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니들도 결혼해서 새끼들 키워봐라

越山 2022. 11. 13. 09:51

둘째 외손주 백일이다. 조촐하게 사돈댁 가족과 우리가족과 함께 모뷔페에서 점심을 먹으며 손자의 100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졌다.

둘째녀석은 첫째보다는 서글서글하다. 첫째는 잠을 재워도 불을 끄고 뒤꿈치 들고 살살 다녔다. 소리에 아주 민감했던 첫째 보다 둘째는 TV소리가 나든 자기 형이 떠들던 말든 너무나 잘 잔다. 그래서 더욱 신기하게 예쁜 녀석이다. 잘 먹고 잘 자는 둘째는 어른들의 수고를 그만큼 덜어주는 효자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현명하고 논리적으로 잘 교육 시킨다. 물론 우리세대가 볼때 다소 걱정스런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윗세대처럼 뭐라 지적하면 싫어하는듯 하다. 

아이들에게 먹이고 입이고 갖고 노는 장난감 등 자식에게 쏟아붓는 물질적인 측면을 보면 깨달은 것이 있다. 요즘 젊은세대들이 결혼을 안하고 못하고 늦게하는 여러 이유중 한가지를 새삼 느꼈다. 

사돈댁 큰아들과 100일된 녀석의 외삼촌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여친이 있는데도 말이다. 사돈댁의 걱정도 이거다. 하여 그냥 내비두시라 했다. 라이프 스타일이 울아버지 윗세대, 우리세대, 자식세대의 가치 지향점이 다 다르다. 아버지 윗세대와 우리세대는 세대?차이가 1이라면 자식 세대와의 차이는 아마도 10정도 될 것 같다. 

윗세대가 항상 말씀하신 것이 있다. "니들도 결혼해서 새끼들 키워봐라" 이 말씀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간혹 부모님의 그말씀을 상기하면 쓴웃음이 나온다. 좀 더 부모님께 잘 할껄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 자식들 키워 봐지만 어찌 어머니 말씀이 그리도 맞습니까? 여줘보고 싶은데 돌아가신 어머니은 말씀이 없으시다. 괜시리 어머니가 그리운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