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꿩새끼의 위험한 이소.

越山 2022. 6. 8. 22:24

2013년 6월 17일 오후 10시 0분에 작..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 갭쳐

 

경북 중부내륙고속도로 함창IC(문경시) 국도를 지날 무렵 저멀리 시꺼멓한 것이 보인다. 달리면서 보니 꿩이다. 그런데 어미꿩 앞쪽은 새끼꿩 3마리 뒤에도 새끼 꿩 3마리가 편도 2차선중 2차선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일렬로 중앙선 벽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가는거다.

 

와~.... 브레이크 밟으며 우측으로 핸들을 꺽어 피해 갔다. 대략 오후 5시쯤 되었을까... 다행히 도로에는 차량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허나 걱정이 있다. 윗 사진은 그지점을 지나 과속카메라 지점을 통과 한후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듯 중앙선의 콘크리트 방벽을 보면 건너편으로 가는 틈새가 전혀 없다. 올 콘크리드 벽이다. 이런 도로는 특히 로드킬이 많다. 중앙 방벽을 따라 가다가는 거의 죽음이다.

 

결국 그 벽과 맞닺으면 꿩어미는 과연 어디로 새끼를 델꼴 가는지 집으로 오면서 그생각이 머릿속에 뱅뱅돌았다. 또한 후속 차량에 안전한지 등등... 집에 와서 저녁 먹으며 아내에게 애기했더니 그걸 그냥 놔두고 왔느냐고 핀잔을 한다. 나역시 언능 마눌님이 있는 포근한 안식처로 이소?할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거의 사십오년전 군대에서 봄철에 대대장이 꿩새끼 잡아오라는 명령에 무장공비보다 더 쨉싸게 빠른것이 꿩새끼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찌나 빠르고 튀었다하면 보이지 않고 음폐, 엄폐술에 능한 꿩이다. 성질 또한 우라질하게 급해 가두면 대부분 죽는다. 그런 꿩새끼를 도로에서 잡을 수 있나. 못 잡는다. 보호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안다면 잡혀주겠지만 꿩가족은 나를 적으로 알고 나보다 두세배 이상의 다름박질로 튄다.

 

꿩어미와 새끼는 보다 안전하고 더나은 생활터를 찾아 이소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렇치이....도로 중앙이 막힌 곳을 보부도 당당하게 새끼를 데리고 느긋하게 걸어가니 참... 어미꿩의 대굴통이 답답할 뿐이다.. 요즘 꿩새끼들이 부화하여 이소하는 이동이 많을 시기다. 도로에서 이런 풍경이 있을 수 있으니 운전 하는 분들 경계하고 경계하여 보호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