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안갯속 백봉리 붕어

越山 2023. 10. 18. 16:57

10월14일 토요일.... 비가 심심찮게 온다. 일요일에 낚시가야 하는데 제법 쏟아지는 빗줄기에 은근히 염려가 된다. 그러나 10월 15일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니 비는 완죤히 끊치고 대신 새벽 안개가 도로에 내려 앉아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북평택IC로 가는 화성-평택간 고속도로다. 속력를 못내겠다. 70킬로 정도로 안전운전하며 슬금슬금 간다. 

그런데도 무쟈게 달리는 차량이 있다. 아마 120 킬로 이상으로 달리는 저 차량의 운전자는 시력도 좋고 강심장인듯 싶다. 운전은 백만번 잘하다가 한번 삐꺽하면 병원 문고리 내지 용궁문고리 잡기 쉽상이다.  봄가을에 이보다 더 심한 안개가 낄때가 종종있기 때문에 붕어 낚으러 가다가 자신이 하늘에 낚이지 말고 안전운행하시라.

진위천 백봉리에 42대와 38대 낚시대를 던져는데 물안개가 너무 심하다. 컴컴해서 몰랐는데 수초 부유물이 한창 떠내려 가는중인 모양이다. 평택호 배수가 끝나고 서서히 물이 채워지는 상태인 것 같기도 하고..... 유속이 느린 연안 안쪽으로는 수초 부유물들이 밀려 들어 온다. 낚시줄에 걸리면 낚시대를 흔들어도 수초가 쉽사리 빠지지 않아 줄을 당겨 일일히 수초를 손으로 걷어낸다.. 

하여 예전같으면 초리대 부분을 물에 잠겨 놓고 낚시했는데 수면위로 뜨게 했다. 수초 부유물에 낚시줄이 걸리면 마치 입질하는듯 찌가 움직여 한동안 애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주 보다 첫수가 한참 늦었다..

안개가 시나브로 서서히 걷힌다. 맞은편 둔덕이 아스라이 보인다.

5~6치급 붕어 3수하고 준수하게 찌를 올리기에 채더니만 준치 새끼인 살치다.   어쩐지.... 위 사진을 보면 물위에 뜬 수초가 유속을 따라 떠내려가고 있다. 상류쪽에서 하염없이 내려온다. 도대체 왜 10월에 이렇게 떠내려 올까나... 상류쪽에서 외래종이라 베고 뽑아 진위천에 버린 것인지 아니면 이늠에 수초가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 가을시즌에 분열하는 것인지 당췌 구분이 안간다. 

왼쪽 상류 쪽도 낚시꾼들이 많다.

우측 하류방향 즉 발전소 방향으로 낚시꾼이 즐비하다. 앉을 자리가 거의 없다. 갑자기 동틀무렵부터 낚시꾼들이 몰린다. 글쓴이가 올때 새벽 4시쯤 되었을때는 자리를 골라 앉았는데 날이 밝자 앉을 자리가 없다. 꾼이 몰린 까닭이 도대체 뭘까?.....

답은 저 수초덩어리 떄문이다. 진위천과 안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아래 팽성대교, 그아래는 저런 수초가 수면을 덮었다. 수면을 덮은 수초에 어찌 낚시대를 던질 수 있겠는가. 그래도 여기는 유속이 있다 보니 떠내려가는거다. 하류는 유속이 그만큼 줄고 완만하여 낚시할만 곳에는 저런 수초가 천지삐까리니 백봉리로 몰려 드는 이유다. 배수를 해야 그나마 바다로 흘러 가는데 그래도 하류쪽은 연안 낚시가 힘든 모양이다. 어짜튼 이래서 백봉리가 쭈타....

이날도 역시 지렁이가 먹힌다. 그러나 일주일전과의 지렁이 입질이 다르다. 뭐... 일주일전은 그래도 다소 어느정도 일정한 패턴을 보여는데 이날은 지렁이 입질이 천태만상이다. 백봉리 입질은 붕어의 승질머리에 따라 그때마다 다소 다르다. 그날 입질을 몇번 받고 빠르게 입질 상태를 파악하여 챔질 타이밍을 언능 알아채야한다.

씨알은 4치 ~ 9치로 그런대로 손맛을 볼 수 있다. 백봉리는 만수가 되어도 배수를 해도 붕어를 낚을 수 있는 자연노지다. 물론 배수할때는 마릿수가 떨어지지만 어떤 유료관리터 보다는 훨 낫다. 

참.... 짝밥을 달았는데 떡밥은 안쳐먹고 지렁이르 물고 나온 수염 달린 잉어 새끼 뿔갱이...

12시가 넘어갔다. 귀가하려고 살림망을 드니 붕어들이 요란하게 퍼드뜩~~~ 된다.

이날은 수초때문에 지난주 보다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7~8시간 낚시에 이정도의 조과치곤 짱이다. 그래서 딴곳을 못가고 안가고 오로지 가을에는 백봉리만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유료낚시터 보다 백배 낫다.

참... 여기 오는 낚시꾼은 지렁이를 준비하지 않은 꾼들이 많다.  떡밥, 구르텐으로도 낚이지만 짝밥이 잘 먹힐때는 겨울철에도 잘 먹힌다. 굵은 지렁이 보다 가는 지렁이 2~3마리 꿰고 바늘 하나에는 구르텐이나 떡밥을 달으시라. 왜 굵은 지렁이 보다 가는 지렁이가 좋으냐면 백봉리 붕어는 바늘에서 지렁이 뺴먹는 귀신이기 때문이다. 찌가 한번 움직이면 거의 다 뺴먹는다. 그래서 2~3마리를 꿰는데 한마리는 바늘 귀이상으로 밀어 올려 놓는다. 그래야 지렁이 도둑이 다소 지체하며 입질이 한순간에 그치지 않는다.

찌 부근 아래에 봉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속이 있는 방향으로 낚시줄이 사선으로 늘어져 있기 떄문에 입질이 길이가 짧다. 유속이 없는 잔잔한 곳에서 몸통까지 찌를 올려준다면 백봉리는 두세마디 정도 올린다. 사선으로 늘어진 줄때문에 찌올림이 반감되는거다. 또한 두세마디도 빠르게 올리고 내려가기 떄문에 낚시의자에 등대고 바라보다가 채면 늦는다.

또한 슬금슬금 채지 못할 정도로 올려주는 경향도 다분히 있다. 하여튼 안가본 꾼은 몇 번 가야 백봉리의 특성을 알 수 있다. 백봉리 채비라고 인터넷에서 애기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글쓴이 경험으로는 아니올시다. 거의 다 해봤는데 그냥 바닥낚시만 한다. 채비는 자신이 챌수 있고 마릿수가 어느정도 보장되면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채비다.

이늠에 채비때문에 봉돌 구색맞춰 돈 수억?들여 몇 가지로 해봐지만 그게그거다. 자신이 붕어를 잘 뽑아 낼 수 있는 채비가 좋은채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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