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게발선인장을 본 블러글에 한번 올린적이 있다. 그땐 꽃 한송이만 피어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올5월부터 게발선인장 줄기 여기저기 꽃망울이 맺더니 6월3일에 꽃나래를 터뜨리려고 용트림을 쓰고 있다.
드뎌... 6월5일 아침에 테라스로 나가보니 게발선인장 꽃 송이가 활짝 피어났다. 모닝 커피 한잔 하며 화려한 게발 선인장의 자태에 흠뻑 취한다.
예전에 보며 벌들이 날아와 연실 꽃술안으로 들락날락했건만 요즘은 벌 그림자도 보기 어렵다. 정녕 지구기상변화에 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인지 한편으론 은근히 미래가 불안해진다.
게발 선인장 꽃은 금방 시들어 버리는 것이 단점이다. 거의 24시간 정도면 오그라들고 화사한 꽃과 대비해 보면 다소 흉해 보일 정도다. 새롭게 필려는 꽃망울은 좀 치켜들고 시들은 꽃잎은 축 쳐져 내려 앉는 모습이 그저 처량하기만 하다.
꽃 망울이 여러개이다 보니 꽃이 예전보다 다소 작은듯 싶다. 마눌님이 피기직전의 게발선인장 꽃임을 10개정도 솎아내는데도 크기가 예전만 못한듯 싶다.
새롭게 피어나고 후다닥 지는 게발 선인장... 고작 하루밤의 고운 자태를 뽐내기 위해 화사로운 치장치곤 과유불급인듯 싶다.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지는 꽃이 마음속 아련함이 없을것 같다.
6월9일쯤 되니 마지막 두 송이가 피어났다. 낼아침이면 시들어 축~ 쳐질 꽃 망울에 안타까움이 벌써 온몸에 와 닿는다. 그래... 낼 아침에는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맘속에 간직하기 위해 테라스로 나오지 말자.... (⊙)
'사는이야기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재천 잉어는 사람을 잘도 쫒아 다닌다. (0) | 2023.07.07 |
---|---|
군위 산사태로 상주~영천고속도로(하행선) 통행금지 (0) | 2023.07.06 |
백봉리 짬낚시 (2) | 2023.04.02 |
새벽도둑같이 찾아온 3월의 하얗 벚꽃. (0) | 2023.03.30 |
착한가격과 눈먼가격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