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일기

진위천 백봉리 월척!

越山 2023. 6. 5. 23:00

6월4일 일요일 새벽 3시에 알람이 울린다. 눈이 가볍게 떠진다. 가자.... 백봉리로....

낚시를 간다간다 하다가 일이 생겨 못가고 또 주말에 비가 청승맞게 와서 안가고 하다 보니 올해 첫 출조나 다름없다. 3일 토요일 오후쯤에 밤낚시 가려다가 딸내외와 손주가 횟을 떠와 저녁떄 사위와 한잔 하다보니 또 못가게 생겼다. 쇠주 아닌 마꼴리로 한병쯤 마시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알람을 맞춰놓고 일찍 누워버렸다. 드뎌 새벽 3시....다들 곤히 자고있는터라 뒤꿈치 살살들고 미리 준비해둔 먹거리와 장비를 들고 현관문을 나서니 마치 초딩때 소풍가는 기분이다.  

주말에 밤낚시꾼이 있을듯 싶은데 그리 많지 않다. 자리 걱정을 했는데 생각한 터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서 상류 쪽의 방향에 낚시꾼 5명 이상이 있는듯 싶다. (↑)

자리에서 우측 하류쪽 발전소방향으로는 낚시꾼이 십여명 있는듯 싶다.(↑)

좌측 42대, 우측 40대 두대 편성했다. 42대는 3가지를 섞은 떡밥을 빔톨 크기로 두바늘에 달아 던졌다. 집에서 미리 찰지게 만들어 놓은 떡밥이라 농도가 맘에 든다. 유속이 있는 벡봉리라 밑밥을 줄 요량으로 큼직막하게 바늘에 달아 놓은거다. 떡밥이 거의 떨어져 나가면 유속떄문에 우측으로 찌가 흐르거나 찌가 다소 올라온다.  그런데 찌를 가만 보니 뭔가가 입질을 하는듯 하다...  첫 떡밥 미끼인데 설마 붕어가 붙겠는가 했는데 전형적인 백봉리 입질같다. 그러던중 두어마디가 올라온다. 챈다..... 묵직한 것이 금방 딸려 나오질 않는다. (↑)

하긴 깊이가 3~4미터 이상되고 유속이 있는 깊이에서 저항하며 몸부림치는 붕어의 힘이 손에 전달되니 이건 혹시 월척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득든다. 손 맛이 쮝인다. ♬.... 한 32센티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붉은 태양이 지평선 넘어 고개를 든다. (↑)

태양이 점점 솟아 오르며 화창함을 더해 뜨거움을 안겨 줄듯 싶다.(↑) 

드뎌 백봉리 수면에 태양 빛이 반사되어 시야를 성가시게 만든다. (↑)

물에 반사되는 빛에 미세한 찌놀림을 구분을 못하겠다. 어쩌다 찌가 올라온듯하여 채는데 붕애다.(↑)

확실히 작년보다 시력이 좋지 않다. 이정도의 햇살에 눈이 부시다니.... 입질은 있는 것 같은데 수면에 반사되는 빛에 눈이 제구실을 못한다.(↑)

42대의 입질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찌가 올라오는듯한 느낌에 그냥 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묵직한 느낌이 손에 전달된다. 발버둥치는 물속의 이놈이 언능 보고싶다. 그러나  수심 깊은 곳에서 덩어리?를 끌어 올리면 내맘 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이맛은 해본 꾼이나 직접 경험하지 않은 꾼은 모른다. 앝은 물속에서 붕어를 댕기는 것과 수심깊은 곳에서 댕기는 맛은 진짜 다르다. 그래서 돈 안들이는 노지에서 이런 참 맛을 느끼는 곳이 백봉리 낚시터다.  (↑)

첫 월척보다 조금 작은듯 하다. 턱거리 위아래 정도 될까 싶다. (↑)

선글라스도 끼고 찌를 응시하지만 수면에 반사되는 태양 빛에 찌자체를 찾기도 어렵다. 눈이 많이 낡은듯 싶다.....

작은 파라솔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하고 시선을 이리저리 바꾸어 보지만 찌보기가 어렵다.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눈까지 늙어버리니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속담이 이제사 피부에 와닿는다. 겨우 10시 반 정도 밖에 안되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월척 2수에 만족하고 집으로 가자...(↑)   

이날 적어도 내자리에선 입질이 연속 오는것 같은데, 백봉리에서 이런 날은 열번오면 한번정도 있을까 말까한 입질이건만 이날따라 시력이 도와주지 않아 아쉽지만 철수한다.  이자리는 38대, 36대는 밑걸림이 없다. 담에 이 두대로 백봉리 붕어를 포획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