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송곳같은 칼바람도 아내의 산행욕심앞엔 무기력.(110115)

越山 2011. 1. 17. 14:02

 

15일 토요일 상고대를 보러 태백산이나 계방산을 가려고 지난 목요일에 예약을 하려다 일기예보를 보고 포기했다. 집사람이 워낙 추위를 타서 괜한 생고생을 시킬것 같아 장거리 산행을 다음주로 밀었다. 대신 강추위와 송곳같은 칼바람에 버틸수 있는지 테스또 할겸 관악산을 오른다.(↑)

 

(↓)아내도 상고대가 보고 싶은지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인지 아무튼 완전무장하고 따라 나선다. 수영장 능선, 자운암 능선에 거센 광풍에 눈보라가 능선위로 휘날린다. 바람소리가 마치 월하의 공동묘지에 막무가내로 몰아치는 그런 소리다. 이정도위 날씨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아내는 통과다. ㅎㅎ...

 

 

(↓) 늦은 아침을 먹고 늦게 나온탓에 당연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지만 지금부터 점심 먹을 자리를 생각해봐야겠다. 옷깃을 파고드는 강풍을 피해 햇살이 고즈넉하게 드는 명당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오늘처럼 미친듯한 광풍에 그런 자리가 있을까나....

 

 

바람의 불어오는 방향과 강약을 살펴보니 대략 장소가 몇군데 생각이 난다.

남쪽을 제외한 삼면을 막아주는 그런 곳이면 미친듯한 광풍을 피할 수 있겠다.

관악사지가 떠오른다.

 

 

아내와 함께 올라온 삼거리 능선...(↓)

이 능선으로 올라오면 마당바위 바로 지난 해태헬기장으로 오를 수 있다..

서울대입구역(3번출구)에서 5511번, 혹은 낙성대역 4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관악사(기숙사)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오르면 된다. 

 

 

거센 강풍에 창공에 띠끌하나 없다.(↓)

디카모드를 잘못 설정해서 먼곳은 희미하게 보이나 뻥 좀 보태서리 북한산과 도봉산에 암벽타는 사람까지 보일정도다. ^_&

 

 

발목에 바람이 파고든다하여 스피츠를 채워주었더니 좋다한다.

눈이 발목까지빠지지 않더라도 이런날 스피츠를 착용하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

 

 

관악의문 봉우리와 연주대 봉우리...(↑)

 

 

관악의 문 능선 초입에 서있는데 계곡에서 불어오는 무식하게 거센 바람에 몸이 그냥 떠 밀린다.(↓)

신기한 것이 일곱여덜 발자욱 조금 내려가니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 여기서부터 과천 방향이 트이고 삼면이 산으로 막혀있으니 바람이 순하고 거의 불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라 미친듯한 광품에 시달리다가 이곳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주변이 조용하고 따뜻한 온기까지 느낄정도다. 

 

 

관악사지 위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저 아래쪽과 돌 우측 뒤론 바글바글.... ^_*

강추위에 산님들이 많지 않았는데 명당자리에 오니 여기 다 모인듯하다.

 

 

베낭을 걸어 놓은 그앞에서 뜨거운 국물로 몸을 녹인다.(↓)

 

 

연주암으로 가는 계단길은 괜시리 관절염에 걸릴것 같다.(↓)

차라리 연주대 저 위쪽암벽으로 오르자....

 

 

우와~....(↓)

이곳을 지나가는데 좀전 점심먹던 관악사지의 온도차가 아마 10도 이상차이가 나는듯하다.

공기가 갑자기 이렇게 차가워질 수 있는지.... 산에서는 골과 능선 그늘진 곳의 온도차가 심히 나는듯하다. 그러니 겨울 산길은 아는 길로 다니는 것이 안산하는 방법중에 하나일 것이다.

 

 

연주대(↓)

 

 

청계산과 과천시...(↓)

 

 

연주대로 오른는 상단 암벽...(↓)

 

 

맨아랫쪽에서 연주대 하단 암벽쪽으로 넘어간다.(↓)

 

 

왜 서 있쓔??? 오르쥐이... 추워???(↓)

 

 

ㅋㅋ...(↓)

비둘기들도  사방이 트인곳에서 고양이를 피해 졸고있는지 추위에 움추리고 있는지 구분이 안간다.

 

 

하긴 연주대 암벽을 밧줄타고 오르는데 고양이가 있더라...(↓)

근처에 배고픈 고양이가 있으니 느그들 오래 살고 싶으면 너무 졸지말고 경계 철저히 하거라...

 

 

연주대 산행 출석부...(↓)

 

 

디카모드를 잘못 설정해서 탁트인 시야가 흐릿하게 나왔다.(↓)

인천 앞바다가 겨울 칼바람에 일렁이는지 햇살에 빛나던데....

못나오고 안나온 사진빨이 좀 아쉽다.

 

 

한산한 관악산 연주대... (↓)

 

 

연주대와 관악의 문 봉우리...(↓) 

 

 

관악사지 터....(↓)

이곳은 삼면이 바람을 막아주어 겨울엔 점심먹기 좋은 자리다.

 

 

청계산과 과천시....(↓)

 

 

기상관측소와 연주대...(↓)

기상관측소의 둥근 돔은 레이더다.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아마 기상관측소를 개방하고 있다.

연주대에 오르시면 꼭 한번 쯤 보시라...

 

 

관악산 제3깔 닥고개마루....(↓)

이쪽으로 들어서니 계곡을 타고 오르는 강풍에 볼딱지가 어는듯하다.

과천 방향으로 몇발자욱가면 바람은 온데간데 없는데 깔닥마루에 올라서면 광풍이 또 미쳐댄다.

아무튼 이정도의 날씨와 기온에 아내가 버틸수 있으면 이번주 토요일엔 무조건 태백산으로 돌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