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깊어가는 백봉리 붕어.

越山 2023. 10. 28. 10:57

10월22일 일요일 역시 새벽에 일어나 백봉리에 도착하여 낚시대를 던지니 이떄가 대략 5시30분쯤 되었다. 기상예보대로 기온이 뚝떨어져 겨울 파카를 입었다. 동틀 무렵이 제일 춥다. 물왕리 저수지에서 고딩 여름방학 8월말에 반팔로 밤낚시하다가 동틀 무렵에 개떨듯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짚더미 한다발 갖고와서 불을 지펴 저채온?의 몸을 달군 그때의 밤낚시가 아련하기만 하다.

이날은 42대 38대를 펼쳤다. 10월들어 지렁이를 잘 먹는 백봉리 붕어들을 위해 역시나 지렁이를 들이 밀었다. 그런데 느낌이 싸하다. 백봉리 입질은 갈때마다 다르다. 이날도 그타이밍에 채면 낚이는데 영~~ 아니다. 이럴땐 뭔가가 이유가 있을터.... 그 까닭이 뭔지 궁금하다. 알아 보자....

진위천 하류방향 발전소 쪽으로 꾼들이 대여섯명쯤 된다.

상류쪽으로는 두어명 쯤 된다. 지금은 낚시할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지만 날이 밝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것이다.

서서히 동이 트는데 묵직한 붕어를 올리다가 물속에서 털렸다. 백봉리는 깊은 수심때문에 손맛이 쥑이지만  바늘에 어설프게 걸리면 깊은 수심에서 올리는 과정에서 털린다.

어째거나 한참 입질 싸움을 했는데 빠가사리가 나온다.  진위천에는 수많은 어종이 존재한다. 지난번에는 옆의 꾼이 1자반 정도의 가물치를 잡아 올렸다.  여기 빠가사리는 주로 밤낚시에 나오곤하는데 자주 낚이지는 않는다. 하여 잠시 지렁이를 제외한 곡물과 구르텐으로 하기로 한다.

이날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같다. 

물안개 속에 휩싸인 찌가 아른거려 입질을 두어번 놓쳤다.

왼쪽의 조그만한 섬.... 이날은 바로 그섬 바로 위쪽에서 낚시대를 펼쳤는데 이주변에는 좀 짧은대인 36대 전후로 낚시하는 꾼들이 많다. 낚시대 한대로 손잡이를 잡고 한두마디 올려주는 입질에 잘도 낚는다. 어떤이는 내림채비로 곧잘 낚는데 이날 낚이는 스케일이 3치~5치정도다. 낚다 보면 물론 8치, 9치도 올라 오지만 혹시나 해서 올해 처음으로 이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좀 아니다 싶다.

위 사진 길로 내려가면 바로 글쓴이가 자리가 나온다.

글쓴이 자리에서 본 상류쪽 방향.... 촘촘히 앉아 있는 꾼들... 자리가 별로 읎따...

섬앞쪽.... 발전소 방향으로 즐비한 낚시꾼들... 역시 자리가 없다.

지렁이를 모처럼 달아 넣었더니 붕어 입질처럼 한다. 채더니 오두방정 떨며 나온다. 처음엔 한8치~9치쯤 되나 했더니만 꺼내보니 베스다.  진위천 백봉이에 수 십번 왔지만 베스를 낚아 보이는 처음이다. 여기 백봉리는 외래종이 서식하지만 잘 낚이지는 않는다. 그만큼 외래종의 성화는 신경 안써도 된다는 이야기다..

발전소 방향쪽에 앉아 짧은대로 붕어를 낚아 내는 꾼들....

상류쪽의 어느 낚시꾼을 보니 멍텅구리(인지끼) 채비를 사용한다. 바늘이 기본 3개 혹은 5개가 달린 채비인데 40여년 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던 채비였다. 붕어가 떡밥을 먹다가 그냥 바늘에 걸리는 형태인데 찌를 안맞춰도 붕어가 바늘에 걸리면 찌움직임을 보고 그냥 건져 내는 식이다. 옛날에는 어린이나, 여성 초보자들이 주겨 써는데 요즘에는 사용하는 것을 잘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본다.

<인터넷 캡쳐>

인찌기로 하면 찌의 움직임 형태를 잘 봐야 한다. 한꾼은 찌를 수면위로 길게 노출을 시켜는데 글쓴이가 볼땐 거의 붕어가 걸린듯한 찌놀림인데 우두켜니 있는다. 백봉리는 유속이 있게때문에 낚시줄이 사선으로 늘어진다. 그러다 보니 바늘 미끼에서부터 찌까지 입질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많이 감해지기 때문에 찌놀림이 미세하다. 두바늘 바닥채비도 그러하고 인찌끼 채비도 마찬가지다.  저꾼은 주기적으로 낚시대를 들어 올리곤한는데 찌의 놀림을 파악하는 것이 백봉리에서 붕어를 잘 잡는 비결중에 하나다.

백봉리에는 화장실이 있다. 아무곳에서 배설하지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좋을듯 한데 처음 개설할때는 깨긋하고 조항ㅆ다. 지금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많이 난다. 평택시에서도 신경을 좀 써주시고 우리 낚시꾼들도 깨끗하게 사용해으면 좋겠다.

참... 그리고 낚시하신 다음에 쓰레기를 그냥 자리에 두고 혹은 풀숲에 던지고 가는 비양심적인 꾼이 더러 있다. 조금만 수고 좀 하시라. 화장실 옆에 조그마한 쓰레기장이 있다. 거기다가 갖다 버려만 줘도 매우매우 좋겠다.

이날은 열두세마리 정도 낚았는데 붕어들이 수로에서 하류로 빠져나갔는지 상류로 이동했는지 아니면 밥맛이 떨어져는지 모르겠지만 이날은 한마디로 붕어 활성도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몰리는 낚시꾼의 차량들이 즐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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