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관악산 야등 연습?

越山 2024. 10. 4. 09:12

매년 10월 첫재주 토요일에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한다. 예전에 야등도 많이 했고 또한 10월에 불꽃놀이가 있을때는 관악산이나 삼성산에 올라가 멀리서나마 불꽃을 봐는데 목동으로 이사온 후로는 산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낚시를 자주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 10월 5일 아내와 함께 삼성산으로 올라 산에서 저녁 먹고 여의도 불꽃놀이를 오랜만에 보기로 했다. 

※ 위 사잔은 아마 2013년 10월 5일 토요일에 삼성산에 올라 핸드폰으로 찍었지 않나 싶다. 뉴스를 보니 전경 좋은 곳이 20만원대라고 하는데 삼성산 혹은 관악산 중간 능선쯤에서 충분히 다 볼 수 있다.  가까이서는 마포대교나 한강다리 부근에서 터트리는 불꽃을 잘 볼 수 었지만 산에서는 다 보인다.  사진에는 조그마게 나왔지만 실제 산에서 보면 저 불꽃보다 두세배정도는 크다.  괜찮은 카메라가 있는 분은 조금 수고해서 산에 올라 찍어 보시라. 그리고 여기서 신림동쪽의 야경을 보면 한반도 지도같은 불빛지형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 10월3일 목요일 몸도 풀겸해서 아내와 아내친구 그리고 글쓴이 셋이서 간딴산행을 했다. 몇 달만에 산에 오르니 장딴지가 당긴다. 이고비를 좀 넘기면 다리가 풀린다. 매주 한두번씩 산행할떄는 펄펄? 날라 다녀는데 목동으로 이사온 후 몇 년을 산을 외면하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아무튼 올라가보자. 

옛날에는 좀더 위 산기슭에... 그러니까 서울공대 건물 뒤쪽에 수영장 시설도 있었다. 지금은 흉물이 되었지만 그만큼 수량이 풍부했다는 애기다. 그러나 서울대 건물들이 마구들어서다 보니 관악산 아래 산기슭의 수맥이 엉망이 된 모양이다. 관악산은 여름 장마때 비가 오더라도 잘 흐르다가 몇 칠이면 땅속으로 다 스며들어 저렇게 메마른 냇가를 보인다. (↓) 

그래도 물이 샘솟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삐싼 깻잎과 상추를 씻는다. 먹거리 한짐 메고 왔으니 잘 묵고 가야쥥... (↓) 

나뭇잎 사이로 가을 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햇빛이 따갑지가 않다. 비로서 가을이렸다. (↓) 

아내는 가끔씩 지인들과 산행하는지라 잘도 올라간다. 숨은 아직 올라갈만한데 다릭 떙긴다. (↓) 

목적지에 도착했다. ^^  맞은편 탑이 보이는 왼쪽이 연주대이고 오른쪽 희미하게 보이는 탑은 과천에서 케이블카가 오가는 송신소다.  아마 관악산만 산행한 횟수는 천번도 넘을듯 싶다. 거의 20년동안 한주에 두번 정도는 오르고 별도로 야등이며 새벽산행까지 합치면 횟수가 좀 된다. 못가본 곳을 빼고관악산과 삼성산은 거의 다 누벼보았다고 하겠다. ㅎ....  

맞은편 연주대 산자락도 오르는 길이 한두곳이 아니다. 뭐니뭐니해도 관악산은 자운암 능선과 육봉능선 그리고 팔봉능선이 으뜸이다.  또한 사당첫봉우리 국기봉부터 육봉 국기봉까지 국기봉 순례도 맛나는 산행 코스다. 젤 힘이 드는 곳이 연주대에서 자운암 국기봉까지 내려와 다시 올라 송신소 전에 학능선 국기봉까지 또 내려와 다시 오를때가 제일 힘이든다. 

관악산 국기봉이 사당쪽에 2개, 자운암능선 1개, 학능선1개, 팔봉1개, 육봉 1개다. 어? 5개네... 6개 아닌감! ㅋ... 관악산과 삼성산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으지가 오육년쯤 되었다. 기껏오면 먹거리 바리바리 싸갖고 와서 조금 낮은 곳이지만 전경있고 풍경 좋은 곳에서만 먹고가니 뱃살만 늘어난다.

점심을 맛나게 먹은 후 암능에 누우면 바위가 따뜻하다. 한여름에도 좋다. 항상 베낭에 우산을 갖고 다니는데 여름에도 우산을 펼쳐 얼굴을 가리고 바위에 누워보시라. 

아내가 십여년전에 수술하여 몸상태가 안좋을때 산행을 가르쳤다. 능선에 올라가서 너락바위에 아내를 눕히고 우산을 받쳐들고 태양 열을 머금은 뜨끈뜨끈한 바위에 한두시간 몸을 지져다.  글쓴이도 바위를 베게 삼고 구름을 이불삼아 누으니 갈바람이 자장가라 스르르 꿀잠이 온다. 

육봉과 팔봉 위 하늘이 비행기 하늘 길이다. 한 몇 3~4분정도에 비행기가 지나간다. 맑은날에는 태양의 시각에 따라 비행기 그림자가 관악산을 훌치고 지나간다.

또한 관악산에는 마치 분재한 것처럼 바위틈에서 자란 암송이 상당히 많다.  아래 사진의 암송도 두께를 보면 몇 십년 아니 백년도 넘은듯 하다.

쉴만큼 쉬었으니 힐링은 충분히 되었다. 이젠 하산...

ㅎㅎ.. 아내는 아직도 암능이 좋은가 부다. 이제는 보다 더 조심해야할 나이가 되었는데 잘도 내려간다. 

우리가 내려온 능선이 열녀암 능선이다. 

낼모레 토요일 5일 불꽃놀이가 기대된다. 오랜만에 가는 야등이라 렌턴도 준비해야하고 저녁때는 쌀쌀하니 등산복도 보온이 되는 차림으로 올라야 한다. 더우면 벗으면 되지만 만약 산에서 보온이 안되어 치아가 달달 떨면 그야말로 개고생이다.  예쁜 꽃도 개고생할때 보면 다 귀찮고 눈에 안들어 온다. 

낮에 산행하는 것과 밤에 야등하는 것은 다르다. 관악산은 다른산과 달라 능선폭이 넓다. 그래서인지 보름달의 밝기면 렌턴 없이도 산행할 수 있다. 그래도 렌턴을 준비해야하고 당근 길을 아는 전제서다. 불꽃놀이도 좋고 야등도 좋은 토요일 오후가 기다려진다. 불꽃놀이 보러 야등할때마다 비가 온 기억이 없지만 이번주 역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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