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삼월 산행에 이런 횡재가 어디에 있냠!!! ^_*

越山 2012. 4. 3. 16:58

 

 

지난 3월 24일 아침에 약국 약사가 그런다.

관악산에 서리가 내린것 같다며 허옇다 한다.

그냥 그러거니 생각하고 송이사 부부, 이교수 부부와 서울대 입구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가다 관악산을 바라보니 서리가 아니라 눈이 온듯 한거다.

아니....이런 횡재가 어디에 있냠!!!!.....^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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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교대방향으로 산행을 할까 하다가 바로 관악산 자운암 능선으로 붙는다.

지난주에 왔을떄는 계곡에 얼음이 듬성듬성 얼었는데 얼음이 다 녹고 물이 당차게 흐른다.

 

 

 (↓) 산 아래에는 눈온 흔적이 썰렁하게만 보인다.

 

 

(↓) 다소 올라 고개를 오봉으로 돌려보니 북사면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 관악산 산허리부터 눈이 쌓였던 모양이다.

왕관바위 아래는 진눈꺠비처럼 온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보니 자운암 국기봉 부근부터 소나무 가지가 찢어질듯 눈을 업고있는듯하다.

언능 올라가 지난 겨울에 제대로 보지 못한 눈꽃이나 실컷 감상해야겠다.

 

 

(↓) 조금 더 오르니 소나무 가지에 눈송이가 한아름 안겨있다.

 

 

(↓) 습기를 잔득 머금은 눈송이라 나무가지마다 축 늘어졌다.

 

 

(↓) 기대하지도 않은 춘설에 마냥 즐거운 산행....

바람이 쌀쌀맞게 분다.

 

 

(↓)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듯하다.

기상여건이 몇분 단위마다 바뀌는듯 바람이 매섭다.

그런 바람에 눈덩어리가 떨어지면 눈폭탄 맞기 십상이다.

그래서 움추리고 찍는다.

 

 

(↓) 지난 겨울은 눈가뭄이라 해도 관언이 아니다.

덕유산에 가도 선자령을 가도 방금온 눈을 보지 못했고 이렇게 쌓인 눈풍경을 보지도 못했다.

그러니 송이사가 만쉐이 부르는듯....

 

 

(↓) 하얀 눈속으로 빨려들어가는듯 하다.

 

 

(↓) 지난 겨울에 눈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을 관악산이 늦게나마 달래준다.

 

 

(↓) 어 .... 이교수 모자가 찐빵 모자로 바뀌었넹...

이교수 마눌님은 약속이 있어 못오셨따.

그래서 그런지 눈과 같이 마음이 허옇듯...ㅎㅎ...

 

 (↓) 자운암 국기봉을 지나니 바람이 광풍수준으로 분다.

산아래 계곡에서 눈보라가 일어난다.

바람이 살기를 품은듯하다.

 

 

(↓) 춘설이 광풍에 얼어다가 녹고 고드름이 된다.

 

 

(↓) 복장이 완전 겨울 복장이 아니라서 다소 춥으나 그나마 아이젠을 갖고 오길 천만다행이다.

 

 (↓) 이교수 마눌님께서 아니오셨다고 눈풍경 사진까지 마다하며 되나... ^_*

 

 

(↓) 빨래판 바위에서 출석부...

바람이 거칠다.

 

 

(↓) 바람이 어찌나 되센지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습기 많은 눈송이도 광풍에 힘없이 날릴 정도다.

 

 (↓) 햇님이 햇살을 살짝 비춰주자 살겹게 따스하다.

햇살에 눈빛이 더 아롱지게 빛난다.

 

 

(↓) 삼성산보다 관악산으로 오르기를 잘한듯....

맞은편 삼성산은 눈이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

 

 

(↓) 눈꽃 그림 좋아 또 한장...

 

 

(↓) 헬기장 아래인데 광풍에 몸을 바싹 낮추었다.

무게 중심을 땅바닥 수준으로 엎드려 있어야 할 정도....

바위 위에 서 있으니까 몸이 뒤뚱거리고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이를 악물고 광풍을 몸통을 담아 본다.

 

 (↓) 에구....

자운암 능선쪽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정상으로 올라와 한켠으로 비켜서 있으니 바람이 잠잠하다.

마치 지옥과 천당 차이...

 

 

(↓) 연주암 부근도 눈이 풍성하게 온듯하다.

 

 

(↓) 관악사지쪽은 바람이 진짜 잠잠하여 따듯하겠다.

점심을 먹는 산님들이 많다.

길게 늘어진 진달래 능선 아랫쪽은 눈이 쌓이지 않았다.

 

 

(↓) 연주암 위쪽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하기로 한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 손도 시럽고 몸도 춥다.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 장갑과 복장만 튼튼했으면 설산 산행을 더 즐기는 것인데 아쉽다.

 

 

(↓) 아따....

깔닥마루 고개 위로 오르니 계곡쪽에서 불어오는 미친 광풍떄문에 도저히 눈을 뜰 수 가 없다.

눈보라가 계속 몰아지고 계곡 마루까지 치고 올라오니 다른길로 갈 수 밖에...

 

 

(↓)깔닥마루에서 학능선으로 방향을 튼다.

 

 

(↓) 학능선으로 붙으니 광풍이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 광풍이 어느새 산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눈보라를 또 일으킨다.

 

(↓) 그러더니 어느새 광풍이 자취를 감춘다.

 

 

(↓) 저 먹구름 아래에는 아마도 비가 오는듯 하다.

 

 

(↓) 다소 높은 산은 눈이 쌓이고 낮은곳은 쌓인다 하더라도 금방 녹을듯 싶다.

우와... 눈인지 비인지 저쪽은 한바탕 쏟아 지겠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설산산행..

간밤에 도둑같이 관악산에 쌓인 눈떄문에 지난 겨울의 아쉬움을 덜어내었다.

마음 한구석에 뭔가 허전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제대로된 설산산행을 못한거였다.

그나마 뒤늦게 멋찐 눈풍경과 광풍을 선사해준 산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