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백봉리 짬낚시

越山 2023. 4. 2. 20:40

4월2일 일요일... 할아버지 묘지를 찾아 주변정리를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언60년 정도되었다. 화곡동에 계시다가 개발이되면서 평택으로 이장했는데 그때 이산은 붉은민둥산이었다. 어린 소나무가 중1때 무릎정도 높이었는데 이제는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있다. 그때 할아버지 묘소에서 바라보면 경부고속도로가 훤히 잘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어린 묘목이 크게 자라 높이만 10여미터가 된다. 

진달래도 족히 수령이 50년이 된 진달래다. 저렇게 쭈욱 자란 소나무와 떡갈나무 때문에 잔듸는 거의 죽는다. 메말르고 어떤때는 습기도 많아 이끼가 끼고 더욱이 소나무의 솔잎과 떡갈나무의 잎사귀가 사방에서 떨어지는 통에 한식과 추석에 정리 안하면 마치 주인없는 묘소처럼 보인다. 오늘도 산더미같은 솔잎을 싸그리 걷어내니 속이 시원하다.

묘소정리 후 아내와 라면을 끊여 먹고 백봉리로 향한다. 아내는 나물을 뜯고 나는 짬낚시를 한다.

 올해 처음으로 낚시대를 펼친다. 42대 한대를 펼쳐는데 때마침 맞바람이 세게 분다.앞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차게 불어댄다. 거의 광풍 수준이다. 

미친 바람이 불어도 간간히 잡아내는 꾼도 있다. 찰랑찰랑한 물결이 아니라 출렁대는 물결에 미세한 입질을 구분이 잘 안되는데 잡아내는 꾼의 시력이 매우 좋은듯 하다. 

그사이 절도 있게 두어번 톡톡거려지만 낚시대를 채기에는 어신이 미진하다.  각 지역 공단지역 부근의 무료낚시터는 중국인이나 중국교포들이 낚시을 많이 즐긴다. 이들의 특징은 우선 시끄럽다.  또한 쓰레기도 아무곳이나 버리는 의식이 안타깝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햇살이 눈을 부시게 만든다. 출렁이는 물결과 햇살의 반짝임에 찌를 한참 응시하다 보면 마치 입질이 오는듯한 착각에 빠디고 또한 찌가 흘러가는듯한 착시현상도 일어난다. 어차피 짬낚시니 아내가 어느정도 나물을 캐으니 집으로 가기로 한다.

바람만 덜 불어서도 좀더 낚시를 하겠건만 집에 가는 것이 남는 장사인듯 싶다. 낚시꾼들의 차량이 뺴곡하다. 한번 날잡아 다시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