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복더위는 예년 무더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살인적이다. 일은 해야하겠고 일을 하자니
더위 땜시 기진맥진이다.
진짜 대구 더위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울에서 그럭저럭 버틸만 한데 대구에만 가면 이건 온몸이
용광로같은 태양에 온몸이 녹아 내리는듯 하다.
가만보면 대구분들 용하다. 나만 턱밑에 수도꼭지 달은듯 육수가 철철 흘러내린다. 윗 속옷은
이미 땀에 절여 온몸을 휘감고 티소매 길이보다 더 길게 팔뚝으로 슬멀슬멀 기어 나온다.
시원한 동해 바닷바람을 기대한 강릉도 무쟈게 덥다. 고속버스 안도 에어컨이 나오지만 어짜튼 찜통이다.
의자에 몸이 쩍쩍 달라 붙는다. 버스가 30분 이상 달려주니 그때서야 더운기가 좀 가신다. 그래도 버스
안에서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다.
이틀 전 갔던... 션한 바람이 분 여수 밤바다가 그리울 정도다. 닭이고 오리고 돼지고...
털달린 짐승이 복더위에 꼴까닥하는 이유를 이제사 피부로 느낀다. 인간이기에 피부로 육수가 배출되니
가마솥같은 더위를 그나마 이겨내는듯 싶다.
가만 생각하니 이런 무더위를 표현 할 사자성어가 없는듯 싶다. 봄, 가을, 겨울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아래처럼 있는데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한 수 갈켜주시라.
?양춘가절(陽春佳節) : 따뜻하고 좋은 봄날.
?천고마비(天高馬肥) :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날.
?엄동설한(嚴冬雪寒) : 눈이 오고 몹시 추운 겨울날.
그래서 찜통, 가마솥, 용광로... 등등의 무더위를 표현할 사자성어를 강릉 ? 동서울로 가는 버스내에서 급조했다.
?熱夏肉水 : 열하육수
?무더운 여름에 몸(피부)에서 뿜어져 혹은 분출되는 액체 상태의 이물질.
때론 마꼬리같은 냄새 때론 쉰밥같은 냄새가 나며 먹이 활동에 따라 육수 냄새가 다양함.
아마도 박지원 할아버지께서도 중국을 여행하실때 열하육수를 깨나 흘리지 않으셔나 싶다.
그래서 열하일기 기행문을 쓰신듯....(믿거나 말거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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