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전번 월척 생각에 다시 백봉리 낚시.

越山 2023. 6. 26. 07:00

6월4일 일요일 새벽에 진위천 백봉리로 출조하여 월척 두 수한 기억에 6월18일 금요일 오후에 찾아 갔다.

 수면은 고요하고 마치 장판을 깔아 놓은듯 하다. 42대와 40대를 펼쳐 놓으니 금방이라도 찌가 솟구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찌끝에 꼽는 찌불 대신 이번에는 전자찌로 대체했고 입질이 몇 시간째 없다보니 38대을 오른쪽에 한 대 더 펼쳤다. 오른쪽 붉은 찌는 왼쪽의 꾼이 내쪽으로 50대를 펼쳐 42대를 던지기가 다소 곤혹스럽다. 42대를 던지면 옆조사 50대의 늘어진 줄에 감길까봐 제대로 제위치로 던지지 못하겠다. 낚시터에서 낚시 예의를 지켜으면 좋겠다. 그꾼의 위치에서 조금 왼쪽으로 던져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굳이 왜 내앞쪽으로 찌를 세우는지 납득이 안간다.

오른쪽 발전소 불빛이 어둠속에서 깜밖거린다.

오른쪽 역시 찌불만 반짝 거릴뿐 어신도 1도없다. 평년에는 백봉리 모기나 날벌레에 그다지 신경이 안갔는데 이날따라 날벌레가 극성이다. 모자챙에 달린 라이트만 켜면 날벌레가 달려드니 괜시리 입질없는 백봉리가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오곡밥... 떡밥에 글루텐 3가지, 그리고 굵은 지렁이로 번갈아 가며 물속 괴기를 꼬드기는데 40대 찌가 두어마디 올라온다. 쨉싸게 채니 빠가사리....ㅋ...  졌따....

어리버리 졸다가 눈을 뜨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주변에 백봉리 붕어을 올린이가 읎따. 릴 9대를 친 장어꾼은 팔뚝만한 메기 한마리 잡고 꽝이다. 그러니 새벽녘에 주변을 둘러보니 꾼들이 거의 철수 한듯 싶다. 새볔장을 마지막으로 기대하지만 입질이 없으면 일찍 철수 하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이날이 귀빠진 날이다. 사위와 딸 손주 둘과 아들과 여친도 와서 점심을 먹자고 하니 8시쯤 집으로 출발해야 할듯...

저 태양 빛만 봐도 괜시리 덥다.

새볔 이슬이 파라솔 끄트머리에 매달려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햇살에 다소 젖은 파라솔이며 가방이 어느정도 마르면 철수하기로 다짐한다. 그사이 붕어 얼굴이나 봐으면 좋으련만....

왔따아~~... 뜨겁따.... 햇살에 찌가 어른거려 잘 보이지가 않는다.

장어꾼님은 아직도 꿈속인듯....

우~와.... 70대 장대.... 받침틀로 다르다. 릴이나 다름없는듯 하다.

7월초에 다시한번 도전해야겠다. 깊은 수심에서 끌려나오는 백봉리 붕어의 손맛은 안잡아 본 꾼은 모른다. 관리터나, 양어장 가봐야 조황은 비슷하다. 차라리 백봉리에서 두대 펼쳐 놓고 활성도 좋은 날은 20마리 전후, 다소 조황이 떨어지더라도 10마리 전후로 낚으니 굳이 돈내는 관리터로 갈 필요가 없다. 노지는 낚시하기 다소 불편하지만 백봉리는 차를 주차하고 짧으면 20여미터 내지 백여미터만 움직이면 낚시대를 펼칠 수 있어 좋다. 

하루밤 지새우기 부담되면 새벽 3시~4시쯤에 도착하여 여름 햇살 뜨겁기 직전까지 낚시해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백봉리다. 지난 6월3일이 그랬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되면 비를 피할 수 있는 파라솔만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면 배수하지만 그리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인터넷으로 배수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지하며 배수 시간당 패성대교기준으로 수심까지 인터넷에 리얼타임으로 나오니 체크하고 가시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