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낚시잡썰

중통얼레채비

越山 2021. 10. 4. 18:24

인터넷에서 소위 얼레채비라는 방법을 보고 고심했다. 낚시대 전부 채비를 바꾸면 시간도 걸리니 몇 대만 얼레채비로 바꾸고 그 결과에 따라 채비를 바꾸던지, 나만의 채비(중통얼레채비)로 수정하던지 말이다. 그런데 정통 얼레채비로 하기엔 기존 낚시 부속물들이 아깝다. 찌욕심에 찌만 작년과 올해 30여만원 정도 틈틈히 구입해 놓았는데 얼레찌로 다시 구입하기가 만만찮다. 더우기 무엇보다 편납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추야 편납을 대체할 수 있는 추로(가감이 되는 추)로 교체하면 된다. 이것만 구입하는데도 10만원 가량 지출... 요즘 낚시는 꺼덕하면 돈이다. 

 

지난 2일 토요일에 대략 중통얼레채비로 맞춘 찌로 선두포수로로 갔다. 밤새도록 붕어입질 받지 못하고 참게와 씨름만 했다. 참게의 미세한 입질은 거의 찌가 움직이질 않는다. 찌불이 적색불로 들어왔다 하는통에 채기는 했지만 시각적으로는 거의 말뚝이나 다름없다.

 

이유가 뭘까? 얼레찌를 사용해야만 하나? 편납추를 사용해야 하나? 원줄을 빠꿔야 하나? 등등 온갖 의문이 처음 얼레채비를 접했을때처럼 원점으로 돌아 왔다. 도대체 뭘까? 

 

하여 다시 수조가 있는 테라스로 가서 22대을 풀어 넣어본다. 줄은 일반 모노줄 2.5에 8호 바늘 2개 그리고 2g 요수 찌, 낮케미, 추는 1.5g + 0.2g 와샤를 달았다. 수조에서 1목정도 드러난다. 이게 얼레채비의 기본이 아닌가?  반얼레, 1목, 2목 중 1목만 드러난 찌 맞춤이 이거 아닌가.

찌를 올려 본다.  긴바늘이 수조바닥에 닿자 찌는 원래 맟춘 1목 정도가 나온다. 물론 그 이상 찌를 올려도 긴바늘이 바닥에 닿고 짧은 목줄의 바늘은 떠 있다. 이러면 된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목줄 길이는 다소 짧게(15센티정도)했다. 뭐 30센티나 20센티나 10여센티나 어차피 추가 떠있으면 이물만은 반감되는 이치는 거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닥에 추가 안착되었을때 목줄이 짧으면 추를 올리는 작용에 이물감이 들지만 추가 떠 있으면 뭐 비슷하지 않나 싶다. 하여 지난 토요일 낚시에서도 6대에 각각 30센티, 20센티 긴 목줄과 15센티 목줄을 사용한 바늘을 달아 결과를 보려했다.

그래서 낮 케미를 뺴더니만 찌가 쭈욱 올라와 몸통까지 올린다.

그러면 전자 찌불을 달아 보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쏘~옥 들어간다. 전자케미찌가 대략 0.3g정도 되지 않나 싶다.

 

와샤 0.2g을 빼고 추의 무게 1.5g 그대로 하니 캐미꽂이 즉 1목 상단까지 나온다. 이정도가 반얼레맞춤이다. 낮케미에 맞추었지만 그대로 수조 바닥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긴목줄 바늘은 바닥에 닿고 짧은 목줄 바늘은 떠 있다. 

 

물론 전짜찌불 만큼 추의 무게를 빼주어야 하는데 기본추가 1.5g이니 뺄 수가 없다. 1g 기본 추는 준비가 안되었다. 낚시점에 가면 있지만 설마 이정도까지 기본추가 내려가리라 생각을 못했다. 낮케미 달면 1목, 쩐자찌불 달면 반얼레가 되는데 이걸 현장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추도 죄다 중통추로 바꿀거다. 일단 단골 낚시점에서 각무게에 맞는 중통추가 준비가 안되어 낼 온다하니 구입해 중통얼레채비로 바꾸겠다. 중통과 얼레채비의 시너지가 얼마큼 나타날지 자뭇 궁금하다. 이번 연휴에 강화도로 또 넘어 갈거다. 일단 중통얼레채비가 언제쯤 완성 되련지 모르겠지만 부다히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수정하고 연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