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월요일 새볔 2시 30분에 일어나 밥 한술 대충 먹고 백봉리에 도착하니 4시가 쬐게 넘었다.
발전소 불빛만 반짝반짝 빛나고 전번주 보다 꾼들이 별로 없다. 섬앞쪽에 찌불 몇 개만 보인다.
42대와 40대를 펼쳤고 미끼는 지렁이, 떡밥(4종류배합), 구르텐을 준비했다. 떡밥과 구르텐을 달아 던지니 붕어들이 건들기만한다. 그증좌가 찌불이 빨간 색으로 변하고 찌는 거의 미동도 없다. 백봉리는 대체적으로 곡물류나, 구르텐은 먹기는 먹지만 입질 품질이 그때그때마다 다른듯 하다. 언제는 두어마디 올려주지만 이날 새볔처럼 빨간 찌불만 들어오고 나가고 하다보면 미끼를 어느새 털리고 만다.
거의 40여분 동안 빨간 찌불만 구경하다가 혹시나 해서 지렁이를 짝밥으로 사용했더니 그제사 찌를 조금 올려준다. 타이밍 맞게 채도 안나오고 한마디로 입질이 디럽다. 지난주 왔을떄 오히려 새볔 입질이 좋았는데 오늘은 아닌듯 싶다. 낚시대 손잡이를 잡고 올라오는 순간에 채니 4치정도 붕어가 지렁이를 물고 나온다. 헐~...
오늘의 붕어 입질 자세를 알겠다. 또 5치정도의 붕어를 낚는다. 새볔녘에 왜 잔쟁이들이 나오뇨?
슬금슬금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동이 트면서 하늘의 구름이 수면에 반사되니까 찌가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몸을 숙여서 보다가 일어서서 보고 좌우지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찌를 찾아 보는데 본다. 뒈지게 헛깔린다.
그런가운데 한마리가 올라온다.
8치쯤 된다.
오늘은 바람이 그다지 거칠지 않고 순풍정도다.
지렁이에 4치 ~ 9치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낚인다.
꾼들도 한명 두명 늘어나고....
낚시방에 가면 굵은지렁이와 보통 지렁이를 판다. 백봉리 붕어는 지렁이를 귀신같이 빼먹는다. 굵은지렁이를 7호 바늘에 2마리를 끼지 못한다. 바늘에 3~4번 꿰어 달아 물속에 넣으면 2~3번 찌가 움직이면 지렁이는 온데간데 없다. 귀신같이 잘 빨아 먹는다.
대략적으로 보면 찌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붕어는 잔챙이인듯 싶다. 바늘 끝에 지렁이 한쪽을 물고 끌어 당겨 지렁이 한마리를 쭉~ 빨아 먹는 것 같다.
굵은 붕어는 대체적으로 올려준다. 그래서 백봉리에서 지렁이는 굵은 지렁이보다 보통지렁이를 이용한다. 두세마리을 한바늘에 꿰면 먹음직스럽고 붕어가 빼먹어도 한꺼번에 다 못먹는다.
오늘 보통지렁이 한통 거의 다 사용했다.
짝밥에 잉어새키도 낚이고....
팔이 절리고 손목도 뻑근하다. 20여마리.... 거의 30마리 가까이 되는듯 싶다.
양어장에서 한마리도 못잡아서 가는 길에 백봉리를 구경을 하다가 잡은 붕어를 보고 놀란다. ㅎㅎ... 양어장, 관리터 보다 노지인 백봉리로 오는 이유가 다 있는거다. 이양반 쌍포 32대로 하겠단다. 32대? 글쎄... 밑걸림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하는데 백봉리에서는 짧은듯 하다.
철수 준비가 끝나니 대략 오후 2시쯤 되었다. 간만에 백봉리에서 잘 놀다간다.(⊙)
'낚시이야기 > 낚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어가는 백봉리 붕어. (1) | 2023.10.28 |
---|---|
안갯속 백봉리 붕어 (1) | 2023.10.18 |
진위천 백봉리 낚시개론 (1) | 2023.10.04 |
한가위 밤낚시 (0) | 2023.10.02 |
빈작도 조황이지만 관리터가 이래서 싫어진다. (0) | 2023.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