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단풍에 데어 얼굴이 얼얼하다(101023)

越山 2010. 10. 28. 16:02

 

 
토요일 아침에 핸폰 알람시간(6시30분)에 일어나 현관 밖에 나가 아침 공기를 쐬고 들어오니 핸폰이 울린다.
일을 해준 공장에서 하자문제가 발생된듯하다. 어찌되었든 일이 급해졌따... 아침부터 다시 디자인해서 보내주고 나니 얼추 10시반쯤 된거다.
 
아침부터 집에서 거래처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허겁지겁 일을 끝낸 나를 보고 안타까운지 산에나 다녀오란다. 오후 예식장은? 했더니 그냥 산에 갔다 오라는 마눌님의 말쌈에 허저프와 함께 관악산 연주대로 향한다. 도봉산 산행은 늦어 일찍감치 포기하던중 허저프의 친구부부가 관악산에 올라온 모양인데 함께 가잔다.
 
연주대로 빨리 올라가는 지름길은 제3깔닥고개의 돌탑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철재헬기장 바로 밑으로 올라가는 길뿐이다. (↑)
 
이능선을 조금만 오르면 깔닥고개 계곡 전체 길이 잘보인다.(↓)
관악산이 몇년 만에 제대로 단풍이 익은듯하다.
진짜 올해의 단풍은 물도 제대로 들고 현란하기 그지없다. 

 


더우기 자운암 능선과 이 돌탑 능선사이의 계곡에서 절정에 오른 단풍을 볼 수 있다. 무심코 연주대까지 오를 빠른 길만 생각했지 오르기전까지 생각조차 못했다. 막상 능선에 올라 붉은 단풍을 보니 이 계곡 끝트머리에 숨어 있는 단풍이 생각나는거다. (↑)
 
옆의 능선이 관악산 자운암 능선길이고 월산이 사진 찍은 곳이 돌탑에서 오른 능선이다.(↓)
 

 

 
점점 능선 위쪽으로 오르자 단풍 빛깔이 더욱 붉어진다.(↑)
 
진짜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더 곱고 많이 피어난듯하다.(↓)
이 계곡에 이렇게 붉게 물든 단풍이 이렇게 많은줄은 몰랐다.
 


허저프는 친구부부 찾으러 먼저 철재헬기장쪽으로 오른다.(↓)
단풍에 발목이 잡혀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가을 햇살보다 붉은 단풍에 얼굴이 더 탄듯하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자운암 국기봉을 지나 저 빨래판 바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쪽으로 들어서면 위와 같은 붉은 단풍에 넋과 혼을 뺏길 수 있으므로 조심 조심해서 가야한다. ^_*
 
오봉능선도 줌으로 당겨보니 북쪽 배사면에 붉은 단풍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다.
올해의 시월은 진짜 한여름보다 더 붉게 타오르는 시월같다. 강렬하게 내리쬐고 타는듯한 태양도 저렇게 붉게 익이지도 못하거늘 서늘한 시월이 어찌 저렇게 단풍을 씨뻘겋게 태워버렸는지 모르겠다. 

 

 

허저프 친구부부와 점심을 먹고 자운암 능선으로 내려간다.
숨은 단풍 한켠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단풍이 놀라지 않도록 말이다....(↑)
 
정말 놀란 것은 월산이다.(↓)
평년보다 단풍이 제대로 익어 붉은 빛을 많이 토해내고 있다.
평년에 설익은 단풍들이 많아 붉은 빛보다 물들지 않은 단풍들이 많아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디카에 담은 단풍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단풍을 엄선해 디카에 담는 즐거움이 있는듯하여 허저프와 그 친구부부을 따라가기도 바쁘다 바뻐~ 
 

 

 

자운암 능선의  빨래판 바위.....(↑)
 
빨래판 바위를 지나 자운암 국기봉 오기까지 뜨거운 단풍이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허저프와 친구의 국기봉 인증샷...(↓)

 

 

 
관악산 자운암 국기봉에서 연주대를 바라보니 여기도 단풍이 기가 막히다.(↓)
저기 빨래판 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숨은 단풍군략이 있는 곳이다.
한번 들 가 보시라.
 
관악산 단풍은 새벽 도둑같이 피어났다가 밤도둑처럼 소리없이 삭아 내리기 일쑤다.
하루라도 빨리 보는 것이 장땡이다. ^^

 

 

자운암 국기봉을 지났는데도 붉은 단풍이 기세를 더욱 드높인다.(↓)
진짜루 올해 날씨가 이상하가 보다.
평년보다 단풍의 분포도가 두세배이상 넓어진 느낌이다.
 

 

 
현란한 단풍을 뒤로 하고 단풍주를 마시러 또 다른 발걸음을 재촉한다. ㅎㅎ...(↓)
검붉은 단풍에 데어서 얼굴이 얼얼하고 눈도 아리아리하다.
산에서 온통 붉은 빛만 보다가 노란빛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너무나 뜨거운 단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