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요일 청주에서 일을 보고 올라오면서 여의도역에서 마눌님과 만나 저녁 묵고 여의도 벚꽃 길을 걷기로 했다. 5번 출구 앞에서 만나 오랜만에 팔짱을 끼고 아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찾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건물사이사이 길로 걷는다. 아내가 전기구이 통닭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메뉴라며 들어가자 한다.
맥주와 소주를 시켜 놓고 전기구이 통닭을 안주 삼아 마른 목을 축였다. 옛날 같은 전기구이 통닭 맛이 아니다. 전기구이 맛이 쬐게 나긴 나는데 기름에 한번 튀긴듯한 통닭이다. 명동과 방배동의 전기구이 통닭처럼 그런 맛이 안난다. 먹다가 생각하니 이부근 순대국 식당이 생각난다. 순대국집으로 가다가 아내가 좋아하는 빵집이 있어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이순대국 집은 언제나 오면 줄을 선다. 용산 전자상가에 있을때 순대국 먹으러 자주 왔었지만 십여년만에 와도 마찬가지다. 식당 구조도 변함이 없고 그맛 역시 변함이 없다.
군입전대 순대국을 잘못먹고 탈이 나서 안먹다거 우연히 여기 순대국을 먹고는 다른집 순대국은 입에도 안댄다. 다른 식당 순대국은 탈이 낫던 그시절의 역한 냄새가 소환되어 안먹고 못먹는다. 밥도 토렴식으로 나온다. 아들에게 줄 요량으로 2인분 포장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둠이 길바닥에 쫘악 깔려 밤벚꽃 보기 딱 좋다. 중딩때 친구들과 자전거 타고 여의도를 한바퀴 돌았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의 벚꽃보다 크긴 커지만 그다지 많이 자라지 못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벌써 50년전 추억이다.
아래 벚꽃은 목동역 1번출구 로데오 길의 벚꽃.
아래 사진은 양재천 벚꽃으로 목요일 7일보다 햇살에 더욱 하얗게 탈색된듯한 벚꽃이다.
글을 올리고 난후 9시쯤 마눌님과 관악산 벚꽃을 보러 산행하기로 했는데 천둥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베낭에 먹거리를 바리바리 준비했는데 날씨가 안풀리면 집에서 펼치고 먹어야 할듯.... 돌풍과 비에 벚꽃이 쳐지고 볼품없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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