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주절주절

배고픈 고양이와 정신줄 논 비둘기

越山 2021. 10. 14. 20:10

양재동 시민의숲역에 내려 가는데 고양이가 비둘기를 노려보고 있다. 아침마다 어느 사람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것 같은데 본적은 없지만 간혹 보면 곡물류가 땅바닥에 널려있어 비둘기들이 찾아와 쪼아 먹는냐고 정신이 없다.

마치 아프리카 사자가 사냥하는식으로 야곰야곰 닥아선다. 내가 고양이 바로 앞에 닥아서도 힐끔 쳐다보고는 비둘기에만 시선이 꼿여있다. 고양이가 살금살금 닥아설때마다 고양이 근육을 보노라면 아프리카 어느 사파리에서 먹이사냥하는 사자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이길을 지나다 보면 깃털이 흩날린 것을 간혹 볼 수 있었다. 비둘기끼리 장난 놀다 빠진 깃털이 안니듯 싶다. 그래서 이놈이 범인이 아니가 싶다. 자세를 보면 한두번 한 자세가 아니다.

지나가는 아가씨가 고양이를 보더니만 귀여운지 걸음을 멏춰서서 뭐라 하며 사진을 찍는다. 고양이는 아가씨가 뭐라하든 신경을 안쓴다.  오로지 아침식사꺼리가 필요한 고양이....

그러거나 말거나 일을 보고 12시 넘어 다시 전철역으로 가는데 깃털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다.  오래된 깃털이 아니다.고양이가 아침식사꺼리를 해결한듯 싶다.

 

이쪽의 비둘기는 사람이 주는 먹이에 길들어져 벤취에 앉아 있으면 닥아와 멀둥멀둥 쳐다본다. 그런 정신줄 놓은 비둘기를 아마도 고양이가 한두마리가 아닌 다소 많은 비둘기를 잡아 먹은듯 싶다. 이쪽뿐아니라 시민의숲 안에서도 깃털이 여기저기 나뒹구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좋으나 이렇게 길고양이나 산고양이로 풀어주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 한듯 싶다. 관악산 연주대까지 고양이가 올라와 있다. 자기들끼리 영역다툼도 하고 연주대 너럭바위 위에서 한가하게 햇빛을 즐기는 고양이도 있다. 관악산에서 다람쥐를 본지 몇 년 되었다. 그만큼 다람쥐 개체수도 줄었다. 언제가 관악산에서 고양이가 꿩을 잡으려는 모습도 보았지만 서울 근교 도심산은 고양이가 천지삐까리다.

 

개도 마찬가지다. 관악산에 들개들이 4~5마리가 모여 다니며 산님들을 보년 피한다. 어떤 놈은 짖어댄디.  자기 가족을 위한 위험신호내지 방어인듯하지만 산개에게 어떻한 위험행위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런다. 고양이나 개들이 사람의 손을 떠나 방생?되면 사람에게 해가 되는듯 하다.

 

고양이, 개 그밖의 여러 동식물을 키우는 것은 좋으나 자연에 내다 풀면 지난번같이 사람이 개에 물려 죽는 사고가 난다. 외래종 거북이, 어종 등등도 마찬가지다. 베스와 월남붕어 때문에 송사리, 새우, 피라미, 납자루, 민물새우 등등의 토종 물고기은 원만한 물가에서 찾아 보기 힙들다.

 

자신이 취미로 키우고 가꾼 동식물을 함부로 버리지 말자. 이것은 쓰레기보다도 더한 왕쓰레기요 우리 환경 생태계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주범이 된다. 키우는 것은 자유지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 민주주의다.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쳐될 것이 아니라 동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인식과 윤리 그리고 책임감이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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