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눈이 내리는 설산에서 아내와 함께 겨울연가 녹화중.(110123)

越山 2011. 1. 25. 11:17

 

 

 

22일 토요일 태백산 산행시 대략 10여킬로 정도 산행했지 싶다.

아내가 아이젠을 잘못 착용했는지 무릎이 다소 얹찮다고 한다.

그럼 재활산행 치료를 해야쥐.... ㅎㅎ....

 

일요일에 눈이 온다고 하는데 오전에 하늘을 보니 올듯 말듯 한다.

아내가 1부예배를 본후 교회 봉사활동하고 집에 오니 얼추 12시쯤 된다.

 

베낭을 메고 나가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버스를 타고 서울대 후문에 내리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거다.

토요일 새벽에도 눈이 날리더니 일욜 내리는 눈의 뽐새를 보니 그야말로 쥑이게 내릴것 같다.(↑)

 

서울대 산학협동 건물에서 상봉능선으로 붙는다.(↓)

이쪽에서 관악산의 하마바위나 마당바위 혹은 상봉약수터로 바로 붙을 수 있다.

 

 

천지약수터를 경유하여 상봉능선으로 오르는 아내....(↓)

 

 

사진 찍은 뒤쪽으로 내려가면 낙성대 및 낙성대역이 나온다.(↑)

 

 

(↓) 2006년 12월 17일그날도 눈이 펑펑 내린날에 아내와 학능선을 탄 추억이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고 아내 역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듯 싶다.

 

 

토요일 태백산을 다녀왔지만 이렇게 눈이 오는날 근교 산을 한번쯤 찾아 보시라.(↓)

굳이 설화나 상고대를 보러 버스타고 6~8시간 이상 멀리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태백산 왕복 8시간을 버스를 타고 겨우 5시간 못미쳐 바쁘게 산행했지만 마음만 바쁘지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수많은 산님들 사이에 끼어 어떻게 오르고 내려왔는지 제대로된 장면이 남아 있지 않는거다.

 

 

상봉능선...

저 위가 사당에서 연주대로 가는 관악산 주능선이다.(↑)

 

 

상봉 약수터...(↑)

 

 

아~....

어느 산님이 먼저 명당자리를 선점하여 점심을 들고 있다.

저 자리에서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눈이 내리는 선율을 따라 서로의 겨울연가를 부르고 싶었는데 아쉽운거다. 뭐 그자리만 자린가....(↑)

 

 

또다른 산천까페에서 겨울연가를 부르면 되쥐... ㅎ..

눈이 펑펑 내리는날 산속에서 따끈한 물을 꾾여 진한 커피한잔 하는 것도 아내와 오래토록 간직할 낭만이렸다. 커피 잔속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녹아들고 눈님도 커피향이 좋은지 커피 잔만 따라 다니는듯 하다. (↑)

 

 

관악산 주능선으로 올랐다.

아내는 눈이 내리는 설산을 두번째 맞이하는데 오늘은 정말 환상적이라한다.

또 핸카로 찍어 친구들에게 보낸다.  사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이 일년이면 대략 100여일이다. 그런 날가운데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나.... 고작 두어번이나 세번정도면 많을 정도다. 이런날에 눈이 온다고 방콕하는 산님들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거다.

 

더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껏 산에 올라 왔는데 눈이 온서 미끄럽다고 후다닥 내려가는 산님은 정말이지 낭만을 모르시는 산님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방콕에 있다가 내리는 눈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러 올라오는 산님들이 더러 있다. 이런 산님이 진짜 산님이 아닌가 싶은거다. 안 그런가?(↑)

 

 

사당 2번째 국기봉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하늘만큼 쏟아진다.(↑)

 

 

새로 설치한 철계단으로 가지 않고 그 봉우리 아랫길로 우회한다.

보시라 눈이 오니까 방콕에 계시다가 언능 산으로 오르는 산님이 있지 않는가...

대략 이시간이 오후 3시가 훨 넘지 않았나싶다.(↑)

 

 

 

내려가고픈 마음이 없다.

그냥 한없이 눈길을 걷고만 싶다.(↑)

 

 

겨울 산행은 춥다고 하지 않던 아내가 수술후 몸이 좋아지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나서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하늘까지 훔치려는지 더욱 아내의 온몸에 하얗 눈송이를 뿌려주고 있다.

 

 

눈이 내리는 산속 풍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산속의 하얀 세상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니 그저 하얗 눈속에 갇힌 아내를 오래토록 간직하려면 많이 찍어 담아두어야 하겠다. 물론 마음 속에도 한가득 그윽하게 말이다..... 계속 겨울연가를 녹화중이다. ^_*

 

 

 

 

관음사 사찰도 눈과 함께 동안거 하듯 그저 평온하기만하다.

 

 

또..또... 핸카로 설경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낸다.

아내 친구들이 아우성이다.

 

 

 

얼추 거의 다 내려왔다.

 

 

 

토요일 태백산 상고대 산행 그리고 일욜 관악산 설산 산행의 낭만을 즐길냐고 수고한 아내에게 따끈한 유부오뎅으로 두턱? 쏜다. 그런 핑계로 쇠주 한잔하는거지 뭐....ㅋㅋ.... 안 그러슈?

 

 

산을 내려오니 하얀 세상이 어느새 검은 세상이 된듯하다. 

그런 검은 세상을 보니 아내와 함께한 설산산행과 겨울연가를 녹화해 두길 잘했다.

오래오래 간직하며 두고두고 생각날때 마다 꺼내 볼 참이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