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철조망묘지?

越山 2022. 3. 27. 16:23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언20년.... 다음주엔 할아버지 묘지를 다녀와야 하기에 오늘은 어머니가 계신 파주를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무연고? 묘지에 철조망을 쳐 놓것을 볼 수 있는데 볼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묘지 연고자마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묘지에 철조망이 쳐진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묘지공원측에서 다른 연고자에게 무언의 협박?이라도 하듯 장기 방치 묘소에 철조망을 치고 경고문구를 덕지덕지 붙여 놓은듯 싶다. 연락이 닿지 않아 장기간 사용료나, 관리비 미납으로 공원운영에 지장이 있다손치더라도 저렇게 망자를 욕보이게 하는 짓은 부적절하다.

장기방치묘지 연고자가 몰래 나타나 망자를 빼돌릴까 싶어 저렇게 철조망을 쳐놓은 것일까. 공원묘지에서 연고자가 아무도 모르게 망자를 빼돌릴 방법은 극히 없다. 더우기 망자를 매장했더면 더욱 더 어렵다. 철조망이 쳐진 묘지는 다 매장된 묘지다. 이럴진대 철조망을 친 공원묘지측의 비정함은 현대판 부관참시같은 극형을 망자에게 주는듯 싶다.

공원묘지측에서는 장기방치묘지를 무연고자 묘지로 분류했지만 분명 연고자가 있을 것이다. 무연고자의 사정이야 뻔하다. 관리비 및 사용료다. 10년 주기로 몇 백만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경제적 사정이 있는 사람은 납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관리비와 사용료 문의를 하다가 일년치 혹은 2~3년치를 내면 안되냐고 따진 적이 있지만 원칙이 10년간의 관리비와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공원묘지측이 공원관리하기 편하게 다년간의 비용을 한번에 받으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경제적 약자에게는 다소 무리가 되는 금액이 되지 않나 싶다. 

임의개장 한다고 현수막까지 걸어 놓았다. 48개 묘지에 철조망을 친 묘지공원측의 사정도 있겠지만 망자에게 한풀이 한다고 관리비와 사용료가 불쑥 들어 올까 싶다. 물론 나역시 망자측의 입장으로 바라 본 시각이지만 보다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지혜가 묘지공원측에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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