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잡썰

백봉리에서 낚시인 익사사고.

越山 2022. 6. 5. 11:03

6월4일 토요일 백봉일 석축 안쪽을 다시 공략하려고 도착하여 차를 나무그늘 아래 주차했다. 그런데 119 차량이 한쪽 방향 입구를 막고 있다. 차량에 불났나? 하는 생각으로 낚시 짐을 차에서 내려놓고 세번정도 왔다리 갔다리 땀좀 흘려야겠다고 생각하던중 어느 낚시꾼이 철수하려는지 낚시가방을 메고 온다.

하여 오늘 조황이 어떻냐고 물어봐는데 하는말이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앞에서 낚시할 맛 나겠어요." 한다. 어.... 왜요?... 저길 보란다.  

석축에 소방119대원들이 있다.???  대원들이 있는 석축 뒤편으로는 물이 흐르고 수심이 제법 깊다. 석축 안쪽은 물이 흐르지 않고 수심도 얕지만 그래도 한가운데는 3~4미터 이상 된다. 석축 안쪽은 그나마 백봉리에서 제일 안전한 낚시터라 볼 수 있는데 그런곳에서 익사사고가 발생했다니 믿기지 않는거다.

 

윗 사진 뒤짐쥔 낚시인이 익사자의 옆에서 낚시한 조사인듯 싶다. 붕어인지 잉어인지 익사자의 낚시대를 끌고 갔단다.  익사자가 옷을 벗고 선생같은 등산화(뒤짐쥔 조사가 내가 신고 있는 등산화를 보고)를 신고 물속으로 들어갔단다. 하여 신발을 벗으라 했는데 물속 바닥 낚시바늘에 찔린다고 그냥 신고 물속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아무리 수영에 자신있다고 해도 신발 그것도 등산화을 신고 수영을 한다는 것은 아닌듯 싶다. 50대쯤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등산화가 물어 젖으면 엄청 무겁다. 나역시 다소 낡은 등산화를 낚시할때 신고 다니지만 등산할때처럼 끈을 꼬옥 매지않고 끈을 풀지 않아도 벗겨지게 느슨하게 끈을 맨다. 

 

아래 지도 화살표 방향(짐작)으로 수영하며 가다가 힘에 부쳐 석축 작은 나무 앞에서 물속으로 가라 앉은 모양이다. 화살표 거리가 짧게 보여도 실제 오십대가 수영하기에는 긴거리다.  

낚시꾼들이 짐을 싸고 죄다 다 철수한다. 사람이 익사했는데 그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붕어인지 잉어인지 모르겠지만 망할늠에 물괴기... 낚시하다가 민물괴기가 낚시대를 끌고 가는 사례는 종종있다. 나역시 끌고가지 못하게 받침틀에서 1번 손잡이끝에 방울을 달아 2번째로 끌고가지 못하게 하는데 이것도 어설픈게 대충하면 대물이나 힘센놈은 휘젓어 놓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손잡이에 1.5미터 정도 줄을 연결하여 다소 무거운 것에 연결했는데 서너대 연결하면 줄이 서로 엉키고 성가셔 하진 않지만 혹시나 해서 가방에는 넣고 다닌다.

 

이날도 친구의 릴과 받침대 통째로 끌고 간 사례가 있다. 이친구는 릴5대 던져놓고 망중한을 즐긴다. 파라솔 의자에 앉아 있는데 느닷없이 철커덩~ 하면서 릴과 받침대가 뽑여 나가 물위에서 수상스키 타듯 쭉 나가더라는거다. 어떻게 손쓸 사이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백봉리 대물 잉어가 안쪽보다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니 방법이 없었던듯....

백봉리에서 일반 대낙을 하는 분들은 릴이 있으면 릴을 꺼내 놓고 낚시하면 좋다. 릴이 없으면 주변에서 릴낚시 하는 꾼에게 양해을 얻어 대낙이 가라 앉기 전에 릴을 몇 번 던져 줄을 찾아내면 대낙을 대부분 건질 수 있다. 아니면 재빨리 장대로 끌고간 낚시대의 줄을 걸면 좋지만 강폭이 넓은 곳에서는 끌고가는 놈의 속도가 빠르면 방법이 없다.

 

그러나 저러나 유가족은 날벼락이다. 낚시 즐기려 간 사람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받은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예견하지 못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