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임진년 덕유산의 하얀 경치(120107)

越山 2012. 1. 12. 16:53

 

 

임진년 첫 토요일은 관악산을 벗어나 전남 무주 설산인 덕유산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날 전에는 무엇보다 아내들이 설준비에 바쁘 것 같아 고뇌어린? 결정을 해야 했다.

사실 은연중 덕유산을 가고싶었는데 올 겨울은 눈이 그다지 풍성하지 못해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터에

지난 3일,4일에 폭설이 왔다는 눈소문?에 그냥 마음이 쭈욱 빨려들어 덕유산 산행을 결정 한거다.

 

무엇보다 아내들이 신나하고 젤 좋아한다.

향적봉 아래에서 찍은 사진표정이 그러하다.

아내들의 함빡 웃음에 그동안 못해주고 안해주던 그 모든것이 반감되는듯하다.

이렇게 좋아하는 아내들인데 어데고 못가고 아니가겠는가.

안그런가? ^_^

 

다만 이날은 허저프는 회사에서 동해로 야유회 가는 관계로 못오고 판이님도

함께하기로 했으니 다음 기회에 같이 할 시간이 있으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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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로 가는 길이 이다지도 긴줄이야....

눈이 덮인 콘크리트 길을 따라 8킬로 정도 걸어들어간다.

 

 

(↓) 단풍이 한창 물들떄 단풍 때깔이 아주 쥑이겠다.

단풍들이 냇가에 쭈욱 늘어 섰다.

 

빠른 걸음으로 가는지라 몸에 열기가 돋아나 자켓과 내피의 지퍼를 내리고 간다.

눈 덮인 바위를 두어 바퀴 휘어감고 냉기를 잔뜩 머금은 계곡 바람이 옷깃속으로 스며든다.

적당히 몸의 열기를 식혀주고 맞춰 주니 걸음이 제법 가볍다.

 

 

(↓) 백련사 입구...

많이도 걸어 왔다. 평지 걷는 맛은 별루다.

그저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어야 몸의 균형이 맞는데 어찌나 빨리 걸었던지 발꼬락이 꼬인다. 헐....

 

 

 (↓) 백련사도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니 무척이나 오랜된 사찰이다.

 

 

(↓) 이제부터 능선으로 오를 것 같다.

 

 

(↓) 겨우살이가 많이도 하다.

팻말에 겨우살이 채취하지 말라는 문구가 그래서 있구나.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름이다.

한시간여를 오를 것 같다.

 

 

 (↓) 날씨가 따뜻하다.

은근히 칼바람 걱정을 했는데 바람이 어딘가 꽁꽁 숨어 버린듯 잠잠하다.

기온도 영하 날씨 같지가 않다.

 

자겟을 벗고 올라도 내피까지 벗어야 할듯....

아내의 분홍 내피는 땀에 흠뻑 젖어 베낭에 짊어 메고 오른다.

 

 

 

(↓) 땀범벅이다.

또한 오르는 길이 이쪽 방향에서는 이길 밖에 없어 지체 현상이 심하다.

그냥 나의 속도로 올라야 하는데 어느구간은 가는듯 마는듯 하니 다리가 더 버끈하다.

 

 

(↓) 어짜튼 향적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대피소쪽으로 먼저 달려간다.

늦은 점심을 해결 할 자리를 찾아야한다.

 

 

(↓) 여기도 바람이 불지않는다.

그래도창공이 탁 트여 조망이 좋다.

지리산넘어 하늘 지평선도 아스라이 보이는듯 하다.

그나저나 그만 찍고 자리나 찾자.

 

 

(↓) 저 위쪽이 향적봉이다.

눈이 쌓여 앉을 만한 자리는 죄다 앉었다.

여기서 눈밭에서 눈이 다지고 쭈그려 앉을 자리를 만든다.

 

 

 

(↓)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자령 산행시 미친듯한 칼바람에 사시나무 떨듯 점심을 먹었는데

덕유산 향적봉 아래는 마치 봄날같은 날씨다.

 

지난 3일, 4일에 폭설이 왔다는 항간의 소문이 좀 그렇다.

날씨가 속였는지 모르겠지만 설산의 풍경을 한껏 기대하고 왔것만 눈꽃이나 상고대는 언감생심이다.

 

 

(↓) 그래도 조망이 트이니 마음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 점심을 먹었으니 향적봉으로 오른다.

 

 

(↓) 향적봉에서 덕유산 산행 출석부...

우측부터 월산 부부, 송이사 부부, 이교수 부부...

 

 

 

 

 

 (↓) 아내들이 덕유산을 즐거움으로 점령했다.

 

 

 

(↓)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기 위해 설천봉으로 내려간다.

저어기 설천봉이 보인다.

 

 

 

(↓) 설천봉....

 

 

(↓) 스키장....

 

 

(↓) 동절기에는 곤도라가 4시반까지 끊긴다.

 

 

 

(↓) 오히려 북사면쪽이 눈꽃이 그대로 있다.

 

 

 

 서울에 도착하니 8시가 못되었다.

따끗한 짬뽕에 고량주 한잔하니 산행 피로가 싹 가신다.

무엇보다 아내들이 재미있어 하니 그것이 산행 보람이다.

 

이렇게 관악산을 벗어나 외도?해도 아내가 신나하는 것은 왜일까?