에 말그대로 순하고 낮은 둘레길인줄 알았는데 기존 길을 다소 정비하여
마치 새로운 길인양 홍보하는 것 같다. 국립공원이라 길이외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점도 있어야
산이 보호되고 동식물 생태계도 그나마 보호하고 보전할 수 있으렸다.
간이 정자까지 한오름 올랐더니 등에 땀이 젖는다.
전날 마신 쇠주 두어잔이 땀으로 배출된 느낌이다.
피케노 형님도 잘 오르신다.
캐나다의 온갖 산들을 정복하고 돌아오신 가재샘 형님은 아직도 배가 고픈신지 두건을 쓰고 스틱을 마치 칼처럼 꼽으시고 가을 북한산을
추풍낙엽으로 몰고 갈 위엄이시다. (↑)
탕춘대성암문을 지나간다.(↓)
낯설은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트랙킹 코스 32여킬로를 8시간에 주파하신 가재샘 형님....
20대, 30대 젊은이 보다 더 월등한 체력의 소유자이자 산악계의 전설 가재샘님...(↑) ^__^
그런 가재샘 형님을 시샘하듯 하늘이 쨋빛이다.(↓)
손에 잡힐듯 보이는 쪽두리봉도 희미하다.
관악산 돌길만 다녀서 그런지 흙길은 싱겁다.
발바닥에 와 닿는 촉감이 영 낯설다.
그래서 산성 돌무더기 길로 가며 조블산악회 여러분의 산행을 담아본다.(↑)
정장에서 마꼴리로 1차 주유했지만 앵코직전이다.(↓)
가재샘 형님이 갖고오신 쿠바산 럼주로 2차주유하니 잘못 주유했다가는 길옆에 그대로 꼰아박겠다.
가을 푸른 창공이 갑자기 보고 싶다.
뿌연 먼지 안개가 쪽두리봉과 향로봉의 숨통을 막는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콩지님 방에서 사진 한장 갖고왔다.(↑)
쪽두리봉에서 향로봉 오르는 초입 입구까지 왔다.(↓)
그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오늘의 먹거리를 펼쳐 놓는다.
3차 주유도 조심하자.(↑)
써니님이 준비한 맛난 먹거리를 푸짐하게 먹고 주유를 했으니 슬슬 하산준비...(↓)
이날 산행 출석부...
가재샘 형님이 찍사들이 찍는 모습을 담았다. 서로간에 거의 동시에 찍은 사진....
맨아래 사진은 가재샘 형님 방에서 갖고 왔다. (↑)
북한산 단풍이 어디 숨었있는가 했더니 요기 있쿠나...(↓)
북한산 붉고 화려한 단풍을 감상하다가 삭막한 도로길로 나오니 태양이 마치 보름달 같이 먼지 속에서 뻘춤하다.(↓)
단풍도 아름답게 타오르는데 가을의 끝자락에서 태양의 저 몰골이 왠지 을씨년스럽다.
전임 산악회 회장 가재샘 형님과 신임 산악회 회장 피케노 형님간의 건배~...
11일 목요일 저녁(6시30분 2호선 5번출구)때 사당동에서 조블산악회 회장이취임식 번개모임이 있다.
전임 회장이신 가재샘 형님께서는 조블산악회 초석을 다지셨다.
지금의 조블산악회를 이끈신 많은 열정과 노고에 회원의 한명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꾸벅~ ^_^
또한 새로 취임하시는 2대 회장이신 피케노 형님 역시 친목도모와 우의를 더 돈독하게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꾸벅~
가재샘 형님과 피케노 형님께서 만들어 내시는 아름다운 산행에 우리 회원들은 그저 멋찐 산행추억만 만들어 내면된다.
우리 조블산악회 회장과 총무가 바뀌는 것에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자연의 계절도 철마다 변화되고 흘러가는 물이 맑듯 회장과 총무가 바뀌다고 영원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약하고 새로운 장을 펼치기 위함이요 또다시 회장과 총무로 돌아오기 위해 잠시 변화되는 것으로 생각하자.
그래서 이날처럼 하늘은 잿빛으로 뿌옇지만 우리 조블 산악회 만큼은 해맑은 영혼으로 산행을 하자.
삶의 멋과 여유가 넘치는 조블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나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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