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빈작도 조황이지만 관리터가 이래서 싫어진다.

越山 2023. 7. 29. 19:56

일주일전 7월 22일 토요일에 다시 어천저수지로 밤낚시 갔다. 이날은 1살짜리 외손주를 집에 맡겨 놓고 그넘 형과 딸내외가 어딜갔다. 자기 엄마 찾으면서 울어 싸니 정신이 읎다. 마눌님이 낚시나 가라 한다. 듣던중 반가운 말쌈....

평택호 상류인 진위천 백봉리로 향할까 하다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아 어천저수지로 가기로 한다. 어천저수지 장교를 보니 맞바람이 부는 방향은 웽하니 비어 있고 반대쪽의 자리는 빈틈이 없다. 할 수 없이 KTX가 지나는 다리를 바라보며 낚시대를 편성했는데 맞바람이 너무 불어 앞치기가 나가질 못한다. 할 수 없이 옥수수 달아 휘둘러 던지니 높은 물결에 찌를 바라보니 어지럽다. 더우기 비바람이 맞바람과 함께 몰아치면 두어걸음 뒤로 물러서야 비를 맞지 않으니 성가시다 못해 낚시할 마음이 점점 쪼그라든다.

저녁  때쯤되니 바로 맞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자리 뒷편의 낚시꾼이 철수 한다. 언능 후다닥 자리를 옮긴다. 뒤편은 파도가 넘실넘실 옮긴자리 앞은 장판같다. 낚시할 마음이 다시 솟구친다. 간간히 굵은 비가 쏟아져도 앞쪽으로 치고 들어오지 않으니 더욱 좋다. 더욱이 뒤편에서 바람이 불어 주니 앞치기 하기도 훨~ 쭈다.

어느덧 어둠이 수면에 내려 앉고 하나둘 찌불이 켜진다. 왼쪽부터 38대, 36대, 32대, 28대다. 예전에 34대, 30대는 대물?이 훔쳐가서리 다시 구입해야 하는데 뭐.... 34대, 30대가 있어야만 낚시가 되겠는가... 팔이 부실해서 장대 44대~ 52는 다 중고로 팔고 보다 더 가벼운 낚시대로 구상하고 있는데 낚시대도 한두푼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서 고민에 고민중이다.

왼쪽편의 낚시꾼의 찌불들.... 낚아내는 조사가 없다. 

오른쪽의 조사들이 던진 찌불들....

비가 잔뜩 쏟아 붓는다. 이정도 비의 양이면 오름수위가 될듯 싶다. 간만에 오름수위 맛탱이좀 보자. 암튼 기다려보면 뭔가가 오겠쥐....

기다려도 기다려도 입질다운 입질은 없다. 깐쭉꺼리는 입질만 있을뿐 한다미도 올려주지 못한다. 물만 연실 마시다 보니 화장실가기만 바쁘다. 

이제는 비줄기가 사라지고 거센 바람도 잦아들었다.  그래서인지 낚시꾼들은 입질 올 타이밍이라 생각하는지 아직 자는 꾼은 없다. 나만 홀로 맥빠져 여기저기 왔다리 갔다리 한다.

 입질 한번 못받은 하루밤 밤낚시.....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날이 훤히 밝자 다시 비가 쏟아진다. 낚시대 걷고 집으로 가는 것이 그나마 남는 장사인듯 싶다. 

 새우망으로 잡은 어천저수지의 새우... 새우들이 힘이 힘이 없어 보인다. 잡아서 물통에 넣어두었는데 몇 분이내에 다들 맛이 갔다. 자생 생우 바늘에 달아 매어도 건들지도 않는다. 올해 어천저수지는 이걸로 마감해야 할 듯 싶다.

웬만하면 진위천 백봉리에서 낚시해야겠다. 갖고 있는 낚시대론 42대까지는 앞치기가 가능한데 그이상의 장대 낚시대를 다 팔아 치워다. 백봉리에서 낚시하다 보면 42대 보다 긴 대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가볍다고 하는 강포골드 50대 하나 장만해서 앞치기로 던질만 한건지 테스트 해본후 몇 대 더 사든가..... 차라리 관리터 유료비 주느니 그걸로 노지에서 비바람 제대로 방비할 장비를 사는 것이 훨 좋은듯 싶다. 아무리 빈작도 조황이지만 관리터는 이래서 자꾸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